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엔 보케가 제격
보스톤코리아  2013-01-21, 14:50:11 
크리스마스가 지났지만, 여전히 길거리엔 예쁜 조명들로 꾸며진 나무들이 자주 보인다. 카메라를 들고 나간 사람들이라면 같은 생각은 하게 되는데, 바로 보케샷을 찍는 것이다. 이번 컬럼에선 빛망울 사진이라고 하는 보케사진에 대해 알아보자.

보케(bokeh)사진이란? 카메라에서 인위적으로 초점을 흐리게 하여 빛이 결정화된 사진을 말한다. 처음 접하는 이들은 대단한 기술이 가미된 사진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은 수동기능이 지원되는 카메라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찍을 수 있다. 물론 원하는 결과물을 촬영하기 위해선 여러 번의 시행착오가 있어야 한다. 보케는 수동모드(M)나 조리개 우선모드(A)에서 조리개를 최대한 개방한 상태에서 초점이 안 맞았을 경우에 생기는 현상으로 분위기 있는 사진을 원한다면 꼭 도전해 보자.

보케는 그 특성상 여러 빛이 공존하는 야경사진으로 촬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삼각대가 있다면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테스트를 할 수 있겠지만, 없더라도 촬영에 문제는 없다. 빛망울 사진을 찍을 때는 너무 광량이 부족하면 흔들린 사진이 나올 수 있으므로 ISO를 적절히 올려 셔터스피드를 확보하는 것이 좋다.

보케 사진을 위한 준비물에 특별한 것은 없다. MF(수동 초점)이 지원되는 카메라라면 꼭 DSLR이 아니어도 보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단렌즈도 상관이 없지만, 빛망울의 분포와 크기를 손쉽게 조절하려면 줌렌즈가 조금 더 편하다. DSLR유저라면 DSLR만 준비하면 된다. 혹시 똑딱이 사용자라면 본인의 카메라에 MF모드가 있는지 확인해 보자. MF모드가 없더라도 접사모드에서 수동으로 초점을 맞추는 메뉴가 있다면 촬영이 가능하다.

장소 선택하기. 우선 장소를 물색해야 한다. 비슷한 램프가 작게 여러 개로 분포되어 있는 곳이 좋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된 나무도 좋겠다. 조명으로부터의 거리는 너무 가까운 것보다 약간 거리를 두는 편이 좋다. 거리를 두고 초점을 앞쪽에 잡는 방식이나, 혹은 반대로 가까이서 찍고 초점을 멀리 두는 방식으로 해도 된다. 하지만 너무 가까이서 찍을 경우 빛망울 크기와 범위를 조절하기 좋지 않으므로 약간 떨어져 위치를 잡는 것을 추천한다.

AV모드로 놓고 조리개를 최대로 개방해보자. 빛망울 사진은 낮은 심도의 사진과 관련이 깊다. 원리로 들어가자면 낮은 심도로 촬영하고 그 범위밖에 광원을 배치하는 방식이다. 심도를 얕게 해서 초점이 맞는 범위를 줄여줘야 한다. 즉, 아웃포커싱 사진을 만들되 의도적으로 초점이 흐려지는 부분에 조명을 배치한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보케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카메라의 조리개를 최대 개방하는데, 조리개를 개방하는 이유는 심도를 얕게 만들고 셔터 스피드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허나 이러한 방법이 정석은 아니다. 조리개 값과 불빛의 거리, 펜포커싱, 아웃포커싱의 상태에 따라 수천가지의 보케가 나올 수 있다. 즉 조금의 실험정신만 보탠다면 누구나 창의적인 보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수동초점 (Manual Focus)로 전환해서 촬영하자. 보통 렌즈에 자동과 수동 초점 조정 버튼이 있으므로 이를 수동 모드로 바꿔서 촬영하자.
뷰파인더로 보며 줌링을 돌려서 빛망울이 찍힐 범위를 조절하자. 그리고 나서는 초점링을 돌려 빛망울의 크기를 조절한다. 보통 초점링에 적혀있는 거리상으로 가까운 쪽에 초점을 맞추면 빛망울이 뚜렷해 진다. 다만 거리를 너무 가까이 잡으면 빛망울이 과도하게 커지므로 적절히 초점링을 조절하도록 하자.
어느 정도 크기의 빛망울이 최고다 이런 정설은 없다. 그냥 느낌따라 조절하면 되겠다.

종이 필터를 활용한 보케사진도 시도해 보자. 종이에 '하트'나 '별' 같은 무늬를 그린 후 오려내어 카메라의 렌즈 앞에 대고 찍으면 색다른 보케 이미지를 연출 할 수 있다. 즉 동그랗게 표현되던 보케가 종이로 만든 필터를 통과해 하트나 별과 같은 모양으로 촬영되는 것이다. 간단한 방법으로도 재미있는 효과를 줄 수 있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비가 내리는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자동차들의 전조등도, 방에 빛나는 빌딩들의 불빛도, 물에 반사되어 빛나는 빛들도 좋은 소재가 된다.
밤에 제격인 것이 보케사진이다.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oz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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