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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담객설閑談客說: 황성 옛터
보스톤코리아  2017-05-22, 12:12:54   
  내가 아주 어릴적이다. 우리집은 수원 화성華城 북문(장안문) 근처에 있었다. 집은 밭과 논과 과수원에 둘러 쌓인 초가집이었다. 그때 북문은 불타서 부서진 채로 남아있었다. 성루는 물론 없었다. 철책도 없었다. 안내판도 없었다. 경비원도 당연히 없었다. 그러니 아이들에게는 좋은 놀이터였다. 나 역시 큰애들을 따라 자주 성위에 올라가 놀았다. 다행인지,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은 부서진 곳 없이 멀쩡했더랬다. 광교에서 흘러 내려오던 물은 화홍문 수문水門을 통과했다. 물은 너무 맑아 오히려 푸르른 빛을 띄고 있었다.

  수십년이 흐른후이다. 기회가 닿아 북문성루에 올라갔다. 문루가 올라 앉은 북문은 웅장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어울릴 것이다. 멀리 내려다본 시가市街에는 아파트가 들어섰고, 밭과 논은 흔적조차 없었다. 풍광은 너무 생경했는데, 내 기억의 한계 밖이었다. 성곽에 붙어 찐빵과 만두를 쪄내던 빵집은 어디로 이사갔을까? 그것만 궁금했다. 

황성 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
폐허에 서린 회포를 말하여 주노라
아 외로운 저 나그네 홀로이 잠못이뤄
구슬픈 벌레소리에 말없이 눈물져요
(황성옛터, 작사 왕평, 작곡 전수린)

  주요한 선생의 소설이다. 원제原題는 사랑손님과 어머니. 영화로도 만들어 졌다. 너무 어릴적일테니 영화를 봤는지 기억은 가물거린다. 영화를 봤으리라는 착각일지도 모르겠다. 그 영화를 우연히 다시 보게되었다. 흑백화면이 스칠적에 눈에 익은 풍광이 같이 지나갔다. 수원 화성華城내內 반가운 화홍문이 나오고 방화수류정이 등장했다. 사랑손님과 어린 주인집 소녀가 그림을 그리며 놀던 곳이다. 줄지어 선 버드나무가 또한 볼만했다. 수원화성은 모두 정조대왕 때 지어졌다. 역시 정조대왕이 성군聖君이었나?

  서울(한양)에서 수원까지 거리를 아시는가? 통상100리里라 한다.  실은 더 멀어 100리가 넘는데도 말이다. 야사野史에 나오는데 전후사정은 이렇다. 정조대왕 때다. 정조임금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陵을 이장移葬하기로 했다. 그곳이 지금 헌릉원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임금의 묘는 한양에서 100리 안쪽이라야 한다. 임금의 하루 여행 거리가 100리이기 때문이다. 정조의 묘안妙案이다. ‘앞으로는 수원까지 거리는 100리라 정한다.’ 임금의 하명下命이 곧 법이 되었다. 임금의 말은 법보다 세다. 

  한국대통령의 목소리는 힘이 세다. 그렇다고 뭐든 함부로 폐하거나 바꾸지는 마시라. 바꿀건 바꿔야 한다. 하지만 지켜야 할 것도 많다. 바꾸는 동안 국민만 고역이기 때문이다. 바꿀것과 지킬것 가려내는 성군聖君되시라. 

  무슨 말을 하려다 여기까지 왔나? 알다가도 모르겠다. 잠시 감상에 빠졌던가 보다. 옛적 가요 황성옛터는 박정희 전前대통령이 즐겨 불렀다던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치 말라 (마태 5:17)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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