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경제팀 변화와 안정 조화
보스톤코리아  2008-12-03, 23:55:28 
대선 직전 미국의 부자들은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되면 살기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자들에게 막대한 세금을 부과하고 변화를 내세운 오바마가 강도 높은 개혁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오바마의 경제팀이 윤곽을 드러내자 시장은 오히려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발표된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팀을 살펴 보면 시장 신뢰를 우선하고, 과감하고 신속하게 위기를 돌파하며, 당파와 세대를 초월하는 인물을 배치한다는 오바마의 경제 철학이 그대로 드러난다.

오바마 당선인의 최근 행보를 보면 경제 위기는 과감하고 신속하게 해결한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경제 위기 해결에 1분도 허비할 수 없다”, “신중하면서도 신속하게 위기에 대응하겠다”, “사람들이 매일 겪고 있는 고난 위에 나의 손을 계속 얹어놓고 싶다” 등 취임 후 발 빠른 조치를 취할 것임을 계속해서 시사하고 있다.

시장투자 전략가인 켄 타워는 “오바마가 선정한 경제팀의 인력 구성이 매우 잘 돼 있어 시장의 신뢰를 얻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좋은 소식들이 많이 보이지 않음에도 시장이 상승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변화’를 내세웠지만, 티모시 가이스너 재무장관 내정자, 로렌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내정자, 폴 볼커 경제회복자문위원회(ERAB) 의장 내정자 등 고위급 인사의 기용은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인물들이 아니었다. 가이스너 내정자는 47세의 젊은 나이지만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함께 이미 금융 위기 해결 과정에 깊숙이 개입해 왔다.

클린턴 정부 시절 균형 예산, 규제 완화와 자유 무역 등을 기치로 내걸었던 인물들이 오바마 경제팀에 대거 포진한 것도 급진적 변화에 대한 시장의 두려움을 완화시켰다. 가이스너, 서머스는 물론 피터 오스작 백악관 예산국장 내정자도 모두 클린턴 행정부에 몸담았던 사람들이다. 물론 전례 없는 금융 위기와 오바마 당선자의 공약에 따라 이들은 10년 전과 달리 적자 재정도 감수하는 대규모 경기 부양 정책, 금융 규제 강화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인물들을 대거 기용한 데 대해 ‘변화’ 의지가 퇴색했다는 비판의 시각도 있다. 그러나 오바마 당선자는 “미국 역사상 최대 위기의 시기에, 행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전혀 없는 인물들을 재무장관 등에 내정했다면 국민들이 불편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파와 정파를 넘어, 시장을 알고 시장을 이끌 수 있는 사람들을 기용했다는 의미다.

오바마 경제팀에 백전노장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볼커 의장 내정자 밑에서 실무를 지휘할 오스탄 굴스비 사무국장 내정자는 39세로, 2004년부터 오바마를 보좌해온 핵심 참모이다. “지출 내역을 한 줄 한 줄 살펴 보며 낭비성 지출을 과감히 삭감하겠다”는 오바마 당선자의 재정 개혁 의지를 실천할 오스작 백악관 예산국장 내정자도 굴스비와 같은 39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바마가 오스작을 발탁한 것은 재정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 젊은 측근들을 실무적인 위치에 배치해 볼커, 서머스 등이 지닌 관록과 조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UC버클리 경제학 교수로 오바마의 경제 자문역을 맡게 될 크리스티나 로머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내정자와 의료보험, 교육, 에너지 분야의 개혁을 주도할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DPC) 위원장 멜로디 반스 등 백악관에 입성한 두 여성도 오바마의 ‘변화’ 메시지를 실천에 옮길 기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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