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보는 세상 - 내가 2MB 안티를 외치는 이유
보스톤코리아  2008-05-26, 23:30:10 
김자은(브루클라인 하이스쿨)


인터넷 서핑을 하던 나는 몇 달 전 오랜만에 시사정치에 대해 토론하는 게시판을 클릭했다. 대한민국은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에 몸살이 나있는 듯 해 보였다. 그 동안 한국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알 길이 없었다. 새벽 하루 종일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던 나는 심한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평소 같았으면 곤히 자고 있었을 밤이었겠지만, 그 새벽 나는 분노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고려조선 정치가이자 학자였던 정 도전이"숭례문이 전소되거든 도읍과 국가 전체에 운이 다 한 것이니 멀리 피난을 가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아니나다를까, 대통령 취임식 세 달도 채 안되어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부터 말도 안 되는 정책들로 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영어 교육 강화, 수도세 민영화, 미친소 수입, 대운하 건설, 공무원 감축, 의료보험 민영화, 역사 왜곡 교과서 등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은 과연 대한민국을 위한 것일까 질문하게 만든다.  마이클 무어의 영화"식코"에서 보듯이 한 인간의 신체부위를 돈으로 매기는 미국의 문제점투성이인 의료보험 민영화 정책 또한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들 중 하나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경제적인 일에 의견을 가진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옳고 그름의 경계선에 대해 배우고 있는 시점에서 이 상황에 어떻게 내 초점을 놓아야 할까 고민도 했었다. 그러나 진정한 문제는 나와 같이 자신의 의견이 가당치 않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이다. 의견은 의견일 뿐이지 그것에 정답이 있다고는 아무도 정의 내리지 않았다.

사람들은 배우지 않아도 환경을 의식하며 살다 알게 되는 사실이 몇 가지 있다. 그 중의 한 가지는 바로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 일하는 일꾼이라는 말. 너무나 식상하고 자주 쓰이는 말이라 나 조차 귀에 딱지가 눌러앉을 정도로 들어왔던 말이었다. 비판 조차 하기 전에, 이 상황에 대해 결론을 내리려 고민 하기 전에, 화를 내기도 전에, 나는 진지한 의문점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그런 식의 정책을 내놓은 것일까?

몇 사람들은 그랬다.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들은 국민을 팔아먹는 것과 같다고. 일부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이 국민을 팔아먹는 것과 같다고까지 이야기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살기 위해 먹는 것이지 죽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다. 몇 달 전, 전 노무현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일꾼이었을 때만해도 우리들은 이십 개월 미만의 소들만을 수입해왔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고 몇 달 지나지 않아 국민들은 이제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하는 일차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니,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광우병은 그저 미국산 소를 먹지 않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설렁탕, 햄버거, 라면, 젤리, 과자, 조미료, 수혈, 사람들 사이의 접촉, 아이스크림, 화장품, 기저귀, 생리대, 연고, 식당의 접시, 칼, 수술용 도구, 립스틱, 알약의 캡슐, 칼슘제, 요플레 등 소 외에 사람들이 광우병에 감염될 수단은 너무나 많다. 심지어 미국 소비자연맹에서도 이 정책에 대해 왜 한국인들이 이렇게 강한 반응을 보이는지 이해를 한다고 했다.

타국에서까지 그런 위험한 소리를 들어가며 왜 우리는 죽음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도 있도록 어설픈 협상을 한 것일까. 대통령 당선이 되어 돈 없는 평민들에게 주는 선물이라고는 수도세와 의료보험 민영화? 어째서, 도대체 어째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렇게나 쉽게 대한민국의 국민들을 무너뜨리려 하는 것일까.

엎지른 물은 다시 쓸어 담을 수 없다. 벌써 일어난 일들에 이명박 대통령을 뽑은 투표자들을 원망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저 이명박 탄핵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기세의 국민들의 마음이 퍼지고 퍼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또 한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어린 청소년들이 촛불 집회에 용감하게 나가는 것에 부모님들이 혼내거나 하시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그것이 상당히 바람직하고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진정으로 나라를 걱정한다면 먼저 무언가 실천해야 한다는 그 마음가짐이 너무나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모든 일들이 잘 풀릴 때까지 모두가 나라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인 나라 걱정을 대한민국 국민이 골 아프게 하지 않을 그 날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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