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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플리에 로브스터 먹으러 갈까
보스톤코리아  2011-11-18, 01:42:09   
편/집/국/에/서

<너는 서울 말 모르니-이>라는 개그가 유행이다. 굳이 어설픈 서울 말이 아니더라도 개그보다 더 웃기는 한국 말이 많다. 영어가 어렵다고 하지만 한국 말은 더 어렵다. 미국생활을 오래 한 이민 선배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한국 말도 못하고 영어도 못해서 아주 혼동스럽다’는 것이다. 외국에 나와 있는 우리에게 한국 말을 정확히 쓰는 것이 그만큼 어려운 과제다.

한국에서도 한국 말이 어려워 보인다. 일단 <띄어쓰기>는 첫 번째 부딪히는 난관이다. 분명 띄다 와 쓰다란 두 개 동사의 합성어이지만 명사 한 단어이기에 때문에 붙여 쓴다. 하지만 동사나 형용사로 사용할 때는 띄어 써야 한다. 이 뿐만 아니다. 띄어쓰기 규정도 다양해 외우기도 어렵다.

또 하나의 난관은 존대어다. 가끔씩 한인 2세들이 높임 말과 낮춤 말을 바꾸어 쓸 때 당황스럽다. 실수이니 쓴 웃음으로 그냥 넘길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제대로 된 존대어 사용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 존칭의 남용은 물론 지나친 존칭까지 헤아릴 수 없다. 얼마 전 한국 피부과 병원을 방문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배꼽을 잡았다. 간호사가 얼굴에 팩을 올리면서 <팩 올라가십니다> 하고 비타민 바르면서 <비타민 들어가십니다>라고 했다는 것. 팩과 비타민에 존대할 이유가 있는가.

피부과뿐만 아니다. 백화점에 들르면 가관이다. 손님 <오셔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정도 지나친 존칭은 애교다. <자켓은 20만원 되시구요, 바지는 10만원 되세요> 전혀 거리낌이 없다. 손님을 정성스럽게 대하려는 자세는 이해된다. 그러나 존칭이 겹칠 때 마지막 용언(동사)에만 존칭을 붙이는 것과 손님 아닌 가격에 존칭을 금하는 등 국어 사용 용례는 일찌감치 백화점 문에 두고 온 듯 하다.

한국의 한국말이 이러니 외래어 표기는 더 제멋대로다. 특히 지명이나 이름 같은 고유명사에서 많은 혼동이 발생한다. 백베이 보일스턴에 있는 <카플리(Copley)>스퀘어는 한국 유학생 사이에서 <코플리>라 불리는 경우가 많다. 정착한 세월이 좀 되는 사람들은 현지 영어 발음이 귀에 익어 [카플리]라고 발음 하지만 유학생들은 무의식적으로 [코플리]라고 한다. 같은 지명을 말하며 서로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들 혼용하는 단어들은 <브루클라인(Brookline)> 과 <브룩라인>, <몰든(Malden)> 과 <말덴>, <월댐(Waltham)>, 과 <월섬> 등의 지명이다. 또 대학 명으로는 <텁스(Tufts)>와 <터프츠>, 써픽(Suffolk)과 <서포크> 도 있다.

국립국어원은 91년 이래 매년 정부 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를 열어 주요 지명과 인물의 고유명사 표기를 정해왔다. 그럼에도 이를 한국 내 언론과 비밀리(?)에 진행한다. 매년 웹스터 사전이 새로운 단어를 채택한다는 기사를 접하지만 국립국어원이 새로운 표기규정을 채택한다는 기사는 솔직히 접하지 못했다.

그나마 국립국어원이 외국어 표기를 정한 매사추세츠 내 지명은 20여 군데가 있다. <케임브리지(Cambridge)>, <플리머스(Plymouth)>, <우스터(Worchester)>, <세일럼(Salem)> 등은 고개가 끄떡여진다. 그러나 <마서스비니어드(Marthas Vineyard)>, <월섬(Waltham)>, > 등은 현지 발음과 거리가 있다. 현지의 발음을 충분히 고려치 않은 결과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할 때 현지에서는 알아듣기 힘든 우스갯 소리가 될 가능성도 있다.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마서스비니어드에 로브스터(lobster[랍스터]) 잡으러 갈까?>라고 쓴다면 이를 알아듣는 보스톤 한국 사람이 얼마나 될까. 세계가 일일 생활권으로 바뀌고, 인터넷 동시 생활권이 된 마당에 외국어 표기는 더욱 중요해졌다. 구글맵이 세계의 지명을 표시하고 스마트폰의 앱이 현지의 지명을 한국어로 표기하는 시대다.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에 대한 권위는 실종 상태다. 한국의 언론사들도 제각각 표기가 틀리다. 한 언론사 중견 간부는 외래어 표기 쓸 일이 생기면 연합에서 사용하는 표기를 중심으로 표기한다고 했다. 그런데 <콩코드(Concord)>와 <핸콕(Hancock)>의 표기가 다른 이유를 모르겠다. 연합뉴스 담당기자는 배급사에서 핸콕이라 표기해서 그리 했단다.

한 중국 한인 언론사 사장은 외래어 표기규정은 한국어의 약속이니만큼 한국어 신문들은 이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미 있다. 그래도 <코플리에 로브스터 먹으러 갈까?>라고 쓰기는 내키지 않는다. 힘든 시기에 웃자는 개그라면 몰라도.

editor@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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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목록    [의견수 : 1]
 jun 2011.11.18, 11:06:33  
한국말 잘하기두 어렵구~ 영어두~ 총체적난관^^
젊은이들 줄여쓰는말중 `걸출`은...걸어서 출근한다래요^^
신조어??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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