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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결혼
보스톤코리아  2012-06-15, 23:10:29   
편/집/국/에/서

5월 17일자 일간지에 실린 메어리 리차드슨 케네디의 사진은 예뻤다. 그녀의 죽음을 알리는 뉴스는 아름다운 만큼 충격적이었다. 지면을 한 장 남기자 53세를 일기로 자살한 그녀의 삶의 아픔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케네디가의 저주>라는 표현도 나오고,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의 바람기가 그 목숨을 앗아갔다는 말도 나돌았다.

케네디 가문의 환경 보호 변호사와 촉망 받던 아름다운 건축 디자이너의 화려한 결혼은 잘못된 만남이었다. 그들은 출발부터 문제를 안고 있었다. 로버트 케네디는 마약중독에서 탈출했고, 메어리 케네디는 거식증에서 탈출한 상태였다. 그들의 화려한 삶의 이면은 폭력과 우울증으로 쑥대밭이었다. 정식으로 복싱을 배운 메어리는 결혼 전부터 로버트에게 주먹을 휘둘러 눈을 시퍼렇게 멍들이기도 했다. 그 폭력은 결혼 후 계속됐다.

경계선 성격질환(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을 앓았던 메어리는 어린 자녀들 앞에서도 로버트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식탁에서 음식이 든 쟁반을 얼굴에 집어 던지기도 했다. 결국 별거를 시작한 후 로버트는 타고난 바람기를 내보이며 염문을 뿌렸다. 우울증과 알코올중독이 더 심해진 메어리는 늘 자살 위협을 하며 로버트의 이혼소송을 방어하고 아이들 양육권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법원 판결이 로버트 쪽으로 기울자 심한 박탈감을 느낀 그녀가 선택한 것은 자살이었다.

대서양을 건너 유럽의 결혼도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화려한 결혼 후 별거하는 부부처럼 유로화라는 화폐만 통일했을 뿐 나머지는 한 지붕 안에 모으려 들지 않았다. 그리스란 작은 나라의 재정위기를 그보다 몇 십 배 GDP를 가진 EU가 쩔쩔매며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서로 책임지지 않는 국가들의 어정쩡한 결합 때문이다.

유로화 통합은 화폐의 환율로 조정해주던 국가간의 경제적 완충작용마저 없애버렸다. 그로 인해 잃은 자와 얻은 자가 극명하게 갈렸다. 유럽통합의 중심축인 독일과 프랑스는 결코 그리스의 위기를 막기보다는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 급급했다. 예를 들어 실업률이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유타와 캘리포니아 주를 연방 정부와 연방은행이 뒷받침을 해주지 않고 IMF가 2개 주와 직접 협상케 한다고 상상해보자. 무엇이 문제인지 바로 알 수 있다.

하나가 엇나가자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스페인은 유럽의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사상최고치 국채 이자율을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다음은 이탈리아란 소문도 공공연히 나돈다. 유럽의 더블딥 불황위기는 세계 각국에 충격파를 던져주고 있다. 회생기미를 보이던 미국의 경제도 흔들리며 오바마의 대선가도에도 빨간 불이 커졌다. 친 오바마였던 유럽이 이제는 도리어 위협이 되는 상황이다.

한국에서도 잘못된 만남이 정치권을 휩쓸었다. 한국의 진보통합당의 결혼이 그렇다. 주사파 문제로 이혼했던 민주노동당이 다시 합치면서 국민참여당마저 멋모르고 한 지붕에 살게 된 것이 문제였다. 주사파란 정신질환을 알고 있는 진보통합당 당권파와 민주당 거식증에 걸린 국민참여당의 결합은 겉으로는 진보란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지만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했다.

주사파란 질환에 걸린 당권파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선거부정을 저질렀다. 참여당은 선거부정을 지적하는 게 잘 통하지 않자 결국 애국가를 안 부른다는 등 주사파(종북문제)문제를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보수언론과 새누리당이 기회를 놓칠세라 종북논란을 이끌었고 진보통합당은 물론 민주당까지 종북논란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마치 진보 전체가 종북인양 호도됐다.

새누리당과 군사독재 유산과의 결혼도 가관이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새마을 정신과 운동 확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어느 시대인지 모르는 발언으로 다리를 놨다.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은 5.16 군사 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이라며 재결합 의사를 밝혔다. 과거 보수 인사들이 박근혜 전 대표주변으로 몰리며 과거와의 재혼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7인회가 그 대표적이다.

합리적 보수와 경제민주화 복지를 논했던 새누리당은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지고 4, 5공 군사독재시절의 기치가 나부낀다. 망둥이가 뛰면 꼴뚜기도 뛴다. 국가 내란죄와 반란죄를 선고 받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육사의 사열을 받는가 하면 국가 보훈처가 제공하는 골프까지 치며 나댄다. 광주항쟁에서 쏟아진 국민들의 피가 80이 넘은 그에겐 아드레날린이다.

새누리당이 득세하자 검찰도 차제에 이명박 정권의 비리를 쑥 털어버렸다. <사즉생>의 각오로 민간인 사찰 수사에 나선 박윤해 부장검사는 죽음을 무릅쓰고 청와대의 잘못을 무마시켜 버렸다. 내곡동 수사에 나선 검사도 마찬가지다. “내곡동 사저 건립으로 국가가 누리게 될 땅값 상승 이익을 이명박 대통령 쪽과 나누려 했다”고 친절하게 미래 이익까지 배분할 줄 아는 검찰이다.

개인적인 영역에서 나쁜 결혼은 당사자와 그 가족들의 상처로 남는다. 공적인 영역에서 나쁜 결혼은 전 국민, 국가 그리고 전 인류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최악의 상황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한다. 수신제가, 이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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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목록    [의견수 : 1]
 Inkyoung 2012.06.30, 10:46:00  
시끄러워 애써 외면했던 정치면.....간결하게 정리해주시는군요^^
IP : 122.xxx.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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