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감기
보스톤코리아  2011-01-14, 12:55:07 
이곳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겨울을 보내는 것도 벌써 2년째이다. 3세의 어린 아들을 두고 있는 엄마인 나로서는 실내외 기온차가 많이 나는 겨울이 그저 반가운 계절만은 아니다. 특히 일하는 엄마를 둔 우리아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유아원에서 보내다 보니 감기를 수시로 달고있는 편이다. 열이 펄펄나고 밤새도록 기침을 하느라 잠을 설치는 아이를 보는 엄마의 마음이란 모두 다 같을 것이다. ‘혹시 내가 아이 건강에 소흘해서 이렇게 감기에 걸린건 아닐까?’라는 죄책감. ‘대부분 감기는 소아과 데려가도 별 소용 없고 약도 안준다고 하던데, 과연 그냥 이렇게 아이를 집에 두는 것이 안전할까?’라는 걱정. 간호사 경력 8년차인 나로서도 여간 고민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어떤 질병이든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감기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독감과 달리 일반 감기는 수많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기 때문에 특정 백신이 없다. 하지만 일반적인 예방법을 통해 감기 바이러스의 발현을 줄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손씻기이다. 많은사람이 ‘손씻기가 그렇게 중요할까?’라고 의구심을 가질 수 있지만, 사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손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특히 외출 후 돌아와서는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때는 티슈를 이용하도록 하고, 티슈가 없을 때에는 팔꿈치를 굽혀서 그 안에서 함으로써 바이러스 전파를 최소화할 수 있다. 주변에 감기가 걸린 가족이나 친구가 있으면, 될수있으면 멀리하는 것이 좋고 식기구나 컵등은 따로 사용하며, 아이 장난감도 깨끗이 소독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과로나 수면부족을 피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함으로써 우리몸의 면역체계를 최적화 시키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성 감기에는 특효약이 없다. 감기의 초기에는 따뜻한 음식을 먹고 일찍 자며, 안정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증세에 따라 항히스타민제(antihistamine)나 해열진통제(Tylenol, Ibuprofen)를 사용해도 좋으나, 어디까지나 증세를 일시적으로 경감시킬 뿐 감기 자체가 약으로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므로 소홀히 하면 폐렴 •중이염 •신장염 •축농증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감기가 오래 계속되거나 고열이 계속될 때에는 의사의 진찰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아이를 데리고 소아과를 갈 때에는 미리 철저하게 아이의 증상과 선행질환 또는 의사에게 묻고싶은 질문에 대해 메모를 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아래와 같은 사항은 의사가 아이를 진료하는데 중요한 Key point가 된다.

아이의 주증상과 얼마동안 증상이 지속되는지를 적는다.
예) 열이 102도이상이고, 104.3도 까지 올라 갔습니다. 어제 열이 103도가 되기 시작하면서, 설사를 7번이나 했고, 콧물도 나고, 지난 금요일 부터 기침도 하면서 잠도 못잤습니다 (His fever has been high more than 102℉ and the highest one was 104.3℉ last night. He has had loose (watery) stool 7 times since his fever spiked to 103℉ yesterday. He has had a runny nose and been unable to sleep due to barking coughs since last Friday.)

아이의 기저질환이나 복용중인 약과 같은 주요 의료정보를 알려준다.
기타 의사에게 묻고싶은 사항을 메모한다.

다음은 보통 주치의가 감기로 찾아온 환자에게 흔히 묻게 되는 질문들이다. 이 예상되는 질문들에 미리 준비하고 대답할 수 있다면 더욱 환자에 대해 정밀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1. 어떤 증상이 있었습니다
(What signs and symptoms did you notice, and how severe were they?)
2. 그 증상이 시간이 가면서 지속되었습니까?(Have these symptoms changed over time?)
3. 그 증상이 호전되었습니까? 혹은 악화 되었습니까? (Did symptoms improve and then get worse?)
4. 열이 났습니까? 열이 났으면 몇도였습니까? (Have these signs and symptoms included a fever? How high?)
5. 지난 약 2주 동안, 아이가 같은 증상이 있는 다른 아이와 함께 있은적이 있습니까? (Have you or your child been exposed to anyone with a similar illness in the last couple of weeks?)
6. 집에서 어떤 방법으로 그 증상을 치료 해보았습니까? (Does anything seem to make your or your child's symptoms better or worse?)
7. 비타민이나 다른 약을 먹여 보았습니까? (What medications are you or your child currently taking, including vitamins and supplements?)
8. 다른 어떤 질병이 있습니까? (Have you or your child been diagnosed with any other medical conditions?)
9. 체중이 줄었습니까? (Have you or your child lost weight?)

보통 감기는 대부분 1주일 정도면 가라앉지만 심한 경우에는 한 달 이상 지속되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안정을 취하면서 충분한 영양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고열이 나면 탈수의 위험이 있으므로 수분섭취를 충분히 해주어야 하고, 기침이 심할 경우에는 공기가 건조할 경우 더욱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자주 물을 마시게 하거나 건조한 환경을 피해주어야 한다. 다음은 감기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와 그에 해당되는 식품이다.
비타민 A의 충분한 섭취는 목, 코 등 점막의 저항력을 강화하여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아주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비타민 A가 많은 식품은 간, 장어, 버터, 치즈, 달걀노른자, 녹황색 채소, 고구마 등이 있다. 비타민 C의 충분한 섭취는 추위나 더위 등 기온 변화에 저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해당식품으로는 대부분의 녹색 채소와 신맛이 나는 과일등에 많이 들어있다. 비타민 E의 충분한 섭취는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추위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콩나물, 녹두나물, 땅콩, 식물성기름, 시금치, 양배추, 쇠고기 등에 비타민 E가 많이 들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고른 영양 섭취를 위해 음식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먹게끔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숙현BSN, RN, 뉴잉글랜드 한인 간호사 협회(www.KoreanNurs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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