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하지 말자
보스톤코리아  2012-09-17, 13:15:06 
좋은 사진을 만들기 위해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 빛이다. 빛에 대한 이해가 되어 있으면, 그 빛을 응용하여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이번 컬럼에선 빛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는데, 알고 있는 부분은 되씹어 보고, 모르는 부분은 이해하여 활용하도록 하자.

렌즈를 통해서 카메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많고 적음에 따라서 사진의 질도 분위기도 달라진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양의 빛을 시도해 볼 수도 있지만, 사진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일단은 빛의 양을 직감적으로 체험해 보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차분히 생각하며 이해해보자, 빛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밝은 사진이 되어 때로는 상세한 묘사가 허옇게 되어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를 노출 과다(overexposure)라고 하며, 반대로 너무 빛의 양이 부족하면 어두운 사진을 만들어 내게 되는데 이것을 노출부족(underexposure)이라고 한다. 적절하게 빛의 양을 조절하면 보기에도 좋고 만족할 만한 품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촬영자의 의도에 따라 더 밝게도 또는 더 어둡게도 할 수 있으나, 빛에 대한 기본 이해가 우선이니 서두르지 말고 기본을 다지자.

사진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빛의 양을 노출이라고 한다. 노출을 이해하는 것은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이다. 카메라에서는 노출 즉, 빛의 양을 조절하기 위해서 두 가지 도구를 결합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그것은 조리개와 셔터 속도이다.

조리개는 말 그대로 열거나 닫거나 하는 기능을 함으로써 렌즈를 통하여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게 된다. 조리개를 많이 열면 빛이 많이 들어오고 닫으면 적게 들어오게 되는 간단한 원리이다. 이렇게 조리개를 열고 닫고 하는 정도를 숫자로 표시하게 되는데, 이를 F 번호(F number)라고 하며 1.4, 2.8, 5.6, 11, 16 등의 숫자로 나타낸다. 숫자의 값이 작을수록 조리개를 많이 열은 상태가 된다. 즉, 2.8은 11보다 조리개가 훨씬 많이 열린 상태가 되어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이다.

빛을 조절할 수 있는 두 번째 도구는 셔터 속도이다. 렌즈를 통해서 들어오는 빛이 조리개를 닫아서 차단되면 더 이상 카메라로는 빛이 들어 오지 못하게 된다. 조리개를 얼마나 열어두는 가에 따라서 빛의 양이 결정된다. 셔터는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열었다가 닫는 과정을 거친다. 만일 셔터가 빠른 속도로 열리고 닫히면 들어오는 빛의 양은 적을 것이며, 그 반대로 되면 상대적으로 많은 빛이 들어오게 된다. 셔터 속도는 1/30, 1/125, 1/1000, 1/4000 등과 같이 분수로 표시하며, 분수에서 분모가 클수록 빠르게 열고 닫힘을 의미한다. 즉, 셔터 속도가 1/30보다 1/125일 때 더 빨리 여닫음이 일어나며, 빛의 양이 적게 들어오게 된다.

여기까지가 어려우면, 커피라도 한잔 하며 쉬어가자. 조금 쉬었다면 다시 가보자. 기본적으로 사진을 만들기 위한 빛의 양은 이 두가지 즉, 조리개와 셔터 속도의 조합에 의해서 결정된다. 카메라를 켜고 대상을 향해서 셔터를 반쯤 누른 채로 화면에 보이는 숫자들을 잘 읽어보면, 조리개와 셔터 속도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의 밝기를 원하는대로 하기 위해서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원리와 방법을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카메라에서는 어느 정도 정확하게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이미 잘 마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촬영하는 사람은 이것을 토대로 하여 자신만의 의도를 가미하면 되는 것이다.

빛에는 감정이 있다. 따뜻함, 차가움, 부드러움, 투박함, 사랑스러움 등 피사체를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우리가 찍는 사진은 이 빛을 통해 세상을 보여주게 되고, 사진으로서의 생명력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생명력을 만드는 작업을 위해선 다양한 빛의 경험이 쌓여야 한다. 주변에서 보면 멋있어 보이는 사광이나 역광이 들어간 사진만을 촬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좋아하는 반찬만 편식하는 것과 같다. 편식하다 보면 몸의 균형이 깨지고 건강에도 좋지 않은 것과 같이, 사진을 배워 나가는 입장에선 되도록 한정된 빛으로만 촬영하지 말고, 다양한 빛을 느끼면서 촬영하는 것이 좋다.

다만, 주제의 뒤쪽에서 들어오는 빛인 역광이 매력적이라 하여 한 방향에서 들어오는 빛만 고집하는 경우가 있는데, 빛이 있다면 편식하지 말고 촬영에 임하자. 밋밋해 보이는 순광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적나라하게 디테일을 표현하고 싶다면 순광도 좋은 사진을 만들어 낸다. 편식은 건강에 안 좋다.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ozic@hotmail.com

* 디지털카메라와 포토샵, 그래픽 디자인에 대한 개인튜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문의해 주세요. (617.756.5744 oz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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