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많이 찍지 않는 사람도 공연을 보러 가게 되면 연신 셔터를 누르게 된다. 요즘 흔한 스마트폰으로도 좋다. 자동으로 최적 노출을 잡아주는가 하면, HD이미지를 촬영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작은 LCD로 볼 때는 괜찮아 보였는데, 집에 와서 모니터로 보고는 실망하게 되곤 한다.

우선 사진은 사람이 찍는다는 것을 이해하자. 고가의 DSLR을 장만하고 촬영을 해보면, 물론 일정부분 사진이 좋아 보이기는 하지만, 보다 중요한 사진의 이야기나 현장의 분위기를 예술적으로 담아 내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공연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촬영시 생각해봐야 할 것들에 대해 2회에 걸쳐 얘기해 보자.

공연 사진(혹은 무대 사진)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생각보다 어려운 분야이다. 사실 '공연 사진'이라고 딱 규정짓기보다도, 어두운 공간에 다양한 색의 복합조명이 계속적으로 바뀌는 무대는 노출잡기가 상당히 어렵다. 특히 무대 위의 공연자가 빠르게 움직이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예술 공연, 실내 스포츠 사진, 혹은 이벤트의 경우도 대부분 이에 해당된다. 공연사진은 자칫하면 중요부분이 허옇게 뜬 사진이 되거나, 흔들리고 흐른 사진이 되어버리기 일쑤다. 심지어 고성능 카메라를 가지고도 몇 가지 촬영포인트를 알지 못하면 제대로 사진을 찍기가 어렵다.

공연촬영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플래시 사용이 어렵다. 플래시의 빛이 공연자나 선수의 시각에 아주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고, 웬만한 플래시가 아니고는 플래시의 광량 조사 범위에서 피사체가 멀리 벗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사진촬영시 관람객의 시야를 방해하거나, 무대 위의 공연자에게 위화감을 주어서도 안 되겠다. 그리고 프레스용 DSLR 카메라는 셔터 소리가 매우 크므로 이 부분에도 주의를 기울이자.

아무리 조명이 잘 된 공간이라도 공연 사진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조건이 나쁜 촬영 환경이기 때문에, 인쇄물 용도 등으로 사용할 수 있을 수준의 고품질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장비의 성능이 받쳐 주어야 한다. 저노이즈 기능이 좋다던가 손떨림방지 기능이 렌즈나 바디에 있으면 큰 도움이 된다.

흔들림, 흐름을 줄이기 위해 셔터 우선 (S : Shutter Priority) 모드를 사용하자. 무대 위의 피사체의 속도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깨끗하게 정지된 느낌의 사진을 원할 경우 최소한 1/200 이상 셔터 속도를 올려야 한다. 셔터 우선모드인 경우는 조리개는 자동으로 조절된다. 셔터 우선 모드에서 셔터 속도를 늦출수록 동작은 흐르게 되므로, 원하는 폭으로 조절하면 된다. 크게 흐르는 느낌의 동작의 경우에는 어설프게 정지시키는 것보다 오히려 저속 셔터를 써서 쭈욱 흐르게 하는 것도 좋은 표현이 된다. 각 모드의 설정은 고정된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니, 상황에 맞게 설정하자. 가령 피사체가 노래를 부른다거나 무대 위에서 큰 움직임이 없이 비슷한 위치에 있고, 조명이 다르게 비춰지며 돌아간다면, 수동모드로 중심 컷을 잡아, 쭉 고정하여 그대로 촬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멀티 패턴 측광(다분할 평균측광), 스팟 측광, 그리고 노출 보정 기능을 잘 활용하자. 복합적인 조명 환경 아래에서 전체 느낌을 담기엔 멀티패턴 측광을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요즘은 카메라의 성능이 매우 좋기 때문에 안정적인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 그러나 피사체의 배경에 강한 조명이 비추는 등 컨트라스트가 강한 상황에서는 노출 보정을 해 주면서 촬영할 수 있다. 된다. 스팟 측광은 현재 겨냥하고 있는 피사체만을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다.

나머지 이야기는 지면 사정상 다음 호에서 하도록 하자. 공연 사진 촬영시 중요한 것은, 공연장에선 공연 자체를 느끼고 즐겨라. 그 속에서 좋은 사진이 나온다.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oz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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