힐러리 케냐 방문시 폭탄 테러 계획
보스톤코리아  2009-09-11, 01:05:18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케냐를 방문했을 당시 폭탄 테러를 당할 뻔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케냐 언론들은 6일, 소말리아의 급진 이슬람단체인 알-샤바브가 지난달 4∼7일 클린턴 장관의 케냐 방문에 맞춰 동시 다발적인 폭탄 테러를 계획했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케냐의 고위 보안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테러리스트들이 클린턴 장관의 숙소였던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비롯해 힐튼 호텔과 켄콤 버스정류장 등 수도 나이로비의 도심 3곳에 대한 폭탄 테러를 계획했다가 케냐 당국에 적발됐다고 밝혔다. 케냐의 정보기관은 테러리스트들과 알-샤바브 간의 통신 내용을 감청해 테러 음모를 사전 인지한 뒤 클린턴 장관의 케냐 방문 1주일 전에 5명의 테러 용의자들을 검거했다.

여성 1명이 포함된 테러리스트들 가운데 1명은 덴마크 여권을 가지고 있었고, 나머지 4명은 케냐 시민권을 소지하고 있었지만 케냐 당국은 이들이 모두 위조 신분증을 가진 소말리아인이라고 밝혔다.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샤바브는 케냐의 나이로비와 몸바사 등을 근거지로 삼아 소말리아 과도 정부의 전복을 목표로 반군 활동을 벌이는 테러 단체다. 특히 케냐 정보 당국은 클린턴 장관을 겨냥한 폭탄 테러의 배후 인물로 아나스(Anas)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케냐 국적의 살레흐 나브한(Saleh Nabhan)을 지목했다.

살레흐 나브한은 FBI의 지명 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는 인물로 1998년 탄자니아와 케냐의 미국 대사관 폭탄 테러, 2002년 케냐 몸바사 테러의 용의자로 알려져 있다.

미 대사관 폭탄 테러는 1998년 8월 7일 탄자니아 수도 다르 에스 살람과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미 대사관을 겨냥해 동시에 발생한 폭탄 테러로 250명이 사망하고, 5천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2002년 11월 29일 케냐 몸바사 인근 이스라엘인 소유의 키캄바라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에서는 15명이 사망했다.

케냐 당국은 클린턴 장관의 방문에 앞서 미 정보 당국에 관련 사실을 알렸고, 클린턴이 도착한 뒤에는 대통령 경호요원들을 클린턴 경호에 투입하고 숙소와 공식 행사장 주변의 도로를 차단하는 등 비상 경계조치를 취했다.

정성일 jsi@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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