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g Three: Harvard, Yale & Princeton (3)
보스톤코리아  2012-12-03, 14:20:05 
미국 대학의 이해 2

The Big Three: Harvard, Yale & Princeton (3)


학교마다 고유의 학풍을 지니고 있지만 예일 대학교는 Big Three 중에서도 눈에 띄는 특색이 있다. 교육이나 연구 등 학문적인 분야에서도 하버드나 프린스턴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만 예일이 특히 두드러져 보이는 분야는 문화와 예술이다. 예일의 음대(School of Music)는 학부, 대학원 관계없이 그 프로그램이 좋기로 정평이 나있고, 미대(School of Art) 또한 RISD(Rhode Island School of Design)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을 만큼 명성이 높다. 특히 연기, 연출 계통의 전공을 따로 모아놓은 연극 대학(School of Drama)은 관련 업계에서 충분한 인정을 받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아카데미상 수상자인 Meryl Streep과 Paul Newman이 예일 연극 대학 출신이다.

예일의 다른 전공 분야라고 해서 낮게 평가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의학 연구(Medical Research)와 심리학(Psychology), 간호학(Nursing)은 매년 미국에서 10위권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고, 경영대(School of Business) 또한 NYU 의 Stern이나 컬럼비아 경영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역시 미국 내 탑 10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래도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예일 법대(Law School)인데 하버드 법대보다 높게 평가되며 꾸준히 미국 최고 법대로 그 이름을 떨치고 있다. Bill Clinton과 Gerald Ford 전 대통령이 바로 예일 법대 출신이다. (참고로 예일 대학은 George W. Bush를 포함해 총 다섯 명의 미국 대통령을 배출했다.)

하지만 예일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부생들이 가장 높게 평가하는 것은 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예일의 교육 환경 그 자체다. 일단 예일에 합격한 학생들은 학교가 자랑하는 Residential College Program에 따라 12개의 기숙사 중 하나를 배정 받는다. 예일 재학생은 졸업할 때까지 같은 기숙사의 학생들과 협력하고 다른 기숙사의 학생들과는 경쟁하며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법을 익히게 된다. 예일의 학풍은 ‘Community’ 혹은 ‘Society’ 를 강조하는데 작게는 학생이 소속된 기숙사, 크게는 예일이 위치한 도시 뉴헤이븐(New Haven)에서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가치 있는 경험을 하는데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신입생 만족도의 지표로 쓰이는 Freshman retention rate가 99% 이상인 단 두 학교 중 하나가 예일인 것을 보면 예일 재학생들의 만족도가 얼마나 높은지 짐작할 수 있다.

하버드에서 다양성(Diversity)과 리더십(Leadership)을 내세우고 예일은 문화와 예술, 법학이 유명하다면 프린스턴의 자랑은 학문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탐구다. 프린스턴은 모든 수업을 통해 학문의 근간이 되는 가설 수립과 이에 대한 논증, 이론 정립을 강조한다. 그래서인지 프린스턴은 전통적으로 인문, 철학, 수학, 과학, 공학, 경제 등의 기초 학문 분야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실제로 프린스턴 출신(학생과 교수진)의 노벨상 수상자는 물리학과 경제학에 집중되어 있다. 350년 동안 풀리지 않았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한 천재 수학자 Andrew Wiles와 노벨상 경제 부문 수상자인 Paul Krugman 등이 프린스턴의 쟁쟁한 교수진의 일원이고 영화 A Beautiful Mind의 실제 주인공인 John Forbes Nash도 프린스턴에서 수학을 공부했다. 또한 프린스턴의 학부생들은 Big Three의 다른 두 학교와 다르게 A.B.(Bachelor of Arts: 학사 학위)뿐만 아니라 전공에 따라 B.S.E.(Bachelor of Science and Engineering: 공학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

그러나 오히려 이론(Theoretical) 중심의 학문을 너무 중시해 프린스턴에서는 다양한 전문적인 실용(Professional) 학문을 배울 기회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다. 프린스턴은 아이비리그 대학 중에서도 유일하게 의대(School of Medicine)와 법대(Law School), 경영대(Business School)가 없다. 전문 대학원 수가 적은 만큼 Dartmouth College를 제외하고 아이비리그 학교 중에서 학생 수가 가장 적다. 그리고 학생 수가 가장 적은 만큼 하버드와 더불어 가장 입학하기 어려운 대학 중 하나이기도 하다.

외국인은 합격하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을 만큼 프린스턴은 보수적이고 배타적이다. 이런 학풍 때문인지 과거엔 프린스턴 출신 특유의 엘리트 의식도 있었으나 그만큼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자부심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학교 측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Fraternity는 없지만 재학생들은 사교 모임의 장인 Eating Club을 통해 친구를 사귀고 유대를 형성한다. 매년 굉장히 많은 졸업생들이 동창회에 참석하고, 졸업생 중 모교에 기부를 하는 비율과 학생 한 명 당 받는 기부금의 규모가 하버드와 예일을 훨씬 상회하여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런 사실만 보아도 프린스턴 졸업생들의 모교에 대한 애정을 알 수 있다.

다음 칼럼에서는 Big Three—하버드, 예일, 프린스턴—에 합격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도록 하자.


오승준(Albert Oh)

SD Academy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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