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살리자
보스톤코리아  2013-03-27, 14:38:50 
지난 컬럼에서 좋은 인물 사진을 위한 내용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이번 컬럼에서는 좀 더 기본적인 내용들을 되씹어 보자. 우리 모두가 빛을 이해함에 있어 놓치기 쉽지만, 중요한 것들에 대해 얘기해 보면서 기초를 다지면 좋겠다.

우선 방향에 따른 빛의 종류와 변화에 대해 알아보자. 순광인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사진은 사물의 윤곽을 드러내지 못해 자칫 밋밋한 느낌을 주기 쉽다. 색감이 잘 표현되고 디테일이 살아있는 사진들은 대부분 형태의 윤곽을 잘 표현해낼 수 있도록 빛의 방향을 절묘하게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사물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빛의 방향은 완전한 순광이나 역광을 피하면서 사광선이나 측광 혹은 반역광인 상태로 촬영된 것인데, 이러한 빛들은 사물의 윤곽이나 질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해 주기 때문이다. 이제 사진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기본적인 빛의 용어조차도 어려울 수 있다. 다음 설명을 참고하여, 다양한 빛에서의 실습을 꼭 해보도록 하자.

우선 빛은 크게 정면광, 측광, 역광의 세 가지로 광선방향을 구분할 수 있다. 정면광 (Front Light)은 단순한 이미지를 얻고자 할 때 선택한다. 대상의 정면을 비추기 때문에 그림자 부분이 작게 나타나고 그로 인해 특징 없는 밋밋한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정면광을 받고 있는 피사체는 정확한 노출을 얻기는 쉽지만, 분위기 있는 이미지를 만들기는 어렵다.

측면광 (Side Light)은 태양빛이 촬영하고자 하는 사물 측면의 90도방향에서 비치는 광선을 말한다. 이 각도에서 화면구성과 더불어 빛이 대상에 절묘하게 매치가 되면, 평범한 풍경도 매우 특별한 분위기의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낮은 각도에서 측광으로 비치는 빛이 따뜻한 색조와 더불어 그림자를 만들어 낸다.

역광 (Back Light)은 피사체의 뒤에서 비치는 광선을 말하며, 성공적으로 촬영된다면 매우 창조적인 결과물로 나타날 수 있는 광선이다. 역광에서는 이미지의 디테일이 줄어들며, 면의 표현에 제한적으로 나타나기에 넓은 영역을 노리기보다는, 좁은 영역에서 형태를 강조한 촬영에 적합하다.
인물사진에서는 얼굴이 검게 나타나고 머리나 어깨 부분에 강한 하이라이트가 생기게 된다. 보조광을 사용하여 질감을 살려주는 것이 좋다.

사광 (Plane Light)은 인물사진 촬영에 기본이 되는 빛의 상태로 피사체 정면의 좌우측에서 45도방향으로 비치는 광선이다. 피사체에 적당한 그림자가 생기므로 얼굴의 입체감과 질감이 강조되고 눈, 코가 아름답게 묘사되는 것이 특징이다.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인물촬영에서는 일반적으로 아침, 저녁의 사광선 상태일 때 가장 최적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부지런히 일어나서 혹은 늦게까지 기다리면 꼭 도전해볼 만한 빛이다.

반역광 (Rembrandt Light)은 피사체의 뒤쪽에서 45도 정도의 각도로 비치는 광선으로 ‘램브란트 조명’이라고도 한다. 머리카락과 어깨 부분에 아름다운 하이라이트가 묘사되기 때문에, 인물촬영시 보조광으로 많이 사용되는 빛이다. 보조광 없이 주광선으로 촬영하게 되면, 얼굴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노출차가 크기 때문에, 조리개 1~2스톱 정도의 노출 보정이 필요하게 된다. 야외에서는 반사판 등을 사용해서 어두운 부분에 빛을 비추게 되면, 보정 없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외에도 단일 조명일 경우 가장 다루기 어려운 머리 위쪽에서 비치는 ‘탑 라이트’, 피사체의 아랫부분에서 위로 비치는 풋라이트 (Foot Light)가 있다. 어릴 적 플래시 등을 턱밑에 대고 조명을 비추면 엄청나게 무섭게 보였던 기억은 한번쯤 있을 것이다. 이런 종류의 빛은 피사체의 얼굴에 부자연스러운 그림자를 생기게 하지만, 자연스러운 모습이나 인물의 각도를 변경하면 독특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물가에서 물에 반사된 빛을 활용해서도 촬영할 수 있다.

이처럼 빛은 다양하고, 공부해야 할 것들이 많다. 단순히 용어를 익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빛을 느끼며 직접 촬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빛(자연광)을 이해하는 것은 모든 사진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된다. 나름의 경험을 쌓으며 빛을 보는 눈을 기르자. 빛을 보지 못하면 죽은 빛이다. 진심으로 빛을 찾으면 빛은 사진으로 살아날 것이다. 빛을 살리자.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oz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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