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 우리 하남출 권사님!!^^
신영의 세상 스케치 726회
보스톤코리아  2020-01-13, 10:40:21 
멋지고 맛난 삶을 실천하시는 우리 교회의 멋쟁이신 하남출 권사님이 계시다. 올해로 만 여든을 맞이하신 하 권사님은 나와 '띠(용)동갑'이신데 두 바퀴를 돌아야 만나게 되는 내 어머니같은 분이시다. 무남독녀 외동딸 하나를 두셨는데 함께 사시면서 손자.손녀 셋을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라이드를 다 주시고, 미국 사위에게도 한국 음식을 정성스럽게 만들어주시는 자상하고 따뜻한 장모님이시다. 물론 외동딸에게야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늘 기도하며 불면 날아갈까 애지중지하며 키우신 어머니였을까. 그 모녀의 삶이 그대로 그려지는 것이다.

하 권사님은 교회에서도 기도와 봉사활동을 많이 하시는 분이시지만, 그 외의 <상록회>와 <보스톤한미노인회> 그리고 <국제선>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신다. <상록회>에서 친교 담당을 오랫동안 하고계시는데, 이분의 김치 맛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맛깔스럽고 깔끔한 아주 특별한 맛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우스갯말이 있지만, 이 어른을 뵈면 정말 그렇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른 새벽에 기도와 이른 아침에 수영으로 하루를 시작하신다. 어디 그뿐일까. 밸리댄스와 요즘은 요가도 하시며 요샛말로 '맘짱 & 몸짱'의 주인공이시다.

지난가을부터는 산행도 시작하고 싶으시다고 하셨다. 그래서 언제 함께 산행 있는 날 산악회에 모시고 가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내 마음에서 어르신의 연세가 염려되었던 모양이다. 조금씩 미루다가 겨울이 되었다. 지난 번에 뵈었을 때 따뜻한 봄날에는 모시고 가겠노라고 말씀을 드렸다. 하 권사님을 뵐 때마다 보통의 젊은이들보다 생각과 행동이 활동적이시고 어떤 일에 있어서 열정과 실행은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하나님이 주신 아주 특별한 선물'이라는 생각을 한다. 언제나 맑은 미소와 밝은 웃음은 곁에 있는 이들에게 행복을 전해준다.

지난해 2월에는 과테말라 선교여행을 우리 교회 담임 목사님과 하 권사님 그리고 교인들 모두 16명이 다녀왔었다. 선교지는 '힐링 과테말라(Healing Guatemala)' 였다. 의사이자 목사인 이누가 선교사(힐링 과테말라 대표)님이 계시는 사역지였다. 선교지가 고산지대에 있어 연세드신 권사님들 몇 분들에게는 무리가 되었지 싶었다. 그러나 기도와 함께 씩씩하게 맡은 사역을 잘 감당하셨다. 그곳에서의 사역은 의료, 치과, 한의, 어린이, 건축, 미용, 꽃밭, 급식, 즉석사진 등의 사역이었다. 각자의 맡겨진 사역에 열심과 정성으로 함께했다.

도착한 다음 날에는 의료선교센터에서 편도 2시간 30분 소요되는 '추이사카바 우노(학교)'에 도착했다. 도착하자 200여 명 가까이 되는 어린아이들과 어른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하 권사님은 '어린이 사역'에 함께 하셨는데 아이들과 게임도 하고 페이스페인팅도 하고 각 교실에 들어가 아이들과 공작 놀이도 하였다. 선교지에서 하 권사님이 과테말라 아이들과 함께 손잡고 놀아주고 얼굴을 마주하고 눈을 마주치며 웃음을 지어주니 좋았던 모양이다. 하 권사님의 손을 잡고 따라다니며 좋아라 한다. 그 모습을 보던 나도 참으로 행복했다.

세상의 나이를 잊은 채 늘 젊은이들 속에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화통한 웃음도 토해내시고 품어 안아주시는 그 사랑은 참으로 귀하다고 생각한다. 가끔 하 권사님을 뵈면 '나도 저렇게 늙어(익어)가고 싶다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이처럼 곁에 귀한 분이 있어 내게도 큰 축복이라고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언제나 자식 같은 젊은이들에게도 말씀 한 번 낮춰 말하지 않으시는 그분의 성품이 그대로 담겨 있다. 글 쓰고 사진 담는 내게 늘 큰 박수로 응원해주시고 용기를 주신다. 이렇듯 귀한 말씀으로 소망의 씨앗을 뿌려주시니 싹이 나고 잎이 나 자라는 것이다.

언제나 멋쟁이신 하 권사님은 젊은 우리들에게 편안한 친구이시다. <기도회> 모임이 있을 때에도 시간을 내시어 당신이 손수 음식을 준비하셨다가 대접해주시는 손길에 가슴이 뭉클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언제 뵈어도 머리 한 번 흐트러진 적 없으시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정갈하신 하 권사님은 참으로 멋쟁이시다. 그저 듣기 좋으시라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늘 멋쟁이신 하 권사님께 솔직하게 말씀을 드린다. 우리가 권사님을 많이 아주 많이 사랑한다고 엄지와 검지를 모아 하트를 가득 날려드린다. '멋쟁이, 하남출 권사님!!'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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