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과 굴절 이상, 근시, 원시, 난시
뉴잉글랜드 한인의사연구회 건강강좌(4)
보스톤코리아  2023-09-25, 11:21:26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는 말이 있듯이 눈은 우리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눈의 건강에 대해 관심이 많다. 하지만 시력이 저하되는 가장 큰 원인인 굴절 이상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면서도 잘 모르는 것이 실상이다. 굴절 이상의 종류와 교정 방법에 대해 알아 보자.

시력이란 무엇인가 
시력은 어떤 물체를 구별하고 보는 눈의 능력을 의미한다. 보통 시력검사를 하면 일정거리의 시력표에 적혀져 있는 숫자나 글자, 그림 등을 읽게 된다. 시력의 기준은 1분각 (1/60 도)의 차이를 구별하는 경우를 1.0으로 하며 그 2배의 차이를 구별하는 경우 0.5, 10배의 차이만을 구별하는 경우 0.1 이다. 그보다도 더 큰 차이만을 구별한다면 시력은 0.05, 0.01 이렇게 작아지게 된다. 미국에서 많이 사용되는 Snellen 시력표에서 사용되는 20/20 은 1.0의 시력을 의미하고 20 피트 거리에서 측정하도록 처음 디자인되었기 때문에 이렇게 사용되고 있다. Snellen 시력 20/40 은 0.5, 20/200 은 0.1에 해당한다.  

굴절이상의 종류와 교정
굴절이상에는 근시, 원시, 난시가 있다. 눈으로 들어오는 빛이 각막과 렌즈를 통과하면서 구부러지게 되고 정확히 망막에 초점을 맺어 사물을 볼 수 있게 되는데, 이렇게 눈 안으로 들어오는 빛이 정확히 망막에 맺히는 경우를 정시라고 한다. 하지만 눈으로 들어온 빛이 정확히 망막에 맺히지 못하는 경우를 굴절이상이 있다고 하며 빛이 망막의 앞에 맺히게 되는 경우를 근시, 초점이 망막의 뒤쪽에 맺히는 경우를 원시라고 한다. 

근시의 경우 가까운 곳은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것은 잘 안 보이고 안구의 길이가 길어져 초점이 망막의 앞에 맺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근시의 경우 망막의 앞쪽에 맺힌 초점을 망막에 맞추어 주기 위해 빛을 퍼지게 하는 오목렌즈 안경으로 교정해 준다. 원시의 경우 초점이 망막의 뒤쪽에 맺히기 때문에 빛을 모아주는 볼록렌즈로 교정할 수 있다. 원시의 경우 눈 안에 있는 수정체 렌즈가 볼록렌즈로 작용하여 멀리 보는 시력이 잘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조절력이 감소하면 원거리 시력 또한 떨어지게 된다. 

안경이나 렌즈를 통해 이러한 굴절 이상을 교정함에 있어 오목렌즈의 렌즈 도수(디옵터)를 마이너스로 표현하고 볼록렌즈의 렌즈 도수를 플러스로 표기한다. 따라서 근시가 있는 경우 마이너스 디옵터의 렌즈로 교정을 하면서 시력이 마이너스라는 표현이 나오게 된 것으로 생각하며 엄밀히 말해 마이너스는 렌즈의 모양 및 도수를 이야기하는 표현이다. 

난시는 눈의 가로 방향으로 들어오는 빛의 초점과 세로 방향으로 들어오는 빛의 초점이 서로 다르게 맺히는 경우이다. 난시가 있으면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기도 하고 위아래 또는 양옆으로 번져보이는 증상이 생기게 된다. 난시는 근시나 원시와 동시에 있을 수 있으며, 한쪽 방향으로만 굴절력을 가지는 원주렌즈를 이용하여 두 가지 방향의 빛의 초점을 일치시키는 방향으로 교정을 하게 되며 원주렌즈의 각도가 중요하다. 

근시의 증가와 관리
 최근에 아이들의 근시 유병률이 많이 증가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근시가 심해져서 고도근시로 진행하게 되면 망막이 얇아지게 되고 성인이 되어 시신경 기능이 저하되고 녹내장의 발생 위험이 높아 지게 된다. 또한 망막의 열공이나 망막 박리,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저하의 가능성이 높아지며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근시가 너무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라식이나 라섹을 통한 근시 교정 수술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근시는 최근 실내 생활의 증가 및 책을 많이 읽거나 핸드폰이나 타블렛 PC 와 같은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는 생활습관의 변화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유병율이 늘었으며 특히 아시아인에서 높은 빈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고등학생의 약 90% 가 근시로 안경을 착용한다는 보고가 발표되었다. 

 이에 따라 근시의 진행을 늦추기 방법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 근시는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외 활동을 많이 하는 것이 근시의 진행을 유의하게 감소시킨다는 연구가 발표되었으며 밝은 빛에 노출되는 것 또한 근시의 진행을 억제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반대로 가까운 작업을 많이 하는 것은 근시의 진행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따라서 낮에 바깥에서 외부활동하는 시간을 충분히 늘리고 넓은 공원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컴퓨터나 핸드폰을 많이 사용 하거나 책을 장시간 읽는 등의 생활습관은 근시를 심화시킬 수 있어 주의하여야 한다. 또한 최근에는 근시의 진행을 늦추는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저용량의 아트로핀 안약을 꾸준히 점안하면 근시의 진행과 안구의 길이가 억제되는 것이 관찰되어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드림렌즈라고도 불리는 각막굴절교정렌즈 (Orthokeratologic Lens) 도 근시의 진행을 늦춰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근시 진행을 억제시키기 위해 개발된 일일 착용 소프트 콘택트렌즈나 근시 억제 안경도 사용되고 있다. 

  굴절이상은 가장 흔히 발생하는 시력저하의 원인으로 적절한 안경이나 렌즈로 손쉽게 치료가 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시력검사를 통해 관리가 가능하다. 최근 아동에서의 근시의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하며 적절한 생활습관교정 및 치료를 통해 근시의 진행을 조절할 수 있어 관심을 갖고 눈건강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전익현 교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MIT 방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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