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전문가
보스톤코리아  2022-04-18, 11:36:03 
아내가 한국에서 가져온 책이다. 눈길을 잡는 대목이 있었다. 몇구절 날것으로 옮긴다. 전문가의 썰이란다. 

‘1 더하기 1은 2가 맞지요? 글쎄요. 먼저 1에 1을 물리적으로 더할 건지 화학적으로 더할 건지에 대한 합의가 전제되어야 겠지요. 그리고 1에 꼭 1을 더해야 하는지 그래야하는 사회적 요구와 역사적 당위가 있는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또, 그 덧셈을 어떤세력이 주도하는지, 배후가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그들은 무엇을 정답으로 밀고 있는지도 파악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1 더하기 1은 생각보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성급한 결론은 늘 경계해야 합니다. 네? 제가 어느 분야의 전문가이냐고요? 可呵

덧붙인 대답일 수도 있겠다. ‘글쎄요. 제 전공분야는 사회적 요구와 역사적 당위에 따라 달라진다 볼수 있겠습니다.’ 전문가의 답변치고는 넒기만 하고 촛점을 잃어 막연하다. 1 더하기 1은 2이다. 

전문가라면 연주演奏라는 말이 떠오른다. 전문 연주자라고 할수있다. 한편 악기연주를 말하려면 복잡해 진다. 악기에 따라 달라지는 거다. 기타는 치고, 나팔은 불며, 북은 두드린다. 또한 바이올린은 켤 것이고, 가야금은 탄다 라고 말한다.  그런데 치거나 불거나 켜거나 모두 프로들의 연주를 감상할적에 감흥이 더하다. 말하나 마나 인바.

책이나 신문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독서라 할것인데, 책은 읽을 적에, 신문은 보기도 한다. 또한 인터넷은 뒤진다. 서핑이라고 하는데, 구석구석 자료를 찾아 돌아다니는 거다. 그렇다고 책을 읽고 신문을 보는 일에는 전문가가 따로 있는건 아닐터. 서핑인가 서치인가?

글 쓰는 일은 사뭇 달리 말한다.  시나 소설은 쓰기도 하는데, 시는 글처럼 짓는다고도 한다. 작문作文이라 해야 겠는데, 그럴듯 하게 읽힌다. 전문작가는 등단소설가나 등단시인이라 해야 겠다. 

소설 쓰시네. 어느 한국 전직 장관이 조롱조로 말했다. 장관은 정치 전문가였을텐데, 말은 비전문가 보다 못하다.  빈정이는 말투는 격에 맞지 않고,  어울리는 말은 아니다 싶은 거다.  

전문가가 되기 어려운 세상이다. 그러나 비전문가인 아마츄어가 더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갖을 적도 있긴 하다. 복잡하고 어렵게 생각치 않을 테니 말이다. 

비전문가인 내가 한마디 했다. 이런걸 썰이라 하던가. 

측근 전문가들과 이 일을 의논하였다. (에스더 1:13, 새번역)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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