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에 영향을 주는 과외 활동 (3)
보스톤코리아  2013-01-21, 15:34:09 
지난 칼럼에서 운동, 리더십, 예술, 취미 등 여러 영역에 걸쳐 ‘인정 받는’ 과외 활동에 대해 알아 보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제한된 학생의 시간 때문에 하고 싶은 모든 과외 활동에 참여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과외 활동을 실제로 선택해야 할 때 어떤 과외 활동이 대학 입시에 더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보통의 학생들은 힘들었던 11학년을 마치며 다음 학년의 계획을 세워본다. 특히 12학년으로 올라가며 리더십 역할을 맡을 수 있는 클럽 활동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데, 만약 고등학교 3년 동안 활동해왔던 팀에서 아무런 성과도 보여주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민우 군은 9학년 때부터 학교 테니스 팀에서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11학년 때에도 Varsity 팀의 선발로 들지 못하고 JV 와 Varsity 팀을 오가며 복식조로 경기에 출전했다. 12학년이 되면 분명 Varsity 팀이 되겠지만 주장을 할 정도의 실력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 하는 민우 군에게 원하던 인턴십 기회가 찾아왔다. 여름 방학 동안 인턴십을 하고 학기가 진행되는 중에도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계속 일하기를 회사는 원하고 있다. 이 인턴십을 하기로 결정하면 테니스 부활동은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민우 군은 고민 중이다.

만약 민우 군이 뛰어난 테니스 선수라면, 특히 대학교의 운동부 코치에게 운동 특기생으로 선발될 정도라면 테니스를 그만두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 될 수 있다. 대회에 나가 뛰어난 성적을 거둘 정도라면 운동 실력을 바탕으로 (약간 모자라는 내신을 커버할 만큼) 대학에 합격할 수도 있고, 심지어 장학금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테니스 팀에서 리더십 역할을 못하고 고등학교 4년간 단순히 ‘참여’만 한 부활동이라면 인턴십을 하는 것이 오히려 대학 입학 사정관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실제로 입학 사정관들은 직업 경험(Work experience)이 있는 지원자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많다. 여름의 인턴십에 이어서 학기 중의 아르바이트로 이어지는 기회를 잡은 민우 군은 오히려 운이 좋다고 볼 수 있다. 대학들은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복사나 업무 보조만 하는 하찮아 보이는 일이라도 학생의 관심사나 미래의 전공과 관련된 경험이라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약간 다른 맥락이긴 하지만 교내와 교외 활동 사이에서 갈등하는 친구들도 있다. 예를 들어, 혜리 양은 스케이트를 탄다. 나름 출중한 실력의 피겨 스케이터이긴 하지만 혜리 양의 학교에는 스케이팅 팀은 커녕 아이스 링크도 없기 때문에 집 근처의 시설에서 코칭을 받고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나간다. 연습도 매일 해야 하고 대회에 참가해야 되기 때문에 학교 내에서의 다른 과외 활동을 할 시간이 없다. 혜리 양은 스케이트가 좋아서 4년 째 이렇게 혼자 스케이트를 타고 있지만 교내 활동이 없는 것도 걱정이 되고 학교 밖에서 한 운동만으로 대학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혜리 양의 피겨 스케이팅 경력은 오히려 특별한 과외 활동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 많은 대학들, 특히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명문대들은 학생의 다양성을 존중한다. 즉, 입학 사정관들은 일반적인 과외 활동 (예를 들어 학생회, Math club, Yearbook 등) 이 아닌 특별한 경험을 한 학생을 찾는다. 만약 혜리 양이 큰 대회에서의 입상 경력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이고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스케이팅 부 코치가 혜리 양에게 관심을 보인다면 특별함을 넘어 지원자로서 큰 ‘Hook’ (매력)을 가지게 된다. 결국 교내에서 과외 활동을 했는지, 교외에서 했는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혜리 양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대학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요소를 학생이 보여줄 수 있는지 없는지가 대학 입학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혜리 양은 다른 지원자들 보다 더 돋보일 수 있다.

이처럼 어떤 과외 활동을 했는가 보다 그 과외 활동을 하면서 내가 쓴 시간이 얼마나 큰 가치가 있었는지를 먼저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그 활동을 한 자신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설명한다면 대학 입학 과정에서 충분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오승준(Albert Oh)

SD Academy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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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505-1852, 510-387-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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