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교통공사 고위 경영진, 플로리다 하와이 등에 거주
위기에 휩싸인 MBTA 고위 경영진 부재 문제 더욱 심각
보스톤코리아  2023-04-27, 18:06:11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문제투성이인 매사추세츠 교통공사(MBTA) 경영진 상당수가 플로리다, 하와이 등에 거주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매사추세츠교통공사(이하 T)는 선로탈선 등의 각종 사고로 연방정부의 경고를 받고 최근에는 슬로우존 문제로 서행 운행과 끊임없는 지연도착 등으로 최악의 상황에 놓여있다. 

보스톤글로브의 지난 주말 보도에 따르면 MBTA의 최고안전책임관은 시카고에 집이 있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아내의 직장이 있는 시카고에서 보내고 있다. 부안전책임관은 LA에서 살고 있다. 

T의 최고자본프로젝트 책임자는 지난 달 해고 직전까지 위스콘신, 델라웨어 하와이 등지에 거주하며 보스톤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해 그의 수석보좌관은 플로리다에 집을 구입해 남편과 거주하고 있다. 

각종 안전문제 지연운행 등으로 위기에 빠진 MBTA임에도 고위경영진들은 매사추세츠와 전혀 동떨어진 곳에 거주하면서 각종 문제 발생시 직원들과 함께 만나 문제 해결 노력을 기울인 적이 없었다. 글로브에 다르면 9명의 고위 매니저들은 T 전철역에서 100마일 이상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새로운 총괄 매니저 필립 잉은 다시 이같이 망가진 MBTA를 정상화 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지난주 3명의 고위 매니저와 일부 직원들은 이번 주부터 최소한 3일 이상 출근하거나 퇴직하도록 명령을 받았다. 

T에 따르면 모든 매니저들은 T의 차량 현대화를 감독하는 자본프로그램에 근무하고 있었다. 자본프로젝트 최고책임자, 제이 나이더는 지난달 해고 전까지 $275,000의 연봉을 받고 있었다. 그는 최근 해고 후 위스콘신의 파슨 콥에 새로운 직장을 잡았다고 링크드인을 통해 공개했다. 

보스톤 근무를 명령받은 3명의 매니저 중 2명은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칼리 델 로시 수석보좌관과 뉴저지에 거주하는 찰스 톤 부매니저였다. 델 로시는 $146,000, 톤 부매니저는 $230,000의 연봉을 받고 있다. 

다른 한 매니저는 뉴욕에 거주하는 메이순 토우픽으로 레드라인 및 오랜지 라인 선로보수공사의 책임자였다. 이 두 라인은 지난해 한달씩 운행을 중단하면서 선로보수공사를 진행했지만 여전히 지연도착에 시달리고 있다. 토우픽 매니저도 $230,000의 보수를 받고 있다. 

잉 총괄매니저는 원격 근무 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원격근무도 여전히 생산적일 수 있지만 현장에서 이용자들과 직접 교감하는 것을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고위직 경영진들의 원격근무는 팬데믹 기간 중에 시작됐었다. 2020년 3월 코로나바이러스 비상사태가 시작되면서 상당수 매니저들은 보스톤과 떨어져 살아도 고용하기 시작했다. 

전 MBTA 총괄매니저인 스티프 포프탁은 이 같은 원격근무를 허용했고 어디에서 근무하든지 상관하지 않았다. 또한 직원들로 현장과 상관없이 근무할 수 있는 경우 “텔레워크 인정서”에 서명하는 경우 원격근무가 허용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원격근무가 그렇듯 팬데믹이 끝나고 있는 시점에도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닐랜드 스트리트와 파크플라자 교차점에 위치하는 T 본사에 매일 출근하는 직원들은 최고 경영자들의 부재가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차량 현대화에 있어서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부서인 자본프로젝트 부서에 대한 불만족도가 높았다. 

특히 교통공사의 안전문제를 책임지고 있는 안전부서의 최고책임자와 부책임자가 각각 시카고와 캘리포니아에 근무하고 있으며 심지어 총괄 매니저인 잉이 주재한 최고경영진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각각 $257,000과 $175,000의 연봉을 받고 있다. 안전 책임자들의 부재에 대해 T 소속 직원들은 보스톤 글로브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1990년대 총괄매니저로 근무했던 제임스 루니는 회계나 마케팅 등의 부서는 원격근무가 가능할 수 있지만 서비스 부서 프로젝트 부서 건축, 안전 부서는 반드시 대면으로 근무해야 하며 예외가 없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모라 힐리 주지사는 24일 T 고위 경영진들이 위기상황에서 수백마일 떨어진 타주에 거주한다는 보도에 “경악스럽다”며 강력하게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MBTA자문위원회 브라이언 케인 책임디렉터는 모든 고위 경영진들은 매사추세츠내 T가 운행되는 176개 타운 또는 시에 의무적으로 거주토록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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