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제 라면 먹었어
보스톤코리아  2012-09-10, 15:24:09 
사진의 여러 종류 중에서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사진이 증명사진일 것이다. 간단히 생각해서 증명사진이란 자신임을 증명하는 사진이다. 여권사진일 수도 있고, 취업사진일 수도 있다. 단순해 보이는 증명사진도 나름의 준비와 철학이 필요하다. 이번 컬럼에선 잘나온 증명사진을 촬영하는 부분에 대해 알아보자.

증명사진은 촬영하는 사진사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델이 신경을 써서 촬영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증명사진에 대해서 만족하지를 못한다.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얼굴이 크게 나왔다. 눈이 짝눈으로 나왔다는 둥,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도 참 많다. 그럼 왜 그렇게 나오는 것일까?

사진사가 사진을 잘 못 찍어서일 수도 있다. 아니면 사진 찍기 전날 라면을 먹고 잤나?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보통 사진 찍기 전에 준비를 잘 하지 않는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한여름에 반팔티에 땀 뻘뻘 흘려가면서 길을 지나가는데 사진관이 보여서 증명사진을 찍었다. 과연 잘 나올까? 한겨울에 춥다고 두꺼운 옷을 몇 겹씩 입고 바람 맞은 머리로 사진을 찍었다. 이 경우 역시 잘 나올까? 포토샵의 대가를 만나서 보정하는 것은 논외로 하고, 두 상황 모두 사진이 잘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럼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될까? 의상은 무난한 정장 스타일이 좋다. 밝은색 셔츠나 블라우스에 어두운 자켓 ( 검정, 짙은 회색, 네이비 등)이면, 말 그대로 무난한 의상이다. 대부분 텍스쳐나 색상이 요란하지 않은 하얀색이 배경으로 사용되므로, 너무 밝은 색이나 배경과 같은 하얀색 웃옷은 피하자.

여성스러움을 보이고 싶다면 블라우스가 너무 목 쪽으로 붙지 않고 가슴쪽으로 살짝 내려 오는것이 좋다. 다만, 목이 길경우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고 싶다면, 튀는 의상도 나쁘지 않으나 튀어서 좋은 경우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빛 반사가 잘 되는 소재의 의상과 두꺼운 의상은 피하도록 하자. 날씨가 추울 경우 옷을 챙겨가서 갈아입고 촬영하는 것이 좋다.

헤어스타일은 사진뿐만 아니라, 평상시에 사람을 볼 때에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프로필, 이미지 사진이 아닌 증명사진에는 단정한 헤어스타일이 좋다. 이마가 특별하게 이상하지 않을 경우 이마를 되도록 보이게 촬영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마가 드러나게 될 경우, 사람에 따라서 나이가 들어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깔끔해 보인다.

보통의 경우 머리를 앞으로 내리고 옆머리를 얼굴 옆에 바짝 붙여서 촬영을 하러 오는 손님들이 많다. 이유는 얼굴을 작게 보이기 위함이다. 하지만 얼굴에 머리를 바짝 붙일 경우, 답답해 보이고 머리가 붙는 얼굴 쪽에 그림자가 생겨서 깔끔하게 나오기 힘들다. 되도록 90프로 이상이 귀 뒤로 머리를 넘긴 스타일을 시원하고 단정해 보이며, 얼굴 라인을 살짝 후보정 해주는 것이 결과물이 낫다. 주의할 점은 증명사진은 종류를 막론하고, 자신을 증명해야 하므로, 과도한 보정은 좋지 않다. 얼굴의 뼈 구조와 근육의 동세를 살리면서 자연스럽게 보정하는 것이 관건이다.

메이크업의 경우를 살펴보면, 사진은 조명을 이용해서 촬영하게 되는데 심하게 하얀 메이크업의 경우 진짜 하얗게 귀신처럼 나올 수 있다. 그리고 하얀 얼굴에 조명을 사용하게 될 경우 빛이 대부분 반사되어 얼굴이 평면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래서 피부톤은 약간 어둡게 (베이스는 약간 두껍게) 메이크업을 할 경우 빛의 반사가 줄어 사진사가 표현하고자 하는 대로 촬영하기 좋기 때문에 결과물이 좋고, 후보정 하기도 수월하다.

그리고 너무 짙은 메이크업의 경우는 그냥 보기에는 좋아 보일지 몰라도, 사진 결과물에 있어서는 단정해 보이지 않고 튀기 쉬우니 주의하자. 아이라인이나 마스카라는 살짝만 하자. 볼터치는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꼭 하고 싶다면 아주 연하게 살짝만 하자. 과도한 볼터치는 후보정시에 전체 색상을 맞추는 과정에서 시간을 많이 사용하게 한다. 입술은 라이너로 라인을 잘 잡아주고 진한컬러 보다는 옅은 컬러로 발라주는 것이 좋다. 립글로스의 경우 번들거리게 나올 수 있으니 립스틱을 추천한다.

사진을 찍을 때 긴장하는 것은 가장 안좋은데, 그 이유는 대부분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찍힐지 모르기 때문이다. 낯선 사람이 자신의 사진을 찍고 있으니 거울을 볼 때나 셀카를 찍을 때처럼 예쁜 표정도 잘 안 나오게 마련이다. 촬영 전에 마음을 가다듬고 찬찬히 사진사와 촬영목적과 디멘션, 컨셉 등을 얘기하거나 어떤 방향의 후보정을 원하는지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경험이 많은 사진사는 알아서 하겠지만, 그래도 본인 스스로가 준비가 되면 더욱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뭐 사진 그까짓 것, 하는 생각으로 대충 찍으면 나중에 후회하니 준비를 잘하고 촬영에 임하자. 이력서나 중요한 곳에 제출할 경우에는 사진 한 장으로 그 사람을 판단할 수 도 있고, 신분증의 경우 마음에 들지 않은 사진으로 신분증을 만들 경우 신분증 내밀기가 참 난감해 진다.

안 나온 사진 보면서, ‘나 어제 라면 먹어서 이래’라고 변명하지 말고, 조금 신경 쓰고 준비해서 본인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멋있고 이쁜 증명사진을 촬영하도록 하자.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ozic@hotmail.com

* 디지털카메라와 포토샵, 그래픽 디자인에 대한 개인튜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문의해 주세요. (617.756.5744 oz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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