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당선 이후 오바마의 생활
보스톤코리아  2008-11-19, 23:32:59 
지난 주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14년간 단골이었던 시카고의 한 이발소를 방문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대통령 경호실에서 “이발소 창문이 너무 커, 밖에서 엿보기 쉬워 경호상의 문제가 있다”며 불가 판정을 내린 것. 결국 이발사가 직접 오바마를 방문해 평소처럼 21달러를 받고 이발을 해줬다.

오바마는 취임식(1월 20일) 전까지는 대통령 전용기를 타지도 않으며, 워싱턴의 백악관에 살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미 오바마와 가족의 삶은 변했다.

대통령 당선자 오바마의 가족은 이제 늘 무장 경호원들이 에워싼 방탄 리무진에 탑승하고, 경찰 모터사이클의 호위를 받는다. 도로는 미리 신호등을 조절해 주변 교통이 차단된다. 오바마는 닉슨 이후에 도심에 자택을 갖고 있는 첫 당선자다. 시카고의 자택은 오래 전부터 주위 몇 블록까지 콘크리트로 방어벽이 세워졌고, 폭발물 탐지견을 배치했다. 맞은편 길은 신분증을 보여줘야지만 통행이 가능하다.

외부와의 의사 소통에도 제약이 따르게 된다. 그 동안 자신이 외부와 소통하는 데 의존해 온 개인 이메일이나 휴대폰 등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 개인 이메일은 보안 문제도 있는 데다 대통령의 의사소통은 대통령기록법에 따라 모두 공식 기록으로 남고 결국 대중에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는 유세기간 동안 이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셀폰인 블랙베리를 허리에 차고 다니며 쉬지 않고 셀폰을 확인해 왔다. 오바마 스스로가 인정할 정도로 거의 중독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온 것이다. 오바마에게 전해지는 기록이나 보고서 등도 거의 이메일을 통해 보고됐고, 오바마가 이에 답을 하거나 메시지를 남기는 시간으로 그가 언제 잠에 드는지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

오바마는 조지 부시 대통령에 이어 외부와 단절되는 문제로 씨름하는 2번째 대통령이 될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도 첫 임기를 시작하기 3일 전 42명의 친구와 친지들에게 개인 이메일을 보내 그 동안 대화를 즐겼던 이들과 더 이상 메시지 교환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에 아픔을 표시하고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오바마 역시 외부와 소통 수단을 갖지 못하는 것은 그에게 힘든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오바마 진영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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