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의 진단과 치료, 아는 것이 힘이다
뉴잉글랜드 한인의사연구회 건강강좌(2)
보스톤코리아  2023-07-10, 11:19:56 
당뇨병은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병이다. 2020년 기준으로 대한민국의 30세 이상 인구 중에서 6명 중 1명 (16.7%), 65세 이상에서는 3명 중 1명 (30.1%) 꼴로 당뇨병을 가지고 있다. 당뇨병은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 신경계 합병증등을 야기하기 때문에 초기에 진단을 받고 잘 관리하는 것이 앞으로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잘 살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건강관리 요소 중 하나이다.
 
당뇨병의 종류
먼저 당뇨병은 크게는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이 있다. 1형 당뇨병은 일종의 면역질환으로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세포가 기능을 하지 못함으로써 급격하게 발병하며 반드시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병이다. 반면, 2형 당뇨병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하여 췌장 기능이 서서히 감소하며 진행되는 병이다. 대부분의 한국인이 앓고 있는 2형 당뇨병에 대하여 알아보자.

당뇨병은 왜 생기며 증가하는가?
당뇨병은 우리 몸 안에 혈당을 조절하는데 필요한 인슐린 분비가 원활하지 않거나, 인슐린의 작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인슐린 저항성) 혈액 내의 포도당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발생한다. 2형 당뇨병의 주요 원인인 인슐린 저항성은, 무절제한 식사, 운동부족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 스트레스와 같은 요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인체에 인슐린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췌장에서 인슐린을 과도하게 분비하게 되고, 이런 기간이 지속되게 되면서 췌장이 과부하에 걸리게 되고 결국 췌장기능이 떨어지게 되면서 인슐린의 분비가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먹을 것은 풍족하며, 신체활동량은 감소하고,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가 반복되는 생활 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어서 2형 당뇨병 발생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당뇨병의 증상
당뇨병의 증상은 3다(多) 라고 하여 다음, 다뇨, 다식이라고 한다.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많이 보고, 음식을 많이 먹는데도 살이 빠지는 증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혈당이 200 mg/dL 이상 상승했을 때 나타나기 떄문에 최근에는 이러한 증상을 통해 당뇨병을 진단받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대부분 이러한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혈액이나 소변겸사를 통해 당뇨병을 진단 받게 된다. 

당뇨병의 진단 기준
정상혈당은 8시간 이상 공복 시 혈장포도당 100 mg/dL 미만, 식후 2시간 혈장포도당 140 mg/dL 미만이다. 

당뇨병의 진단기준은 다음 4가지 중 한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이다. 
1) 당화혈색소 (Hb A1c) 6.5% 이상  
2) 8시간 이상 공복 시 혈장포도당 126 mg/dL 이상 
3) 경구포도당내성검사 시 2시간 혈장포도당 200 mg/dL 이상 
4)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다음, 다뇨, 설명되지 않은 체중감소)이 있으면서 무작위 혈장포도당 200 mg/dL 이상

정상혈당과 당뇨병의 진단 기준 사이에 간격이 있는데, 이 중간 지점에 해당하는 경우를 당뇨병 전단계라고 한다. 당뇨병 전단계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공복혈당장애: 공복혈장포도당 100-125 mg/dL 
2) 내당능장애: 경구포도당내성검사 시 2시간 혈장포도당 140-199 mg/dL 
3) 당화혈색소 (Hb A1c): 5.7-6.4% 

당뇨병 선별 검사 
대한 당뇨병 학회에서는 당뇨병 선별검사를 40세 이상 성인은 매년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위험인자가 있는 30세 이상 성인에서도 매년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당뇨병의 위험인자는 당뇨병의 가족력, 과체중 또는 비만,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의 동반을 의미한다. 또한 임신 중 임신 당뇨병을 진단받았던 여성은 출한 후 6-12주 후 경구포도당 검사를 시행하고, 매년 당뇨병 선별검사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당뇨병 전 단계에서 2형 당뇨병의 예방
당뇨병 전 단계에 해당하는 경우 적절한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당뇨병으로 진행하지 않고 정상 혈당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 특히 당뇨병 전단계이면서 과체중 (체질량지수 BMI 23 kg/m2)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 체중을 5~10% 감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운동은 주 150분 이상,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필요에 따라 약제의 사용도 고려할 수 있다.

당뇨병의 치료 
이미 당뇨병에 해당하시는 분들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다만, 당뇨병은 방치하게 되면 췌장의 기능이 완전하게 상실하게 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을 하여 하루라도 빨리 정상혈당으로 관리하여 췌장의 기능이 급속하게 나빠지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최근에는 혈당을 낮출 뿐만 아니라 체중을 감소시키며,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신병증까지도 예방할 수 있는 약제들까지도 개발되어 있다. 환자들 중에는 이미 당뇨병이 진단되었는데, 혼자서 노력해 보겠다고 고집을 피우시는 분들이 종종 있지만, 현재 여러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어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의하여 검사를 통하여 현재의 상태를 올바르게 진단하고,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처방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할 것이다. 
당뇨병의 치료는 꾸준한 운동, 체중관리, 스트레스 조절, 적절한 식사 관리등 생활 전반에 걸친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전문의사의 상담을 통해 발전된 의학의 혜택을 받으면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이한 치명적인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김 부 경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내분비내과 교수, 매사추세츠 의과대학 교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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