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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우리가 살아남는 방법
보스톤코리아  2011-11-11, 14:07:46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내 일이라고 느끼는 게 쉬운 일이 아닌가 보다. 당장 피부에 닿지 않으면 무관심한 근시안적 사고가 팽배해 있다. 보스톤 한인사회의 현재 모습이다.

얼마 전만 해도 보스톤 시의원 선거는 한인들의 일이었다. 정치자금 모금집회를 열거나, 돈이 없으면 자원봉사라도 했다. 그러나 지난 화요일 끝난 보스톤 시의원 선거는 완전히 딴 나라의 일처럼 지나가 버렸다. 시의원 선거에 관심을 표명하는 사람도 거의 없으니 선거결과를 아는 것은 더 요원한 일이다. 샘윤이 보스톤 시의원에 출마하기 전에 그랬던 것처럼.

한인사회의 관심 또는 무관심 여부와 관계없이 여전히 11월 둘째주 화요일 보스톤 시의원 선거가 진행됐다. 그 결과 광역구 시의원 4석은 모두 현임 의원들의 승리로 돌아갔다. 특히 지난 2009 선거에서 4위로 시의원에 입성했던 에이에나 프레슬리는 이번 선거에서 1위로 재선에 성공했다. 프레슬리의 뒤를 이어 펠릭스 아로요 주니어와 존 카널리 그리고 스티븐 머피 등이 나란히 2,3,4위로 당선됐다. 조셉 케네디 의원과 존 케리 미 연방 상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정치수업을 쌓은 흑인 여성, 프레슬리는 보스톤 시 전역에서 고르게 득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결과만큼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 5월 마이클 플레허티가 시장 출마를 선언하자 정치 전문가들은 프레슬리를 언더독으로 봤었다. 플레허티의 이름이 가진 무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2009년 샘윤과 함께 보스톤 시장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지만 탄탄한 기반을 가졌던 베테랑 정치인. 흑인 여성과 백인 변호사의 대결에서 플레허티는 완패했다.

플레허티는 4위 스티븐 머피의 2만6천712표에 불과 922표 차이로 낙선했다. 그에겐 샘윤과 한인사회를 잊은 게 뼈아프다. 보스톤 한인인구 4,000명에게 샘윤과의 인연을 상기시키며 플레허티가 지원요청을 했더라면 이번 선거 결과는 분명 달랐다. 플레허티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땅을 쳤을 것이다.

한인사회도 생각해볼 문제다. 과거 샘윤의 출마로 단련됐던 정치적 근육들이 모두 풀어져 버렸다. 어떻게 힘을 써야 하는지도 모른다. 위급한 플레허티가 한인사회의 지원을 전혀 고려치 않았다는 점은 심각하다. 이 격동기에 주위를 둘러보지 않을 수 없다.

보스톤 점령시위는 경찰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맷집을 불려가고 있다. 그냥 놔두면 제풀에 꺾이겠지 하는 바램도 있었을 것이지만 보스톤 다운타운에 있는 천막들은 걷힐 줄 모른다. 오히려 질서가 잡혀가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부자대학에 새로운 살림도 차렸다.

하버드대학 학생들이 주축이 된 점령 시위대는 9일 밤 하버드 야드 존 하버드 동상 그늘아래 새로운 텐트 촌을 만들었다. 하버드 대학은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불편함과 아름다운 하버드 야드가 시위대의 주거지로 바뀌는 것에 난색을 표하고 다른 곳을 마련해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시위 학생들은 투표를 통해 남기로 했다.

젊은이들만 시위에 나선 것이 아니다. 65세를 넘긴 할아버지,할머니도 들고 일어섰다. 9일 존 케리 연방상원의원, 스캇 브라운 연방 상원의원 보스톤 사무실 앞에는 시니어들이 소셜시큐리티 보조금 삭감 반대 시위를 벌였다. 최근 의회 예산삭감 특별위원회에서 소셜시큐리티 보조금을 삭감할까 우려해 벌인 시위였다.

시위가 이처럼 많은 것도 근래에 보기 드문 일. 삶의 터전이 불안하니 터져나오는 불만같지만 잘 들여다 보면 고도의 민주주의적 정치 기술이 숨어 있다. 시위에는 나름의 목표와 질서가 있다. 충분한 토론을 하고 중요 결정에는 투표를 한다. 목표는 그들이 존재함과 분노의 내용을 알린다는 데 있다. 정치인들은 결코 이들을 좌시할 수 없다.

시위를 통해서라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이 힘든 시기에 누가 우리 한인을 고려할인가. 가물가물 하겠지만 샘윤이 있었을 때 우리를 기억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 때의 정치 근육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 2010 샌서스 결과 현재 우리 수가 보스톤엔 4천명이 넘는다. 매사추세츠 주엔 2만5천이 넘는다. 우리를 필요로 하는 정치인에게 우리들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야 말로 우리들의 생존 방법이다. 그 혜택은 반드시 돌아온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1]
 a fan 2011.11.12, 09:39:58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말이 새삼~~~
IP : 122.xxx.1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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