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학년의 전공 선택
보스톤코리아  2013-01-28, 16:03:20 
12학년들의 입시가 끝났다. 수시(Early Decision)로 지원한 학생들은 이미 결과를 받고 진학할 대학교를 정했을 것이고 정시 지원(Regular Admission)도 늦어도 2월이면 지원서 접수 마감이 끝난다. (물론 학기 중에 계속 지원자를 받는 Rolling Admission이란 것도 있지만 말이다.) 한국으로 치면 수능과 논술, 면접이 모두 끝나고 이제는 현재 고2 학생들이 볼 다음 수능의 카운트다운이 시작한 격이다. 지금의 11학년들의 입시는 이미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이력에 맞춰 지원할 대학에 대해서 생각하고 전공 분야를 정하고 졸업 후 커리어까지도 계획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진로를 미리 정해놓고 그 진로에 맞춰 착실히 계획을 따른다면 물론 유리한 점이 많다. 예를 들어 철수는 어릴 때부터 꿈이 최고의 호텔리어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신의 장래 희망을 위해 대학에서 호텔경영을 전공하고 경영대학원(MBA)에 진학하고자 한다. 이미 확실한 인생 계획이 세워졌으니 스스로 도움이 될 것 같은 과목을 선택하고 과외 활동을 하면 된다. 계산과 분석에 강하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AP Statistics(통계)를 들어도 좋고 여름방학 동안 호텔에서 인턴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인생을 미리 계획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대학에 지원할 때 전공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국처럼 고등학교 때부터 이과와 문과로 나뉘지도 않고 대학에 진학해도 2년간 교양 과목을 들은 후에야 전공을 택하게 하는 학교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서 전문직(변호사, 의사, 약사 등)에 종사하기 위해선 대학원 이상의 전문 교육을 필요로 하는데 대학원(법대, 의대, 약대 등) 진학에 학부 때의 전공은 크게 중요한 편이 아니다. 그래서 공대를 나온 학생이 법대(법학 대학원: Law School)에 입학하거나 Liberal Arts College를 졸업하고 의대(의학 대학원: Medical School)에 진학하는 학생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대학에 진학하고 여러 교양 필수 과목을 들어본 후에 맘에 드는 분야를 찾아도 되고, 고등학교 때 잘한다고 생각했던 과목보다 더 적성에 맞는 전공을 발견할 수도 있다. 복수 전공이나 부전공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많은 대학들이 전공에 관계없이 수많은 자유 선택 과목을 제공하고 학문의 범주를 넓히는 것을 권장하는 이유 또한 같은 맥락일 것이다. 무조건 미리 전공을 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대학 원서에 Undecided(전공 미정)라고 기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처럼 대학 입시를 생각할 때 전공 선택이나 진로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1년 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1년 안에 미래를 결정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하고 계획해보면 된다. 그리고 그 계획은 차후에 얼마든지 수정할 기회가 생긴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제부터 시작이다. 대학교에 보낼 원서와 에세이를 쓰고 자신의 이력을 정리하며 스스로 돌아보는 기회를 가져보자. 지금까지 내가 해온 공부와 활동을 토대로 '나'를 최대한 보여주면 된다. 그러면서 내게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분야를 찾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오승준(Albert Oh)

SD Academy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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