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의 빛
보스톤코리아  2013-03-25, 15:17:50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인물사진이나 인물이 들어간 이벤트 사진 혹은 스냅사진을 좋아한다. 좋은 인물 사진 속에는 아름다운 외형과 더불어 인물의 내면과 마음까지 표현되게 마련인데, 이번 컬럼에서는 좋은 인물 사진을 위한 내용들에 대해 얘기해보자.

빛은 인물의 특성을 드러낸다. 인물 사진, 여러분이라면 어떤 곳에서 촬영하겠는가? 일반인이 인물 촬영을 할 때 실수하는 것 중 하나가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촬영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빛이 잘 들어야 사진에 얼굴이 잘 나온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그런 생각으로 촬영하게 되면 햇빛에 의해 인물에 불필요한 그림자가 드리워질 뿐 아니라 빛 자체도 아름답지 않게 촬영된다.

좋은 인물 사진은 그늘이나 흐린 날, 비 오는 날, 그리고 해 질 녘 등에 촬영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날의 빛 아래서 좀 더 부드럽고 확산된 빛으로 인물의 피부 톤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물을 촬영할 때에는, 먼저 빛을 읽고 인물이 놓일 장소를 생각하고, 인물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구도와 프레임을 생각하자. 제일 좋은 방법은 여러분의 친구, 동료, 가족을 데리고 야외에 나가 빛을 읽으면서 촬영하는 것이다. 이렇게 연습하면 기본적으로 대상 인물과의 교감이 잘 이루어져 내 의도대로 배경이나 포즈, 구도를 바꿔가며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인 훈련이 된다.

인물과 풍경을 조화시키는 빛도 생각해 보자. 단순히 거리와 자연의 풍경으로 구성된 사진보다 풍경 속에 사람이 담긴 사진에서 살아 있는 느낌이 든다. 풍경은 그곳의 모습을 묘사하지만, 풍경 속에 인물이 담길 때, 그 지역의 정서와 분위기가 훨씬 더 잘 드러나고 깊어진다.

그리고 누군가의 사진을 찍게 된다면, 그 사람의 가족과 친구, 애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려 하자. 그리고 대상이 현재 느끼는 감정과 현장의 분위기를 엮어보자. 좀 더 애정 어린 눈빛으로 사람을 관찰하면, 객관적으로 아름답지 못한 얼굴이라도 그 속에 숨겨진 그 사람만의 장점과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인물과 주변 환경 그리고 이벤트가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의 느낌은 매번 다르다. 사진 속에 담긴 장면은 사진가가 우연히 마주친 인연일 수도 있지만, 사실 사진가가 끊임없이 관찰하고 찾아 헤맨 결과물이다.

이처럼 한 장의 사진은 사진가의 선택에 의해 걸러진다. 풍경, 배경, 인물, 빛, 프레임, 구도, 노출, 컬러 등이 선택 요소다. 어떤 장소나 모임에 가면 그곳의 특징적인 느낌을 표현해줄 수 있는 빛의 느낌을 먼저 찾는다. 그리고 사진 속에 담길 공간을 찾고, 그곳에서 인물이 다가오길 기다려 보자. 반드시 좋은 순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사진인데도 어떤 사진관에서는 증명사진이 잘 나오고 어떤 사진관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또 지하철 즉석 사진기에서 급하게 촬영한 증명사진은 어쩐지 전혀 내 얼굴 같지 않다.
인물 사진을 찍을 때는 빛의 방향과 배치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상이 변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전문적으로 인물 사진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사진의 기술적인 면뿐만 아니라 인상학, 해부학, 관상학까지 공부하기도 한다. 사진에 나타난 인상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과 느낌이 다르게 보일 수도 있기에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는 것이다.

사진 조명 기술 서적을 보면 탑라이트, 렘브란트 라이트, 버터플라이 라이트 등 인간의 얼굴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다양한 조명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조명을 비추더라도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단지 조명 기술이 훌륭하고 선명하기만 한 그저 그런 사진 밖에 나오지 않는다.

조명 기술이 좋은 사진은 한 달에 수십 권씩 나오는 패션 잡지나 각종 매체의 광고 사진만 봐도 수두룩하다. 흔한 포토샵 테크닉으로 만들어낸 조미료만 왕창 들어간 싸구리 짬뽕 같은 사진은 공허하고 쉽게 질린다. 굳이 예술작품처럼 멋있지 않아도 좋다. 순수하게 그 현장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분위기를 빛과 함께 사진으로 담아보자.

가장 진실한 빛, 그 사람을 비추는 아름다운 빛은 마음 속에 있다. 조금 덜 세련되더라도, 진실된 마음속의 빛을 찾고, 그 빛을 담아보자.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oz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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