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의 그림에서 음악을 찾아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명작 "최후의 만찬(Last Supper)"에 숨겨진 음악을 찾아 낸 이탈리아의 한 음악가가 나타났다.
음악가 겸 컴퓨터 기술자라고 밝힌 지오바니 마리아 팔라(Giovanni Maria Pala)는 예술가나 발명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이나 발명품에 음악을 숨겨 두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직접 2003년부터 다빈치의 그림들을 연구 했다고 한다. 지난 11월 2일 출판된 "숨겨진 음악(La Musica Celata)"에서 자신의 발견을 공개한 그는 "최후의 만찬" 그림 위에 오선을 긋고 나서 식탁위의 빵들과 예수님의 손, 그리고 제자들이 음악적 악보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한다. 성체를 의미하는 빵과 그것을 축복하는 그리스도의 손은 그리스도교에서 일반적인 신학적 상징들과 맞아 떨어지면서, 동시에 하나 하나의 음표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발견 해 냈다.  
그렇지만 그는 다빈치가 거울에 비추어 봐야 읽을 수 있도록 좌우를 뒤집어 글씨를 썼다거나 오른쪽에셔 왼쪽으로 글씨를 쓰는 특이한 버릇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감안하고 그는 결국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음표들을 배열해 그림에 숨어있던 음악적 기호들을 40초짜리 연주로 찾아 낼수 있었다.
긴 여운을 남기며 울리는 파이프 오르간 소리가 바하(Bach)의 종교색이 짙은 음악들과 비슷한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곡. 팔라(Pala)는 자신의 연구 결과로 얻은 악보로 40초짜리 "Hymn to God"을 연주하면서 원곡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다빈치가 살았던 15세기의 종교 음악에 가장 흔하게 쓰였던 파이프 오르간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첫번째 다빈치 코드라 할 수 있는 댄 브라운(Dan Brown)의 "다빈치코드(The Da Vinci Code)"에서 브라운은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두고 예수님의 오른쪽에 앉아 있는 제자가 사도 요한이 아닌 막달레나 마리아로, 예수님의 아이를 임신한 부인으로 해석하여 기독교계와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팔라의 주장은 "최후의 만찬"안에 찬송가 같은 음악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니 브라운과 같은 갈등은 빚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실제로 다빈치 전문가도 이미 사도들의 손이 그레고리안 성가의 악보에 해당한다는 연구가 있었다며 다빈치가 음악가였기도 한 것을 고려하면 현실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세라김 sera@boston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