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역사 왜곡과 동북공정
보스톤코리아  2007-05-15, 12:14:45 
▲ 과거의 광개토 대왕비(좌)와 동북공정 이후의 광개토 대왕비(우)

백린 (역사 학자 )


그런데 동북공정은 고구려의 유물들을 그곳 박물관에 진렬해 놓고 그 안내 표지에 “ 고구려는 중국고대의 소수 민족이면 지방정권의 하나 였다.” 라고 가당치도 않은 안내 설명서를 붙혀놓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의 정보에 의하면 사회과학원은 조선족 밀집지역인 연변에 “변강 (변방) 사 연구 기지를 설립하고 동북공정의 사업을 계속 한다는 보도이다. 이 변강사 연구기지의 임무는 고대중국 강역이론, 동북민족사, 고조선, 고구려, 발해사등을 그 연구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동북변강역사 연구를 한층 높은 학술의 경지로 끌어 올리고 동북공정의 작업완료 후의 각종 연구성과를 한층 더 심오하게 할수 있는 기초를 튼츤히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 변강역사기지의 설립은 곧 동북공정의 후속 사업을 위한 기구라고 (中, 연변에 동북공정의 연구기지 설림의혹, 한국일보. 2007, 4.13 참조) 이제 동북공정은 고구려의 고분조사 발굴작업을 일단 끝내고 그 마부리 작업에 들어간 것 같다. 중국이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그처럼 철저히 조사연구하여 중국의 역사에 포함시키려는 의도가 무엇일까? 한마디로 중국은 현재로 몽고, 서장, 위그루, 휘족들의 거주지역과 그들민족이 완전히 중국에 흡수 동화 되었다고 보고있다. 그런데 고구려와 발해의 영토 그 일부가 한반도의 북부였으며 또한 지금 중국의 동 3성에는 고구려 발해의 후예인 조선족이 다수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이 조선족에 대하여 안심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일본 학자들은 재중 (만주 지역)조선족과 관련하여 고부려 발해의 역사적 정통성을 다음과 같이 논평하고 있다. 재중 조선족들이 구당서(舊唐書)의 “ 발해  말갈 대조영 고구려 별종야 ” (渤海 말갈 大祚嶸者本高麗別種也)라고 한 기술을 내세워 중국의 봉북지역은 고구려의 후예인 대조영이 당나라와 싸워서 독립을 쟁취한 옛발해국의 영토이다.  그러므로 우리 조선족이 찾이해야할 땅이라고 하면서 대의 명분을 내세워 독립운동을 전개할 가능성이 없다고 볼수 없다는 것이다. 사필귀정 (事必歸正)이다. 중국의 역사와 한국의 고대사는 그렇게 간단히 서술될수 없는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중국은 역사 왜곡에 앞서, 5호 16국 시대 (서기 317-440) 요나라시대 (서기 916-1125) 금나라시대 (서기 1115-1234) 원나라시대 (서기 1279-1368) 청나라 시대 (서기 1644-1911)등 변방 이민족에 의한 정복왕조사를 어떻게 정리할 것이며, 특히 중국 최후의 정복왕조인 청나라 260여년간의 여진족에 의한 통치를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것인가를 먼저 통산해야 할것이다. 국가의 정체는 시대의 추이에 따라 변활수 있다. 그러나 역사의 전통을 어디에 근거하고 있는지는 확실히 규명되어야 할것이다.

