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 전도사의 미니 '로고떼라피(logotherapy)'
신영의 세상 스케치 911회
보스톤코리아  2023-11-06, 11:24:14 
FM 87.7 or FM 94.7HD3 “라디오코리아 뉴욕” 방송에서 <신영 전도사의 하늘스케치>의 타이틀로 방송을 처음 시작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을 보냈다. 토요일 아침 9시 30분과 주일 아침 9시 30분에 방송을 했었다. 2023년 11월부터 방송 개편으로 인해 방송 시간이 옮겨졌다. 매주 주일 아침 7시 – 8시 까지의 방송이니 시간대가 더욱 좋아졌다고 해야 할 것이다. <신영 전도사의 하늘스케치> 중 30분은 성경 말씀과 나눔 그리고 30분은  <뉴욕효신장로교회> ‘김광선 담임 목사님의 3분 칼럼’과 ‘일반 인터뷰’ 그리고 상담으로 ‘신영 전도사의 미니 ‘로고떼라피(로고떼라피(logotherapy)’로 이어진다.

로고떼라피(logotherapy)는 ‘의미치료’를 말한다. 신경학자이며 정신과의 의학자인 빅터 프랭클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알프레드 아들러의 개인심리학과 더불어 세 번째 심리치료 방법이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 책자를 통해 이미 많은 이들이 ‘로고떼라피’에 대해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의 추천 글을 쓴 고든 W. 올포드(Gordon W. Allport)의 글을 인용하며 함께 나눈다.

“저술가이자 정신과 의사인 프랭클 박사는 크고 작은 고통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가끔 이렇게 묻는다.
“그런데 왜 자살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물으면 어떤 사람은 아이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재능이 아까워서라고 한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은 그저 간직하고 싶은 추억에 대한 미련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대답한다. 

이런 환자의 대답 속에서 프랭클 박사는 정신과 치료에 중요하게 적용될 수 있는 어떤 지침들을 발견하곤 한다. 조각난 삶의 가느다란 실오라기를 엮어 하나이 확고한 형태를 갖춘 의미의 책임을 만들어 내는 것. 이것이 바로 프랭클 박사가 독창적으로 고안해낸 ‘실존적 분석’ 즉 ‘로고떼라피의 목표이자 과제’이다. 이 책에서 프랭클 박사는 로고떼라피를 창안하는 계기가 됐던 자기 체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잔인한 죽음의 수용소에서 생활하면서 그는 자신의 벌거 벗은 실존과 만난다.

아버지, 어머니, 형제, 아내가 강제 수용소에서 죽음을 맞았거나 가스실로 보내졌다. 누이만 제외하고 가족 모두가 강제 수용소에서 몰살당한 셈이다. 가진 것을 모두 잃고, 모든 가치가 파괴되고, 추위와 굶주림, 잔혹함, 시시각각 다가오는 물살의 공포에 떨면서 어떻게 삶을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 프랭클 박사의 말은 진실로 심오한 울림을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이 이야기는 꾸며 낸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자신의 절실한 체험에서 우러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프랭클 박사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는 인간이 ‘우스꽝스럽게 헐벗은 자기 생명 외에 잃을 것이 아무 것도 없다’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았다. 이때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감정과 무감각의 복잡한 흐름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제일 먼저 그들은 자기 운명에 대해 냉정하고 초연한 궁금증을 갖는 것에 대해서 구원을 찾는다.

그런 다음에는 곧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한데도 자기에게 남아 있는 삶을 지키기 위한 작전에 들어간다. 가까이에서 자기를 지켜보는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으로, 종교에 의지하거나 농담을 하는 것으로, 자연을 바라보며 나무나 황혼 같이 마음을 치유해주는 아름다운 자연을 단지 바라보는 것으로 그들은 굶주림과 수모, 공모, 불의에 대한 깊은 분노의 감정들을 삭인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실존주의의 중심적인 주제와 만난다. 즉 산다는 것은 곧 시련을 감내하는 것이며, 살아 남으려면 그 시련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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