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대한 고찰
보스톤코리아  2014-04-21, 12:27:14 
어디까지나 자신은 사진을 배우는 사람이라는 초심을 잊어서는 안된다. 자만은 늘 금물인 법이다. 사진사뿐만 아니라 고금의 예술사를 뒤돌아봐도 아무에게도 이해 받지 못한 작품들은 늘 별 작품이 아닌 경우가 많다. 관객과의 꾸준한 대화가 쌓이고 그것이 오랜 시간 지속되다 보면 드디어 사진에서 보여지는 이미지가 아닌 그 너머의 사유의 공간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될 것이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무도 보아주지 않아도 수십년 자신만의 사진생활을 계속해나가며 그것을 밀어붙여야 한다. 그러다 보면 진심으로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의 작품을 보아주는 사람이 나오게 될 것이다. 남의 시선에 연연해하다 보면 순간순간 감각의 표현에 급급한 사진만을 남발하게 되며 유행에만 민감해진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여러번 반복하여 사진을 찍으러 나가면서 끊임없이 관찰하고, 주변환경의 맥락을 이해하고 그 지역에 동화되어보자. 한 장소를 10번 20번 이상 반복하여 한달, 두달 이상 끊임없이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번 찾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은, 특히나 여행 중에는, 자신도 모르게 엑조틱한 시각에 함몰되기 쉽다. 한 지역의 역사를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방문하고 또 방문하여 그 지역을 익히고 그 지역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 모든 장면은 우연히 포착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된 치밀한 연구에 의해서 준비된 한 순간 포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학, 논리, 윤리, 형이상학 등의 책을 많이 읽어보자. 이것은 어쩌면 가장 본질적인 문제와 근접해있다. 사진은 익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발현이다. 즉, 자기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기는 정말로 어렵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태도이며 이것은 그대로 사진에 나타나게 되어있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의 사유의 영역과 시각의 흐름을 스스로 인지하고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명작가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보자. 
앤셀 애덤스(Ansel Adams)  사진은 찍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좋은 사진에 대한 법칙은 없다. 오직 좋은 사진만이 있을 뿐이다. 위대한 사진은 촬영대상에 대해 깊이 느끼는 것에 대한 총체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누군가 인생에 대해 온전히 느끼는 것에 대한 진정한 표현이다.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감정을 가지고 찍혀진 모든 포트레이트는 찍혀진 이가 아니라 찍은 이의 자화상이다.

리처드 아베든(Richard Avedon)  내 포트레이트는 내가 찍은 사진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나 자신에 대한 것이다.

수전 손탁(Susan Sontag)  사진가는 단순히 과거를 기록하는 사람이 아니라, 과거를 만드는 사람이다.

애니 라이보비츠(Annie Leibovitz)  내가 누군가를 사진 찍기 원한다고 말할 때는, 그것은 진정으로 그들을 알기 원한다는 의미이다. 나는 내가 아는 이들을 사진 찍는다.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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