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달러 미만 '동전주' 급증…2년여만에 2개→464개
퇴출 규정에도 1년이상 거래가능…'투자자 보호 위해 바로 퇴출' 지적도
보스톤코리아  2023-12-03, 15:22:51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의 기술주 중심 증권거래 시장인 나스닥에서 1달러 미만에 거래되는 '동전주'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나스닥 상장사 중 464개 사의 주식이 지난 1일 기준으로 1달러 미만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1년 7월 나스닥 상장사 중에서 주가가 1달러 미만인 회사는 2개에 불과했다.

2년여만에 동전주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유는 수년 전 첨단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한 스타트업 열풍 당시 나스닥에 입성한 업체들이 성과를 내는 데 실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WSJ은 문제의 업체들은 대부분 지난 2020년 무렵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우회상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나스닥에는 주가가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진 기업의 상장을 취소하고 퇴출할 수 있다는 규정이 존재한다.

그러나 상장 취소 결정이 확정될 때까지 해당 기업의 이의제기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단 30일 이상 주가가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면 1차 경고를 받고 시정 기간으로 180일이 주어진다.

다만 180일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대부분 180일간의 추가 시정 기간을 받을 수 있고, 이후에는 청문회까지 신청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주가가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진 기업들도 최소 1년 이상 나스닥에서 거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은 일반 투자자들을 위험에 노출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주가가 1달러 이상 떨어졌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사업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방증이지만,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적인 우량기업이 거래되는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이라는 사실이 투자자를 오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일부 전문가들은 1달러 미만의 동전주들은 나스닥과 같은 증권거래 시장이 아닌 장외거래소(OTC)에서 거래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출신인 릭 플레밍은 "증권거래 시장은 투자자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제대로 된 회사만 상장되도록 심사해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며 "기준에 미달하는 회사가 많다는 것은 시장 자체에 대한 신뢰 저하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koman@yna.co.kr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파월이 띄운 금값 '사상 최고'…비트코인은 4만1천달러 돌파 2023.12.04
금값이 온스당 2천135달러(약 278만6천원)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4만1천달러를 돌파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물 금값은..
소규모 사업장으로 기우는 美노동시장…구인 점유율 사상 최고 2023.12.04
미국 뉴욕의 맨해튼과 퀸스에서 라틴 댄스 교습소를 운영하는 낸시 보카네그라(35)는 내년에 파트타임 직원 3명을 고용할 계획이다.현재 2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나스닥 1달러 미만 '동전주' 급증…2년여만에 2개→464개 2023.12.03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의 기술주 중심 증권거래 시장인 나스닥에서 1달러 미만에 거래되는 '동전주'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월스트..
[뉴욕증시-주간전망] 12월의 강세 올까…고용 지표 주목 2023.12.02
(뉴욕=연합뉴스) 임하람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4일~8일) 뉴욕증시는 본격적인 12월의 거래를 시작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뉴욕증시는..
비트코인 상승세…20개월만 4만 달러 돌파 눈앞 2023.12.02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2일(현지시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20개월 만에 4만 달(5천20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