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교수 김여정 그린 책 <더 시스터> 미국언론 주목
보스톤코리아  2023-10-12, 15:27:43 
텁스(Tufts)대 플레처스쿨 이성윤 교수와 그가 쓴 논픽션 <더 시스터> 표지
텁스(Tufts)대 플레처스쿨 이성윤 교수와 그가 쓴 논픽션 <더 시스터> 표지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북한의 김여정을 그린 책 <더 시스터(The Sister)>가 주목을 받고 있다. 텁스(Tufts)대 플레처스쿨 이성윤 교수가 쓴 논픽션 <더 시스터>는 전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로 주목받는 북한의 실질적 여성 1인자인 김여정을 다뤄 화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동생으로 북한의 실질적 제 2인자로 평가되는 김여정의 양면성을 그려낸 이 책은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가디언, 이코노미스트, VOA 등 서방 언론들이 다룰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다큐멘터리 필름으로 유명한 스톤빌리지 필름스의 스캇 스타인도르프(Scott Steindorff)감독과 영화 판권계약까지 체결했다. 

현재 워싱턴 소재 우드로우 윌슨 센터의 펠로우로 1년간 근무하고 있는 이성윤 교수는 책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2017년 한국 동계 올림픽 당시 북한의 김여정이 평창을 방문했던 일을 언급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이때가 김여정이 세계에 처음 얼굴을 드러낸 때였고 그 이후 김여정은 왕실의 공주처럼 또한 한반도 평화의 사절처럼 부드럽고 온화한 이미지를 보였다. 이성윤 교수는 김여정을 그 때부터 주목했다. 

그러나 북미 대화가 결렬됐을 때 김여정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개망발 하고 있다는 등의 비속어를 사용해 비난을 퍼부었다. 김여정은 '정신이 잘못된 것 아닌가' '혐오감을 금할 수 없다' '항상 연단 앞에만 나서면 어린애같이 천진하고 희망에 부푼 꿈 같은 소리만 토사하고 온갖 잘난 척, 정의로운 척, 원칙적인 척하며 평화의 사도처럼 채신머리 역겹게 하고 돌아간다'고 문재인 대통령을 2020년 6월 비난했었다. 

그리고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겠다고 말한 뒤 3일만에 이를 폭파했다. 이 교수는 이것이 김여정의 또다른 진면목을 드러낸 것으로 판단하고 그에 대한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책의 제목은 여동생이지만 부제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이라고 쓴 것은 이 교수가 김여정을 평가하고 전체의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관점이다. 

이성윤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여정이 갖고 있는 이 상반된 이미지는 현대 정치 인물 중에서도 흥미로운 연구주제다. 언젠가 김여정은 또 한국과 미국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그때 그의 친오빠보다 그가 더 부드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순진무구한 오판이다.
김여정 부부장은 그가 속한 절대 왕정의 외교 수단 중 가장 강력한 병기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세계 어느 곳보다 가장 폐쇄적인 나라다. 이 교수가 김여정이란 인물을 탐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이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공식 성명과 탈북자 증언, 김여정의 공식 행사를 촬영한 영상자료를 통해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이 교수는 텁스에서 북한을 중심으로 한국학을 수십년간 연구한 북한 전문가이기에 북한의 3대세습과 김여정의 성격 형성 등을 비교적 쉽게 그릴 수 있었다. 

이 교수는 WSJ와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유고로 북한의 권력에 공백이 생겼을 때 가장 유력한 후계자는 김여정이라 주장한다. 현재 많은 언론들이 김정은의 딸 … 이 후계자라고 예측하고 있는데 이 교수는 이와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근거로 이 교수는 김여정이 김씨 일가의 잔혹성을 물려받았다고 말한다. 이 교수에 따르면 김씨는 자기 신경을 건드리는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고위급 간부들을 처형했고, 희생자의 가족을 수용소에 넣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등 뒤에서 김여정은 ‘피에 굶주린 악마’ 혹은 ‘악녀’로 통한다”며 “청나라 말기 중국을 휘어잡은 서태후와 비견되곤 한다”고 적었다. 

이 교수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이라 규정하는 이유다. 다큐멘타리 감독이 바로 욕심을 낼만한 주제이기도 하다. 책이 북한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지는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북한의 미래를 읽는데 충분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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