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마주하고 사람과 더불어 살다 보면...
신영의 세상 스케치 723회
보스톤코리아  2019-12-16, 10:22:13 
세상과 마주하고 사람과 더불어 살다 보면 때로는 생각지 않았던 일로 마음이 버거울 때가 있다. 그것이 사람이든 일이든 간에 마음의 혼란을 겪을 때가 있다. 그래도 잘 견디고 참아내면 좋은 일이 반드시 온다는 그 믿음으로 잘 견디며 사는가 싶다. 우리 부모님이 그랬듯이 내가 어려운 일을 겪어도 억울한 것 같은 마음을 잘 달래고 참아내면 내가 아니라도 내 자식에게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부모님의 '그 믿음'처럼 말이다. 나 역시도 세상을 살면서 얻은 것이 있다면 이런저런 사람을 만나고 일을 겪으며 그 경험을 통해서 '지혜'를 얻게 된 것이다. 잘 견디고 참아내면 복이 된다는 그 말씀처럼.

'호사다마'란 말이 있듯이 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좋은 일을 앞두고 생각지 않았든 곳에서 생각지 못했든 사람으로부터 엉뚱하게 불편함을 마주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잠시 멈칫하고 깊은 호흡으로 그 일과 사람으로부터 나와의 거리를 두고 깊은 묵상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렇게 얼마 지나면 마음의 평정을 찾게 되는 것이다. 내 마음의 평정을 찾고 잘 다스리면 저절로 버거운 일, 힘든 일들은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이고 그 기다림으로 더 좋은 결과를 만나게 된다. 그래서 이제는 그 어떤 일을 만나도 급하게 서두르지 않는 법을 마음을 다스리며 기다리는 법을 배우며 사는 것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하필 왜 나에게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거야!' 싶은 일들이 너무도 많다. 그것은 내가 그 자리에 있지 않았으면 싶은 바람일지도 모른다. 특별히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 세상에 살면서 내게는 좋은 일만 있게 해달라 빌면 그것은 '기복 신앙'이 아닐까 싶다. 그저, 세상과 마주하고 사람과 더불어 살면서 일어나는 일일 뿐이다. 그 일은 내 일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내 일이 아니기를 내심 바라는 '내 마음'만 있을 뿐이다. 편안한 삶을 살 것 같은 저 사람에게도 나와 똑같은 색깔과 모양은 아닐지라도 다른 아픔과 고통이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사람의 심리 중에는 아마도 이런 마음이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옛 속담이 있듯이 다른 사람과 늘 비교하며 사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상대적 박탈감이랄까. 어쩌면 자신 스스로 자신을 가둬버리는 버릇이 습관이 된 것인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의 삶과 비교하며 살다 보면 자신의 즐거움과 행복은 점점 작아지고 걱정과 근심과 고통만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자신 스스로 '불행의 웅덩이'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인생에서 잃어버리는 시간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싶다. 자신에게 있는 '작은 행복'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넉넉한지 알아차리는 날이 그 사람에게는 행복의 날일 게다.

한 10여 년 전 내 삶에서 하늘이 무너질 것 같았던 일을 두 번 겪으며 삶을 바라보고 마주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 어쩌면 무서운 일들이 가시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하이스쿨에서 운동을 하다가 쓰러졌던 심장병을 앓고 있던 큰 녀석의 갑작스런 사고와 건강하던 남편에게 갑작스런 건강의 적신호는 내게 큰 충격을 안겨줬던 일이었다. 하지만, 하필이면 왜 나냐고 내가 믿는 신께 따져묻지 않았다. 그것은 이미 큰 녀석이 태어나자 병원에서 엄마와 하룻밤을 함께 지내지 못하고 큰 병원으로 실려가 핏덩이 어린아이와 울부짖었던 일이 있었기에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렇다, 그렇게 큰 녀석의 큰일을 겪으며 이것이 꿈이라면 좋겠다고 몇 번을 하늘을 올려다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왜 하필이면 나냐고?' 그렇게 얼마나 하늘을 바라봤었는지 모른다. 그 아픔과 고통과 좌절 후에 오는 특별한 감사가 저절로 넘쳐흐르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믿음이고 신앙'은 아닐까 싶다. 설령, 잠시 내 삶에 대한 실망과 좌절과 고통으로 나 스스로 손을 내밀며 신을 거부할지라도 내 영혼 깊은 곳에 뿌리내린 나의 신의 손길에 속할 수밖에 없음을 안다. 그래서 삶에서 그 어떤 고통과 시련이 올지라도 그 후의 '절대적인 감사'를 고백하는 것이다.

세상과 마주하고 사람과 더불어 살다 보면 이런저런 일들로 기쁨과 행복도 있지만, 가끔은 실망도 하고 좌절도 하면서 사는 것이 우리네 삶이 아닐까 싶다. 다른 사람에게 닥쳐온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될 수 없는 것처럼 나의 불행이 또한 다른 사람에게 기쁨이나 즐거움이 아닌 까닭이다. 누구에게나 보통 어려운 일은 겹쳐서 오게 된다. 그럴 때 '저 사람은 저 집은 왜 저렇게 안 좋은 일들이 계속되지?'하고 말을 밖으로 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내 일 네 일이 어찌 따로 있을까. 돌고 도는 것이 세상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저, 우리는 하늘 아래 한 치 앞도 모르고 살아가는 나약한 존재들이 아닌가.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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