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며 사는 일, 말처럼 그리 쉬운가?'' - 마음이 바뀌면 인생도 바뀐다. XXI -
보스톤코리아  2016-11-28, 11:54:30 
감사의 날, 추수 감사절이다. 항상 감사하면서 살 수 있는 사람들은 정말 복 받은 사람들이다. 생을 긍정적으로 보며 산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억지로 감사를 해도 사람은 변한다. 감사는 행복의 절대적인 열쇠이다. 수 많은 심리학자들은 ‘감사의 힘’을 증명했다. 13세가 되도록 어린 아이처럼 행동하는 딸이 너무나 걱정되는 어머님 클라이언트가 있었다. 테라피를 통해, 여태껏 자신이 원하는 딸로 만들려고 자신이 딸에게 가식의 감사를 했음을 발견했다. 그 후 딸이 하루 생활 속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며 보여주는 좋은 행동 3가지씩 발견하게 했고, 어머님의 3가지 행동의 감사한 마음을 하루에 한 번씩 표현하게 했다. 어머님은 갑자기 말로 하는 것이 겸연쩍어 취침을 하기 전 딸에게 그날 하루의 3가지의 감사한 행동을 텍스트로 보냈다. 그 효과는 단 2주 만에 나타났다. 딸을 보는 어머니의 눈이 변하기 시작했고, ‘칭찬은 고래도 변하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어머니의 진정한 감사는 딸의 행동을 변화시켰다. 

이렇게 감사하며 사는 일이 행복으로 가는 ‘왕도’임을 아주 잘 안다. 몰라서 못하는 거 아니다. 그 누구보다 모든 거 다 잊고, 감사하고 살고 싶다. 그런데 안 되는 걸 어쩌란 말이냐? 감사를 하며 살고 싶어도 감사를 못하며 사는 사람 앞에서 감사한 마음 3가지씩 적으면 감사해진다고 이야기 하면 뺨 맞을 지도 모른다. 아예 뺨이라도 때리며 화를 낸다면 다행이다. 가슴에 맺힌 상처 때문에 화를 낼 기력 조차 없는 사람들이 있다. 십중팔구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 당한 것이다. 그 아픔이 얼마나 깊고, 쓰라리고, 빠져나가기 힘든 일인지, 당해보면 안다.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나는 온 인류를 사랑할 수 있다. 그들 모두를 나는 사랑한다. 그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단 한 사람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그가 나에게 한 잘못은 내가 아무리 용서하려 해도 용서가 되지 않는다. 그것이 어려운 일이다." 

배신감은 내가 너무나 믿었던 ‘단 한 사람’, 나 자신보다 더 많이 사랑했던 ‘단 한 사람’에게서 당한 배반의 감정이다. 배신은 다른 이의 영혼을 살해할 수 있는 잔혹한 행위이고, 마음을 겁탈하며 유린하는 정신학대이다. 어떤 배신자는 약해지도록 약해진 피해자의 마음마저 난도질을 하여, 하소연조차 할 수 없게 만들며, 자신의 영혼 살인 행위를 철저히 은닉하고 반복한다. 피해자 마음의 깊은 상처는 마음 안에 있고, 겉으로 보이지 않아, 확실한 증거를 제시할 수조차 없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자가 그나마 죽을 힘을 다해 자신의 억울함을 다른 이들에게 호소해도 달라 지는 것은 별로 없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며 애처로워 할지라도, 점차 귀찮아 하기 시작하며 슬슬 피하기 때문이다. 결국 피해자는 모든 것을 철저히 혼자서 짊어지고 살게 된다. 배신감이 자신의 생을 어둠의 긴 터널로 빠지게 하는 것이다. 마음이 너무 아파, 겨우 힘을 내어 걸음을 떼어보지만, 걸어도 걸어도 빛이 안보이고, 어둠에 싸여 만 가는 것 같다. 자포자기하는 마음이 생긴다. 이러한 순간, 희망을 갖고 터널을 빠져나가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따라서  배신을 용서하는 일은 사람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짐승보다 못한 이 배신자를 용서 할 필요는 없다. 용서하지 않아도 된다. 배신자를 용서하기보다 자신의 상처를 제대로 바라보고, 아파해야 한다. 그 ‘단 한사람’ 사랑하기를 포기하고, 용서하는 것을 포기해야 만  빛이 보인다. 그들은 사과할 줄 모르는 썩은 사과이다. 썩은 사과가 상자 안에 있으면 다른 사과마저 썩게 하지 않는가? 

이렇게 배신을 하면서도 자책을 느끼지 않거나, 자신이 배신자인줄을 모르는 이 썩은 사과들은 ‘소시오패스(Sociopath)’ 또는 ’싸이코패스(Psychopath)”의 인격장애일 확률이 무척 높다. 싸이코패스와 소시오 패스는 모두 잠재된 불안심리가 환경에 의해 발현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이다. 싸이코패스는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소가 결합하여 공감 능력에 장애자인 면에 반해, 소시오패스는 환경적 요소나 주변의 스트레스로 인해 변질된 사회 부적응자이다. 사이코패스보다 더 무서운 것은 소시오 패스다.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데 아주 능숙해서 사람과 주변환경을 최대한 활용할 줄 뿐 아니라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순수한 사람들의 영혼을 약탈하는 데 천재적이기 때문이다. 소시오패스들 중에는 사회에서 큰 능력을 발휘하는 성공한 삶들이 많다(공정식, 경기대 범죄 심리학 교수).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심리조정을 잘 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하는 삶이나 상황, 목적에 따라 가면을 바꾸며 자신의 실제 모습을 감추는 일을 아주 잘한다. 소시오패스의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가면 뒤의 모습은 자신의 삶에 더 이상 이익이 오지 않거나 자신의 비리가 드러날 때 만 나타난다.

필요가 없으면 버린다. 자신을 그토록 믿은 사람이라도 예외는 없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나쁜 짓을 저질러도 된다. 
자신에게 이익이 오는 한 그들의 가족, 친구, 회사동료, 인생의 동반자에게조차 그들의 진짜 정체를 절대 드러내지 않는다. 소시오패스의 애정은 허울뿐이다. 만약 소시오패스가 그 관계에 가치를 두는 것은 그 상대를 자신의 소유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첼 프티콜랭은 자신의 책  ‘나는 왜 그에게 휘둘리는가?’를 통해 감쳐진 심리 조정자를 이야기 한다. 교묘하게 사람을 무시하는 교양넘치는 심리 조종자, 주위 사람들이 늘 두려워하는 독재적인 심리 조정자, 상대방에게 빚진 마음을 갖게 하는 무슨 일이라도 해줄 것처럼 나서는 이타주의적 심리 조정자, 수줍음을 가장해 자신이 유발한 갈등을 즐기는 수줍음 많은 심리 조정자, 상대를 감탄하게 만들며 자신의 특유의 매력으로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신의 매력과 친철함을 앞세우는 매혹적인 심리 조정자들을 말한다.  

소시오패스에게 배반을 당하여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움이 마음에 부글거리면 생의 감사함을 느끼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제 추수감사절을 통해, 나에게 짐승보다 못한 배반을 했던 그 ‘단 한 사람’을 깨끗히 버리자. 그를 용서하려 애를 쓰기 보다 자신을 먼저 용서하자. 그래야 빛이 보인다. 생의 감사를 느낄 수 있다. 잊지 말자! 자신이 행복해 질 권리가 있음을…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Private Practice: 1330 Beacon St. Brookline, MA 02446
37 Fruit St. Worcester, MA 01609,
508-728-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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