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잉글랜드 한국어 교육 현장을 가다 --북부보스톤한국학교 편-- "컴퓨터로 한글교육의 첨단을 달리죠"
보스톤코리아  2009-11-23, 09:52:32 
북부보스톤 한국학교가 자랑하는 컴퓨터반 수업모습. 한국가요 가사를 들으며 따라 부르고 있는 학생들
북부보스톤 한국학교가 자랑하는 컴퓨터반 수업모습. 한국가요 가사를 들으며 따라 부르고 있는 학생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지난 1977년 설립, 3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북부보스톤한국학교가 자리한 북부보스톤 연합감리교회 건물은 매주 토요일 아침 활기가 넘친다.

한국학교 (교장 이문희) 학생들과 교사들이 만나는 날이기 때문이다. 교회 건물을 사용하지만 운영은 독립된 한국학교이다.

마침 본지가 방문한 지난 14일은 비가 제법 내리는 날이었다. 비 맞고 집을 나서기가 망설여 지는 날씨였음에도 아이들은 비옷에 우산을 받치고 등교했다. 시간은 일반적인 한국학교 수업시간보다 좀 빠른 9시 30분. 12시 30분까지 수업이 이루어 진다.

아이들보다 한발 앞서온 교사들은 티타임을 나누며 그날 수업 진행에 대한 논의를 한다. 그 사이 보조교사들은 아이들의 보조 교재를 준비하거나 각반에 배치돼 등교하는 아이들을 맞이한다. 이 학교의 보조교사는 13명 정도. 분주히 움직이며 아이들에게 필요한 손길을 준다.

요즘은 한국어 공부 외에 지역 협의회에서 주관하는 동요대회에 나가기 위한 준비로 각반 교실이 들썩인다.

중급반 아이들은 MC몽의 인디언보이를 공연하기 위해 컴퓨터 동영상을 통해 가사를 익히느라 흥에 겨웠고, 유치반 아이들은 선생님을 따라 동요와 율동을 익히느라 분주했다.
북부보스톤 한국학교는 유치부서부터 초급반 , 중급반, 고급반으로 나뉘어 한글 수업이 진행되며 정규반 외에 컴퓨터 반을 운영해 한글자판 익히기, 동화책 읽기 수업을 한다. 아이들은 한글 자판을 익힌 후 어머니날에 한글로 편지를 써서 보내기도 한다는 것.

각반에서 한국어 수업을 듣는 아이들은 진지했다. 선생님들은 각자 자신의 고유한 색을 뿜어내며 아이들을 지도했다. 한국, 한글이 살아 숨쉬는 시간이다.

한편, SATⅡ 한국어 시험 대비 과정을 둬 매회 출제 문제집을 비치해 두고 기출문제를 풀어 보게 하는 등 고등부 아이들을 위한 배려도 아낌 없이 하고 있다. 유치반 보조교사로 일하고 있는 졸업생 김현덕(11학년) 양은 지난 주 좋은 성적을 거둔 장본인. 현덕 양은 이 교장이 제공해 준 문제지를 풀어본 게 다였다고 했다.

한글을 공부하지만 한국을 알아 나가는 데 더 치중한다는 게 이 교장의 말이다. 따라서 이 교장은 직접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보다 롤모델을 통해 동기를 유발한다.

2년 전 창립30 주년 행사 때 졸업생 신수정 양과 박아름 양이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글학교의 중요성’에 대해 연설하게 한 것이 그 예이다.

앞으로는 고홍주, 경주 형제와 같은 롤모델을 초청해 글로벌 시대에 요구되는 리더십을 깨달아 가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아이들이 올바른 정체성을 갖고 서 나가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 되다”고 말하는 이 교장은 아이들이 대회에 나가 상을 받는 것보다 정체성에 에너지원을 두고 자신의 앞날을 개척해 나가는 것을 보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대학에 입학하면 한국 유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많기 때문에 한국어 실력이 향상된다”고 말하는 이 교장은 그 때 한국학교에서 지낸 시간들이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어 학교 출신의 2세 아이들 중 많은 수가 “한국에 가보고 싶다”고 말한다는 것. 특히 대학을 졸업할 때 더 원한다는 것이 이 교장의 말이다.

이 교장은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많은 2세나 1,5세들이 우수한 인력이 되어 한국을 위해 일하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며 성실히 북부보스톤한국학교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뜻을 비쳤다.

 유치반 아이들의 율동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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