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비워라
보스톤코리아  2012-08-27, 15:22:04 
구도를 통해 작가의 개성이 묻어 나오기도 하고, 힘이 넘치거나 차분한 혹은 역동적인 사진 등이 나오기도 한다. 초보자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 중에 하나가 주제의 구도를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구도에도 정답은 없지만, 자신이 기본 구도의 틀을 깨고,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을 때까지는 기본 구도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을 성실히 하자. 이번 컬럼에선 사진의 구도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눈으로 봤을 때는 정말 기가 막힌 장면이었는데, 촬영하고 프리뷰를 확인하거나, 인화된 사진을 놓고 보니 그때의 기분이 전혀 안 나는 경험을 해 보았을 것이다. 이는 사람의 눈은 넓은 각도에서 눈앞에 펼쳐진 거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지만, 카메라의 렌즈는 50도를 전후한 한정된 범위 밖에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냥 보기에 멋있고 아름답다고 해서 무조건 셔터를 눌러서는 일반적인 사진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멋있는 장면을 제대로 담기 위해선 기본적인 구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럼, 구도란 무엇인가? 구도는 인간의 시각에 대하여 적절한 균형 (Balance)과 비율 (Proportion)에 의해 화면구성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사진의 화면구성을 자유로이 구상하면서 사각인 인화지위에 화상을 정착시키는 것이며, 시각적 호소의 표현이 필요한 것이다. 구도는 작가의 의도를 포함하며, 생각하는 기본은 파인더로 보면서 어떻게 프레임 안에 표현하면 좋을까 연구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화면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를 말한다.

선이나 형태, 색채의 명암, 질감, 주피사체와 주변 소재의 비중, 원근감, 방향, 운동의 상태 등, 사진을 찍는 사람의 의도가 구도를 통해 전달된다. 참고로, 친구 한 명을 촬영한다고 했을 때, 화면의 어느 부분에 얼마만한 크기로 찍을 것인가? 하는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구도라고는 말할 수 없고, 배열 또는 배치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람 수가 늘어나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배열이며, 같은 크기나 크기로 형태가 복잡해지는 상태는 패턴(Pattern)이라고 한다. 그러나 배경과의 관계, 크기가 다른 사람들 또 부제가 될 수 있는 요소의 등장, 공간의 배열, 원근감이 가미될 때 비로서 구도적인 구성을 하게 된다.

사진에 있어서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요소는 어떤 면에서 회화와 조금도 다를 바 없으며, 선, 형태, 명암의 톤 등으로 표현된다. S자형의 원근법으로 곡선이 주체가 되면 사진에 운동감이 나타나고, 부드럽고 온화한 느낌이 든다. 반대로 직선이 화면을 가로지르거나 혹은 교차한 것은 힘이 넘치는 반면, 사진이 차고 끊어지며 반목하는 느낌을 준다. 사진의 구도에 있어서 형태는 모양으로 보면 되는데, 규칙적인 형태의 반복은 사진에 리듬을 준다. 그리고 명암의 톤(계조)은 사진의 암부와 명부 등의 디테일을 나타내거나, 의도된 감정을 나타내는데 활용된다.

구도의 종류는 삼등분할 구도, 삼각형(피라미드) 구도, 원 구도, S자형 구도, 방사형 구도, 대각선 구도, 1/2 구도 등 다양하게 세분화 되어 있는데, 각 구도의 정의를 그저 외우지 말고, 이해하면서 적용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구도가 잘 잡히면 효과적이고 강한 인상을 준다. 사진효과를 높이는 것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사진에서 차지하는 구도의 역할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으며, 찍고 난 후에 보탤 수도 없는 것이다. 구도는 사진제작에서 본질적인 것이며 매우 중요성을 갖는다. 구도의 본질은 구성이고 그 목적은 주제를 강조하고 시각적으로 가장 유효 적절하게 나타내려는 것이다. 좋은 구도란 사물을 가장 뚜렷이 보는 방법이다.

잔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순수하게 주제를 의식하고, 주제로 향하는 시선을 방해하는 요소들은 가능한 한 빼내야 한다. 사진을 뺄셈의 예술이라고 흔히 말하는데, 이는 주제 이외에 화면에 무엇을 더 집어넣을까가 아니라 무엇을 뺄 것인가가 더 중요함을 말하는 것이다. 주제에 시선이 집중될 수 있도록 단순하게 정리하고, 불필요한 요소를 담지 않는 구도가 좋은 사진을 만들어낸다. 단숨에 멋진 사진을 만들 요량으로 여러가지 요소들을 조잡하게 더하는 것은 욕심이다.

사실 정해진 구도란 없다. 촬영자 개개인의 감성에 따라 자유롭게 구도를 잡을 수 있으며, 사진에 담기는 대상이 천차만별이므로 당연히 사진의 구도도 천차만별이어야 한다. 다만, 좋은 구도를 위해선 마음은 비워라.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ozic@hotmail.com

* 디지털카메라와 포토샵, 그래픽 디자인에 대한 개인튜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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