<광개토경평안호태왕비(廣開土境平安好太王碑)>

고구려의 고분과 그 유적을 말하다 보니 만주 집안현에 있는 광개토호태왕비문이 머리에 떠 오른다. 37년전 필자가 미국에 이민 오기 전이다. 서울대학교를 아주 하직할 요령으로 한국 고지도 전시회를 열기로 하였다. 서울대학교 중앙 도서관의 규장각 서고에 수장되어 있는 한국 고지도를 끌어 내어 먼지를 털고 훼손된 것은 제본사로 하여금 간단히 수리케 하고 파손된 족자형과 평풍형의 지도는 표구사에 보내서 다시 장정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한국 고지도 100수십 점을 중앙도서관 열람실에 펼쳐 놓고 전시회를 가졌던 것이다. 나로서는 한국에 있어서 최후로 봉사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대학에서 배운 지도에 대한 약간의 지식을 가지고 밤새워 출품될 고지도의 해제를 작성하여 전시 안내 책자를 만들어 관람자에게 대부하였다. 자긍기공(自矜其功) 이라고 할지 모르나 나이가 먹을 만치 먹었기에 남기고 싶은 말이 없지 않다. 여기에 체면을 무릎 쓰고 몇 마디 내 얘기를 첨부해야 하겠다. 내가 고지도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그것이 조선조의 왕실 문고인 규장각 장서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6.25 동란때에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 보전되어 있는 조선왕조의 문고인 규장각 도서중 국보급인 이조실록, 승정원일기, 3,047책, 비변사 등록 374책등 7,006책을 부산에 소개하여 대청동의 대한부인회 부산지부의 창고, 남포동의 관제청 창고, 대신동의 경남도청 무기고등을 전전하며 지켰던 3년 부산 피난살이가 지금에도 생생하게 기억된다. 그 후로 나는 규장각도서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다. 그리하여 1960년경 서울대학교 동아문화연구소의 후원을 받아 규장각도서 16만권에 대한 목록을 3년에 걸쳐서 작성했다. 나는 이 왕실 문고의 규장각 도서를 정리하면서 한국의 역사와 서지학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형태서지학이란 학명은 내가 한국에서 최초로 사용한 것으로 안다. 나는 1962년에 이조 제 24대왕 정조 대왕이 설립한 "규장각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같은 미련이 있어 내딴에는 규장각 도서를 두고 미국으로 떠나 오기가 무척 서운하게 생각되었다. 규장각 장서 16만권에 쌓여서 공부를 계속하다면 대 학자는 못될 망정 한국학에 대한 지식은 많이 쌓을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딴 곳으로 흘러 버렸다. 이제 본문으로 돌아가자. 전시한 고지도는 한반도와 만주지방의 지도들이다. 그런데, 그 중에도 관심을 끈 것은 '요계관방도(遼계關防圖)'이다. 이 지도는 그 옛날 중국과 경계하는 지도로써 고구려와 발해의 강역을 고찰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생각되었다. 고지도는 아니었지만 역사적인 가치로 보아 더 할 수 없는 귀중한 자료라고 생각되기에 광개토 호태왕의 비문 탁본 4폭도 같이 전시 했다. 관람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것은 고산자 김 정호의 대동여지도 22폭과 고구려 광개토 호태왕 비문 탁본이었다.

만주의 집안현 통구에 있는 이 고구려 제 19대 광개토 호태왕비는 고구려의 건국 실화와 함께 호태왕의 고구려 전성기를 말해 주는 제 1급 사료라고 하겠다. 평안북도 강계군 건너편에 압록강으로 흘러 들어오는 동가강이 보인다. 동가강 양편에 펼쳐진 평야가 옛 고구려의 국내성이 자리 잡고 있던 곳이다. 그 부근에는 지금도 국내성 성터의 잔해가 남아 있어 옛 모습을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이 동가강 평야의 동쪽에 크고 작은 무덤들의 고분군을 이루고 있는데 그들 무덤이 곧 고구려의 왕족과 귀족 장군들의 무덤일 것이라는 것이다. 이들 무덤 가운데 장군총이라고 일컫는 큰 무덤이 있고, 그 맞은편에 장군총과 크기가 맞먹는 또 하나의 무덤이 있다. 옛날 이 곳에 살던 조선 사람들은 이 무덤을 가르켜 대왕릉이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이 무덤 바로 앞에는 광개토 호태왕의 비가 높이 서 있다. 그래서 이 대형 무덤이 고구려 제 19대 광개토 호태왕의 왕릉임을 알게 되었다. "만포진 구불 구불 육로길 아득한데..."라는 노래도 있지만, 만주의 집안 즉 옛날 고구려의 국내성에서 압록강을 건너, 만포진-강계-희청-덕천-안주를 지나 순천-양덕-평양으로 들어 오는 험한 산길은 고구려가 한반도로 남하하는 통로 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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