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 버릇
보스톤코리아  2012-11-19, 12:12:30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어렸을 때 버릇은 늙어서도 계속된다는 말이다. 이는 나쁜 습관은 만들지 말고 어릴 때 고치고 좋은 습관을 키우자는 교훈적인 말도 되겠다. 사진에 있어서도 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이번 컬럼에선 사진에 있어서 좋은 습관으론 어떤 것이 좋을지 얘기해 보자.

하루에 사진 한 장씩은 꼭 찍자. 하루에 사진 한 장을 담는 것이 쉬울 일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해보면 알 수 있다. 하루에 한 장씩 찍으면, 10년이 지나면 3,650장의 사진이 쌓인다. 하루 한 장 습관을 지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카메라를 항상 들고 다녀야 한다. 카메라를 잘 다루기 위해서는 카메라가 항상 곁에 있어야 하고 자주 찍는 습관이 중요하다.

가방에 고이 모셔두고 어느 날 사진을 찍으려 하면 잘되지 않는다. 카메라를 연필 다루듯 찍고 찍는 습관이 좋은 사진을 위한 첫 단추이다. 그래서 카메라를 들고 나오면 언제나 촬영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자신만의 노출 데이터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연히 거리에서 좋은 순간을 만났다고 생각해 보자. 가방에서 카메라를 빼고 렌즈 뚜껑을 연 뒤에 전원을 켜고 촬영을 하려는 순간 좋은 순간은 이미 지나가 버린다. 그냥 가볍게 어깨에 카메라를 메고 렌즈 뚜껑은 빼두고 순간을 포착하려고 노력하자. 굳이 DSLR 카메라가 아니면 어떠한가, 스마트폰으로 찍어도 좋으니 자주 촬영하는 습관을 길러 보자.

오늘도 ‘한 장 찍어야지’ 하고 의무감으로 시작한 것이, 시간이 지나면 모든 사진이 보석처럼 빛날 것이다. 그리고 생생하게 다가오는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꾸준히 찍고 10년 후에 보게 되면 남다른 감회가 있으리라.
빛을 관찰하자.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빛을 잘 관찰하고 다루는 사진가가 좋은 사진을 촬영할 수밖에 없다. 빛에도 여러 종류의 빛이 있다. 약한 빛, 강한 빛, 해의 위치에 따른 빛, 시간에 따른 빛의 변화. 매번 보던 아주 익숙한 광경도 새롭게 느껴지게 하는 것이 바로 빛이다. 빛에는 감정도 있다. 온화함이 느껴지고, 넓은 포용력이 있는 할아버지 같은 빛도 있고, 성격 날카로운 사람 같은 빛도 있다. 빛을 잘 보려면 풍부한 경험으로 포인트를 잡아내는 해안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부지런해야 한다. 사진가들이 좋은 빛이라고 부르는 시간대는 보통 해가 뜬 직후나 해가 지기 직전이다. 남들이 일상적으로 활동하는 시간대에는 좋은 빛의 사진을 담기 어렵다는 말이다.

소중한 사람들을 찍자. 인물 사진을 연습하고 싶다면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가 바로 가족이나 친구처럼 소중한 사람들을 담아 보는 것이다. 꾸미지 않은 가장 일상적인 모습을 담아 보자. 처음에는 어색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포즈도 되고 촬영도 할 수 있다.

대상에게 애정을 가질 때 좋은 사진이 나온다. 대상과 찍는 이가 서로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서로에게 의미가 있으면 더욱 좋다. 특히 가족사진은 최고의 인물 사진이다. 잡지에 나오는 모델 같은 사람이 없어서 사진은 못 찍진 않는다. 남들은 절대 따라 할 수 없는 본인의 마음이 담긴 사진을 찍어라.

사진은 읽고 써라. 사진을 본다고 하지 않고 읽는다고 한다. 사진을 읽는다는 것은 글처럼 읽는다는 것이 아닌, 사진을 찍은 이의 생각을 읽는 일이다. 쉽게 말하면 사진은 찍는 이의 생각이 담긴 이야기이므로 그 이야기를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읽으려면 쓸 줄 알아야 한다. 사진과 같이 글을 엮어 자신의 생각을 기록해 보는 일은 중요하다. 물론 처음부터 잘 될 리가 없다. 그러나 훈련을 하다 보면 습관처럼 기록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활용해 기록하면 훗날 소중한 기록이 될 것이다. 전시회를 가면 작가 노트가 있다. 작업에 대한 소개도 될 수 있지만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기록해 놓은 것이 작업 노트다. 생각을 기록하다 보면 방향성이 생긴다. 방향성은 삶에 대한 생각, 세상에 대한 자신의 관점이다. 그것을 기록하고 표현하는 것이 사진이다.

좋은 사진은 생활 습관처럼 늘 사진과 함께 해야 한다. 가령, 카메라를 장롱에만 보관하는 나쁜 습관이 있다면, 빨리 고치고 자주 들고 다니는 좋은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사진을 잘 담는 기술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카메라의 종류가 중요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단지 좋은 습관이 좋은 사진을 만든다는 것을 기억하자.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oz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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