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탐방 39 / 구정회 태권도장
보스톤코리아  2010-03-22, 14:34:55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라
“태권인으로서 가장 우선 되는 자세는 충과 효입니다.”

40여 년을 흰 도복과 함께 지내온 구정회 관장의 말이다. 우번(Woburn)에 위치한 구정회 태권도장은 15년 역사를 지닌 도장으로 우번을 비롯한 인근지역에는 이미 ‘국가대표시범단 출신으로 9단의 실력가’가 지도한다고 알려져 있다.

“태권도에 대한 열정이 넘쳐 보인다. 아이들을 지도하는 모습에서 저절로 느껴진다”라는 것이 학부형 이경숙 씨의 말이다.

구 관장이 각 수련생의 특성을 파악해 맞춤형 지도를 할 수 있는 순발력은 그 열정과 오랜 경험에서 오는 것이라고.

수련생들은 줄을 지어 서서 몸을 풀고 태권도 동작을 익힌다. 힘찬 구령 소리는 필수. 도장 안이 쩌렁쩌렁 울리고, 그들의 발 동작 소리에 온 건물이 들썩거린다. 에너지가 가득 찬 곳, 무엇이라도 거칠 것 없이 해 낼 기세다. 심약한 아이든, 활발한 아이든 기합 소리에 힘을 싣고 단련을 시작해 단단하고, 정제 되고, 자신감 있는 태권소년, 소녀가 된다. 검은 띠를 따기까지 3년. 곧이어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처럼 날아올라 발차기를 할 수 있게 된다. ‘구정회 시범단’이 된다.

시범단으로 발탁 된 수련생들은 대회에 나가기도 하고 한국을 알리는 행사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한다. 이는 사회 봉사정신을 길러 줄 뿐 아니라 대학 입시에도 반영 된다. 지난 미주체전에서 은메달을 수상한 조상혁 군은 이번 대학입시 조기지원에서 BU의 전액장학생으로 발탁 됐다고.

구정회 세속 5계
구정회 태권도장에는 지켜야 할 다섯 단계의 계율이 있다. 매번 품띠를 딸 때마다 한가지씩 지켜 나가야 하는 이 계율은 신라시대 세속 5계를 지켜 나간 화랑을 떠오르게 한다.

품띠를 딴 아이들은 “태권인으로서 나라를 아끼고 부모와 스승, 어른들을 공경하며 친구들과 자신을 존중할뿐더러 약한 것을 보호하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다짐을 한 후 단계별로 지켜 나간다. 구 관장은 이들을 돕기 위해 개인마다 ‘태권도히스토리 파일’을 만들어 부모와 연계하여 검사하고 관리한다. 마지막 검은띠를 따는 단계에 돌입한 아이들은 날계란을 관리토록 하고 있다. 깨지지 않게 정해진 기간 동안 매일같이 도장에 갖고 와 검사를 받도록 한다. 약한 것을 보호하는 마인드를 키우는 의미라는 것. 아이들이 성취감을 느끼며 좋아하고, 그 모습을 보는 부모들도 흡족해 한다고.

“인성교육에 엄격하고, 태권 교육에 철저한 도장으로 이끌어 나가려 노력한다”는 것이 구 관장의 말이다.

정체성 확립, 바른 인성 돕는 태권도
구 관장은 태권도에 대해 “무기나 장비 없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스포츠이며 바른 인성을 기르기에 적합하다”는 기본 평과 함께 “미국에서 자라는 한국아이들에게 정체성을 길러 준다”고 강조했다.

도장을 들어서는 아이들은 한결같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다. 관장님, 사범님께는 배꼽인사를 하고, 발뒤꿈치를 들고 걷는다. 미국에서는 좀체 찾아보기 힘든 광경이다.

구정회 태권도장에는 구 관장 외에 두 명의 사범이 있다. 그 중 한 명은 우번 경찰관으로, 구 관장이 우번 지역 비행청소년들에게 태권도를 통해 바른 인성을 교육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고 있다.

구정회 태권도: 135 Main St. Woburn MA 02801, 781-935-3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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