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돕는 단체 ‘프란치스칸 선교 구호회’란 어떤 곳인가?
보스톤코리아  2010-03-20, 15:25:06 
(보스톤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탈북자는 우리 민족의 남북 분단 다음 가는 아픈 문제로 등장했다. 탈북자 수가 3만명을 넘었다는 통계자료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들을 돕기 위해 보스톤한인성당 청년들이 자선 공연을 펼친다. 청년부 회장 배웅진 씨에게 탈북자 소식과 그들을 돕는 단체 프란치스칸 선교 구호회에 대해 들어본다.

탈북자들을 돕기 위한 공연을 개최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있나?
보스턴 한인 성당 청년회에서는 매년 사순시기에 콘서트를 준비했다. 이번 콘서트는 횟수로 10년째가 되고, 청년회 콘서트가 제일 처음 기획 되었을 때는 탈북자를 돕기 위한 취지로 시작이 되었다. 그 이후에는 작은 성당 내 행사로 매년 지속되다가 이번에 제 10회 맞이해서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탈북자를 위한 기금 모금을 위한 자선 콘서트를 기획하자고 뜻이 모아졌다.

현재 탈북자 현황은 어떻다고 들었나?
한미 정보당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8년 ‘탈북자들은 사살하거나, 체포시 10년간 노동교화형 처하라’고 지시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한다. 그나마 한국에서 정착을 한 탈북자들은 이국땅에서 떠도는 수많은 탈북동포들에 비해 행운이라 할 수 있다. 북한 동포들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부기관이나 많은 민간단체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개선되지 않는 북한의 실정을 보면서 그 생필품들이 과연 굶주리고 헐벗은 북한동포들에게 제대로 전달되고는 있는지 커다란 의문을 갖기도 한다.

탈북자를 돕는 단체 ‘프란치스칸 선교구회회’란 어떻게 생긴 단체인가?
1930년대 대공황 시절 프란치스코 수도회는 멘하탄에서 굶주린 자들에게 빵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수도원을 다 팔아서라도 굶어죽는 사람이 없도록 한다는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정신으로 그 빵 줄이 아무리 길어도 끝날 때까지 매일같이 빵을 다 나눠줬다.
빵 나눔은 1998년까지 계속 되었는데 프란치스코 수도회 회원들은 문득 ‘북한동포들은 얻어먹고 싶어도 얻어먹을 데가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고 마음 아파했다. 용기를 낸 프란치스코 수도회는 비영리 재단인 ‘프란시스칸 선교 구호회’를 만들었고 모금 음악회 등 여러 자선 행사를 통해 1998년부터 북한에 도움의 손길을 전해줄 수 있었다. 하지만 물품만 전해주면 끝이고 누구의 손에 어떻게 전달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프란치스칸 선교구호회는 그 후 어떤 일들을 했나?
그들은1999년 중국으로 넘어오기 시작한 탈북자를 정치적 이념이나 국가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각 개인을 인도적인 차원에서 도와주고 있다. 예를들면 프란치스칸 선교 구호회에서는 굶주림에 지쳐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중국으로 넘어오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 사연을 듣고 그들에게 당장 필요한 옷, 음식, 의약품를 전해주고 있다. 쫒기는 도피자 생활을 하는 탈북동포들의 아버지라는 마음으로 험난한 길을 달려가고 있다.

프란치스칸 선교 구호회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그들은 “그들 얘기를 들으면 너무 기가 막혀요. 사람 고기를 먹었다는 사람도 만났어요.” 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이야기한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본능 때문에 비참해질 대로 비참해진 그들의 모습을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프란치스칸 선교 구호회는 경제 불황으로 음울한 세상 분위기, 해가 가도 조금도 개선되지 않는 북한의 실정 등이 믿음과 의지를 통째로 흔들어 놓을 때가 있지만, 불쌍한 사람들을 구원하고자 하는 하느님의 손길을 외면할 수 없어서 다시 정신을 가다듬는다고 했다. 그들은 지난 겨울에만도 500여 명을 도와 주었다.

기금 모금 자선 공연을 앞두고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지금 이시간에도 중국 쪽에서 빤히 건너다 보이는 두만강 건너 함경북도에서는 눈 속에 묻힌 곡식을 거두어들이기 위해서 어린 아이들까지 동원해 맨손으로 눈을 헤친다. 우리는 식량난으로 수없이 많은 북한 동포들이 굶어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식량난으로 인해 탈북자가 생길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최근 북한에서는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별로 쓸모가 없는 사람들 (병든 사람들 혹은 불구자들, 중국으로 탈출했다가 잡혀간 사람들)은 죽는 것이 국가적으로 이득이라는 생각이 만연하여 인간의 생명을 파리 목숨처럼 하찮게 여기는 풍조가 가난보다 더 무섭다고 한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믿음과 사랑으로 한 생명이라도 더 구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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