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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이민의 추억, 첫 번째 땡스기빙
보스톤코리아  2011-11-25, 01:03:21   
미국인들은 기억하기 싫을 지 모르지만 땡스기빙은 이민의 추억이다. 땡스기빙은 첫 이민자로 이 땅을 밟았던 청교도들의 감사 축제다. 알고 보면 청교도들이 감사했던 그 추수 곡식들은 그들이 가져온 씨앗으로 기른 것이 아니었다. 청교도들이 가져왔던 씨앗은 쓸모 없었다. 대신 유럽 상인들이 가져왔던 치명적인 전염병은 여전히 독했다.

보스톤에서 남쪽으로 한 시간 정도 운전하면 만나는 곳이 플리머스다. 복원된 메이 플라워 호도 보이는 그곳이다. 청교도였던 윌리엄 브레드포드의 책 <플리머스 플랜테이션>에 따르면 이곳에서 살고 있었던 인디언 원주민들은 청교도들이 도착하기 3년 전 유럽 상인들이 가져 온 전염병에 의해 모조리 몰살당했다. 그 인근에 세워진 것이 지금의 <플랜테이션>이다.

청교도들은 오랜 항해 후 1620년 추운 11월 뉴잉글랜드의 플리머스에 도착했다. 그들의 지식은 새로운 땅에서 통하지 않았고 그들에게 남은 식량은 이듬해 4월까지 생존할 수 있는 분량이었다. 항해 도중 총 인원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죽었다. 1621년 인디언들의 식량이 없었다면 청교도들은 추운 뉴잉글랜드의 겨울에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그 씁쓸한 추억을 회상했다.

첫 번째 땡스기빙은 인디언들의 무덤 위에 핀 꽃이다. 청교도들은 인디언들이 남긴 곡식을 추수해 감사했다. 처절한 생존을 위한 몸부림 후 축제였다. 이민이란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다시 만드는 작업이라 치열할 수 밖에 없다. 그들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이민자들은 당시 주인들이었던 인디언들에게 엄청난 민폐를 끼쳤다. 인디언 후손들은 매년 땡스기빙을 <전국 애도의 날>로 대신한다.

미국인들은 당시 불편한 기억을 묻어 버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땡스기빙보다는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이 더 큰 화제다. 베스트 바이 앞에는 긴 줄과 텐트가 줄을 잇는다. 가족들이 모여 함께 지내는 명절이지만 이 땅의 선조였던 인디언들의 희생을 언급하는 그 어떤 것도 찾아 볼 수 없다. 오히려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사이버 먼데이를 덧붙였을 뿐이다.

이민 치매에 걸린 미국 보수층은 더욱이 이민자들을 혐오한다. 국민의 혈세로 마련된 복지혜택을 누리고 저렴한 노동력으로 일자리를 앗아간다고 주장한다. 물론 일부에서는 불법적 절차를 거친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고 합법적 절차를 밟는 이민자들에게 불이익을 준다는 비교적 설득력 있는 주장도 제기한다.


강경 보수파인 뉴트 깅그리치 공화당 대선 후보가 폭탄 이민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간의 그답지 않게 불법 이민자들에게 합법적인 신분을 주어야 한다고 천명했다. 강경 보수파들은 뉴트 깅그리치도 릭 페리 후보처럼 이민자 지지 발언 후 급격한 지지율 하락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깅그리치 후보가 이민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 진정한 이민자에 대한 숙고에서 나온 것인지 히스패닉 등 이민자들의 표를 의식한 탓인지 분명하지 않다. 진보도 마찬가지다. 지난 대선 때 오바마 대통령은 이민법 개혁을 약속했다. 그러나 취임 이후 한 번도 제대로 논의하지 않은 채 임기 마지막 해에 접어드는 상황이다.

미국인들에게 이민자의 추억을 기억하라는 것은 손자에게 할아버지 첫 키스의 추억을 되돌리라는 것과 같을 수 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들도 과거 이민자로 민폐를 끼치며 오늘날에 이르렀다는 진정한 신분을 밝히길 꺼려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보수이든 진보든 모두 국익을 위해서라면 불편한 진실과 타 국가 민폐 정도는 충분히 감수한다.

한미 FTA가 드디어 타결됐다. 한미 경제 교류가 활성화 되는 물꼬를 텄다는 반응이 상당수다. 국가 대 국가의 광범위한 자유 무역을 통한 경제교류의 효력은 어떻게 나타날지 아직 모른다. 몇 년 안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심어진 씨앗은 반드시 싹트기 마련이다. FTA로 발생하는 각종 문제점에 유연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국가적 능력이 한국에 있기를 바랄 뿐이다.

미국에 땡스기빙이 한국의 <애도의 날>이 되는 일이 결코 한국땅에서 반복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1621년 추운 뉴잉글랜드의 첫 번째 땡스기빙을 기억해야 한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1]
 한국인 2011.11.25, 05:35:03  
가슴이 뭉클하네요~~~
IP : 122.xxx.1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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