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대두황권 大豆黃卷) 이야기
보스톤코리아  2011-12-05, 12:45:18 
우리가 자주 식탁에서 접하는 콩나물을 한방에선 대두황권이라 해서 약재로 사용합니다.

동의보감에 보면 대두황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습니다.
-성질은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오랜 풍습비(風濕痺)로 힘줄이 당기고 무릎이 아픈 것을 치료하며, 오장이나 위(胃) 속에 몰린 적취를 없앤다.

-대두황권은 생콩으로 기른 싹을 말하는데, 콩나물 싹을 햇볕에 말린 다음 약간 볶아서 약에 넣는다.
-길이가 5푼 정도 되는 콩나물은 부인의 어혈을 없애므로 산모의 약에 넣어 쓴다.

방약합편 콩나물의 약성가를 살펴보면,
-대두황권은 근육의 경련을 치료한다. 즉 쥐가 잘 나는 것을 치료한다.

-배가 팽팽하고 물이 찬 부종에 쓰고 무릎 아픈 것을 없애준다고 나와 있습니다. 즉 이뇨작용을 해서 팔다리는 가는데 복부만 비만인 분들 살 빠지는데 좋습니다.

실제로 방약합편에 보면 초(炒)해서 살짝 태운 콩나물을 우황청심환에 넣습니다. 매일 우리 식탁에 오르는 콩나물이 약재일거라 생각하기 쉽지 않죠.

우황청심환에서 콩나물의 역할은 양기를 끌어올리는 기능을 합니다. 콩나물에 열을 가해 양적인 기운이 더해지면 약효가 위로 작용하도록 돕습니다.
식물과 동물은 음양을 거꾸로 합니다. 그래서 식물의 뿌리는 사람의 위로 작용을 하므로 콩나물처럼 뿌리가 길면 양기를 보하는 기능이 강합니다.

콩나물의 머리는 음적이고 뿌리는 양적이므로 음적인 음식과 함께 요리할 땐 콩나물의 머리를 떼고 뿌리만 사용합니다. 음독이 많은 복어 요리를 할 때 콩나물 머리를 떼어내고 사용하는 것이 그 실례입니다.

뿌리가 긴 식물 중 약재로 쓰이는 것에 파뿌리가 있습니다. 대파의 뿌리를 총백이라 해서 감기에 쓰이고 반총산에 들어갑니다. 반총산은 여자들 냉대하, 남자들 전립선비대증에 쓰이는 약입니다. 아랫배가 차고 기가 처지는 사람, 통통하고 몸이 냉한 사람들에게 쓰이는 처방입니다.

그러면 요리에서 콩나물의 쓰임을 알아보겠습니다.
콩나물 요리 중 으뜸인 것은 아마도 시원한 콩나물국과 콩나물밥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각종 찌개와 매운탕에도 꼭 들어갑니다.

콩나물밥엔 양념장을 빼놓을 수 없지요. 간장, 고춧가루, 파와 고추 다진 것, 참기름이 들어갑니다. 유명한 콩나물밥집에선 양념장에 날계란 흰자를 넣는다고 합니다. 양적인 콩나물에 부드러움을 더하기 위해 참기름과 계란흰자를 넣는 것은 요리의 음양 조화입니다.

감기나 숙취 해소엔 매운 고춧가루를 넣은 콩나물국이 제격입니다. 산수신산(酸收辛散)이라 해서 신맛은 수렴하고 매운맛은 발산하므로 외감병의 사기를 발산시키고 숙취를 발산시키는데 매운 고춧가루를 넣은 콩나물국처럼 좋은 것이 없습니다.

콩나물은 영양가 면에서도 매우 우수한 식품입니다.
대두가 원료인 콩나물은 2g이면 어른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비타민C를 공급할 수 있을 정도로 비타민C가 풍부합니다.

단백질도 콩류에 비해 소화되기 쉬운 형태로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외에 식이섬유, 칼슘, 칼륨, 철 등의 미네랄도 풍부하여 영양이 아주 풍부한 식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식물성 단백질이라 성인병에 좋고, 특히 지방대사를 촉진시키는 비타민 B1이 함유되어 있어 다이어트에도 좋고 혈관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없애는 데도 좋습니다.

콩나물에서 발견되는 아스파라긴산은 숙취해독에 효과가 좋습니다.
조리시 유의점은 물에 너무 오래 담가두지 말고, 높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가열하면 비타민 C가 파괴된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자주 먹는 콩나물, 이렇게 상세히 알고 나니 더욱 맛도 좋고 애정이 갑니다. 이번 주말엔 온 가족 건강을 위해 맛있는 콩나물밥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한의원 선유당 원장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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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칼럼닌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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