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못하는 학생은 입학이 어려운 차터 스쿨
보스톤코리아  2016-11-03, 21:48:30 
작년 한 해, 보스톤 내 19개의 차터 스쿨에 입학한 학생 중 영어가 능숙하지 못한 학생의 비중은 13%였다
작년 한 해, 보스톤 내 19개의 차터 스쿨에 입학한 학생 중 영어가 능숙하지 못한 학생의 비중은 13%였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정선경 기자 = 차터 스쿨의 확대 여부를 결정할 주민투표가 며칠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매사추세츠 주 내 차터 스쿨이 영어에 대한 별도의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의 입학을 제한하고 있다고 보스톤 글로브는 지난 31일 보도했다. 

자유로운 제도의 운용으로 기존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로 여겨지는 차터 스쿨이 막상 가장 교육적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의 입학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사추세츠 주에서 이와 같은 불균형이 가장 높게 나타난 곳은 보스톤이다. 보스톤은 주 내에서 이민자 수가 가장 많은 도시이기도 하다. 

작년 한 해, 보스톤 소재 19개의 차터 스쿨에 입학한 학생 중 영어가 능숙하지 못한 학생의 비중은 13%에 불과했다. 이는 보스톤 내 학교들의 입학 인원 중 거의 3분의 1에 달하는 학생들이 영어가 능숙하지 못한 것에 비하여 상당히 낮은 비율이다. 

하지만 이러한 불균형은 차터 스쿨에서만 발견되는 것은 아니다. 보스톤 내 학교 12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교에 따라 각기 다른 결과를 보였다. 몇몇 명성이 높은 학교의 경우, 영어에 대한 별도의 교육이 필요한 학생을 아예 받지 않은 곳도 있었다. 반면에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학생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학교도 열 군데 정도 있었는데, 그중 한 학교의 경우 84%가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학생이었다. 

이와 달리 차터 스쿨은 대부분 낮은 이민자 학생 비중을 보이고 있다. 차터 스쿨 중 영어 학습 필요가 있는 학생의 입학을 가장 많이 허가한 곳은 도체스터의 브리지 보스턴 차터 스쿨(Bridge Boston Charter School)로, 재학생 중 37%가 영어에 능숙하지 않다.

차터 스쿨을 비롯한 학교들이 입학 시 학생을 차별하는 이러한 현상은 사실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보스톤 글로브는 2009년, 보스톤 소재 16개의 차터 스쿨에서 영어교육이 별도로 필요한 학생들의 입학을 제한했으며, 단지 100명 이하의 학생만이 입학허가를 받았다는 것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그 당시 16개 중 6개의 차터 스쿨에는 아예 영어를 못하는 학생에 대한 입학이 없었다.

6년 전, 당시 주지사였던 데발 패트릭(Deval Patrick)은 이러한 불균형을 줄이기 위해 가장 낙후된 지역의 차터 스쿨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도록 주법을 변경했다. 이처럼 법을 변경하면서 그곳에 자리를 잡게 된 차터 스쿨들은 영어 교사를 늘리고,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비롯한 다른 학습적 불편함이 있는 학생들의 입학을 받아들이고, 지역사회에 맞는 교육방침을 마련하는 등의 전략을 세운 바 있다. 

이후 차터 스쿨은 장애가 있는 학생들의 경우 일반 학교와 비슷한 정도의 학생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매사추세츠 주 소재의 모든 차터 스쿨들은, 작년 한 해 14%의 장애 학생들의 입학을 받아들였다. 공립학교의 경우 16%가 장애가 있는 학생들이다.
 
하지만 영어에 대한 별도의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의 경우에는 이와 같은 불균형의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보스톤 글로브는 그 원인 중 하나로, 많은 도심지역의 차터 스쿨들이 영어 교육 필요성이 있는 학생들의 인구를 무시해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서머빌 기반의 다문화 교육 기관의 로저 라이스(Roger Rice)는 "차터 스쿨이 왜 영어를 배우는 단계에 있는 학생들을 받지 않으려는지 알고 있다"며 "그들은 가르치기 힘들고, MCAS시험의 평균 점수를 떨어트리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차터 스쿨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만약 오는 8일 주민투표를 통해 차터 스쿨 확대에 대한 법적 제한이 완화되게 되면 더 많은 도시에서 교육 양극화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일수록 차터 스쿨에 몰리게 될 것이고, 가장 많은 교육적 필요가 있는 학생들은 기존의 학교에 남게 되리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우려에 대해 차터 스쿨의 리더들은 그들이 많은 교육적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 예로 흑인과 라틴 학생들의 높은 비중을 들었다. 또한, 모든 차터 스쿨이 일반 학교 시스템의 통계에 완벽히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심지어 지역의 공립학교들의 경우에도 이와 같은 통계수치에 완벽히 맞아들어가진 않는다고 말했다.

sun@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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