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SAT가 미국 대학 입시에 가져올 새로운 파장
보스톤코리아  2023-09-28, 14:41:41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문서연 인턴 기자 =  올해 10월부터 미국에서는 디지털 PSAT 시험이 시행된다. 내년 3월부터 실시될 SAT의 디지털 시험 전환을 앞두고 처음 치러지는 시험이라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2022년 칼리지보드는 2024년 3월부터 SAT가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그럼에도 처음으로 치러지는 디지털 PSAT에 대해 많은 학생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시험을 치르는 방식뿐만 아니라 시험문제 출제 방식도 컴퓨터 시험에 맞춰 변화해 미리 준비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지금껏 종이 시험을 유지해오던 SAT가 디지털을 선택한 것은 당연한 시대적 흐름에 보조를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많은 학생들이 디지털로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SAT만 예외가 될 순 없다는 것이다. ACT는 지난 2016년부터 디지털 시험을 제공해왔던 것에 비하면 오히려 늦은 감도 없지 않다. 

칼리지보드는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종이시험 SAT를 포기하고 디지털을 선택하게 된 또 다른 이유로 유연성을 꼽았다. 이에 따르면 “디지털 SAT가 시공간의 제약 없이 시험을 보는 것을 더욱 쉽게 하고,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도 시험을 볼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게 된다는 얘기다. 

칼리지보드는 굳이 정해진 시험날짜에 시험장을 찾을 필요 없이 향후 디지털화 된 시험방식으로 주, 학군, 학교별로 각자 사정에 맞게 “SAT School Day”를 선택해 시험을 보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저소득층 학생들의 SAT에 대한 참여도를 훨씬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디지털 PSAT는 과거처럼 거주지역 고등학교에서 진행된다. 다만 학생들은 개인 노트북이나 학교에서 제공한 크롬북을 통해 시험을 본다는 점이 다르다. 학생들은 시험 전 각자의 기기에 Bluebook이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모든 디지털 SAT 시험은 이 프로그램에서 제공되며 시험을 치르는 동안 다른 프로그램 및 사이트에 접근하는 것을 막아준다. 

SAT가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되는 것에 대한 미국 고등학생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리딩 영역의 지문이 이전의 페이퍼 SAT보다 확연히 짧아졌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쉬울 것이라고 느끼는 학생들이 많다. 또한 수학 영역에서는 모든 문제에서 계산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보다 빠른 속도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시험 결과를 며칠 내에 받을 수 있도록 바뀐 것 또한 학생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이전 페이퍼 SAT는 시험 결과를 몇 주가 지나서야 알 수 있었기에 재시험의 여부가 명확하지 않았다. 그러나 디지털 SAT는 며칠 내로 퍼센타일과 등수를 포함한 상세한 분석 자료와 함께 시험 점수를 받을 수 있어 반가워 하는 학생들이 많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개인이 가져온 기기로 시험을 보는 만큼 예상치 못한 오류가 생길 수 있다는 걱정이다. 인터넷 연결이나 기기의 충전여부에 따라 개인의 시험이 도중에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의 종이 SAT문제를 대비해 준비를 해왔던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SAT의 디지털 전환에 당황스럽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칼리지보드가 2022년 시험방식의 전환을 발표한 후부터 올해 10월 디지털 PSAT를 시행할 때까지 디지털 SAT를 준비할 명확한 방법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디지털 SAT가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다면 당장 대학 입시를 준비해야 할 11학년들에게 큰 타격을 입힐 수도 있기에 다가올 첫 PSAT 시험이 앞으로의 디지털 SAT의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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