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은 즐겨라 2
보스톤코리아  2013-03-04, 15:07:03 
지난 컬럼에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공연사진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이번 호에서는 그 두번째 이야기를 시원한 냉수에 미숫가루라도 훌훌 풀어 한잔 하면서 얘기를 나눠 보도록 하자.

공연사진은 조리개가 밝은 망원렌즈를 사용하자. 무대 위라는 조건 덕분에 기본적으로 상당한 거리를 두고 대상을 사진으로 담기 때문에, 망원렌즈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웬만한 공연장이라 해도 70-200mm와 같은 중망원 렌즈가 지극히 유용하다.

무대는 일반적으로 관람석보다 높기 때문에, 무대 가까이로 직접 다가가는 것은 올려다보는 앵글이 되어서 활용이 상당히 제한적이 된다. 그렇다고 광각 렌즈가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망원렌즈는 적당히 거리를 두고 조금씩 이동하면서 찍어도 풀샷부터 클로즈업 샷까지 모두 담을 수 있고, 대상을 팔로우하기도 편리하다.

공연장이 조금이라도 규모가 클 경우 200mm 로도 확대 비율이 부족할 수 있다. 이 경우 텔레컨버터를 사용하거나 더 장초점의 렌즈를 준비해야 한다. 또한 앞서 언급한 부분처럼 노출이 악조건이기 때문에 F2.8과 같은 밝은 렌즈가 좋다. 그러나 요즘은 카메라의 고감도 성능이 좋기 때문에 F4 정도의 고정 조리개 줌 렌즈는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그러나 밝은 렌즈가 더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조리개가 F5.6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여러 가지로 어렵다. 렌즈에 내장된 손떨림 방지 기능은 카메라를 안정시켜주기는 하지만, 무대 위 피사체의 움직임에는 손을 쓸 수 없으므로, 손떨림 방지 기능에 그다지 많은 기대는 할 수 없지만, 저속 셔터 사용에는 큰 도움이 된다.

세밀한 초점 조작, 연속 추적 AF 기능을 사용하자. 과거에는 손으로도 초점을 잘 잡는 사진가들이 있었겠지만, 문명의 이기를 굳이 사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초점영역 이동과 연속추적AF 서보 모드를 잘 활용하면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과감하게 연속 촬영하자. 연속추적 AF 기능과 함께 연속촬영 기능이 있다면 연속으로 3~5프레임, 필요하다면 7~10프레임 가까이서 연속촬영으로 배우나 가수의 표정을 좀더 세밀하게 포착할 수 있겠다. 샷을 너무 낭비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이왕 연속으로 촬영해야겠다면 과감히 적용시키자. 디지털 카메라는 필름을 바꿀 필요는 없지만, 이미지 저장시에 촬영이 지연되지 않도록 빠른 기록 속도를 가진 메모리를 사용하도록 하자.

모노포드나 삼각대를 사용하도록 하자. 모노포드나 삼각대는 안정된 촬영에 큰 도움을 준다. 특히 고속-저속 모든 영역의 셔터 사용도 큰 폭으로 자유로와진다. 조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리를 자주 옮기며 촬영해야 할 경우는 지지력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모노포드가 유리하다. 또한 모노포드나 삼각대를 이용하면, 무거운 망원렌즈가 부착된 카메라를 장시간 들고 다니면서 생기는 피로감도 줄여 준다.

자주 이동해야 하니까 행장은 간단하게 하자. 짐이 적으면 주변 사람들과 부딪치거나 걸리는 문제도 적어진다. 짐을 간소히 하면, 번잡한 짐으로 인해 어둠 속에서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분실할 위험도 줄어든다. 사람이 많고 어두운 곳에서는 물건을 한 번 잊어버리면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니 유의하도록 하자.

또한 장비를 평소에 손에 익숙하게 해서 어둠 속에서도 무리 없이 꺼내어 사용하고, 바로바로 수납할 수 있게 연습해야 한다. 작은 손전등을 준비해서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참고로 공연사진과 같이 촬영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안타깝지만 작은 컴팩트 카메라로는 사실상 매우 어렵다. 기본적으로 고감도 성능이나 자동초점 스피드에 한계가 있고, 그리고 렌즈 밝기는 물론, 그리고 셔터가 제때제때 눌러지지 않는 셔터 랙 등이 있기 때문이다.

공연 사진은 꽤 많은 연습이 필요한 분야이다. 사실 공연 사진의 어려운 점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공연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고 좋은 장면을 예상해 잡아 내는 능력이 요구된다. 그리고 같은 공연장에 있는 배우나 관객 등 다른 이들을 고려해야 하면서도, 빛 조건이 아주 나쁜 촬영 상황이기 때문에, 단지 기술만으로는 부족하고 장비의 성능도 상당 수준 이상으로 뒷받침 되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희망을 갖자. 아무리 어려운 촬영환경이라 하더라도, 고도의 집중력으로 공연의 흐름을 보는 통찰력과 공연 자체를 자신의 스타일로 즐기는 여유가 있다면, 사진은 나온다.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oz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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