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웃 되기 민유선 (노인회장)
보스톤코리아  2009-03-03, 19:24:09 
"좋은 이웃 되기"는 제 삶의 좌우명중에 하나 입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이웃과의 관계에서 늘 손해를 보며 살아왔다고나 할까, 설혹 불쾌하거나 무안한 말을 들어도 그 자리에서 맞대꾸 하기를 피하니 딱하고 못난 사람으로 보이기도 하고, 심지어는 부모님의 유산 분배에서 형평이 어긋나도 불평 하지 않은 것이 과연 현명한 태도였는지 때로는 제 자신이 의아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분명히 아는 것은 내가 조금 손해를 보고 양보하면 타인과의 사이가 나빠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노인회장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타 단체의 행사에 초청을 받는 경우에는 최선을 다해 참석 하고 제 개인 주머니를 열어서라도 성의 있는 인사를 표하게 되지요. 그런 저를 보고 " 민회장, 실속 좀 차리라."고 충고를 해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일전에 지역 신문에서 로드아일랜드 홍진섭 전 한인회장님의 뉴잉글랜 한인회 명칭을 바꾸어야 한다는 요지의 글을 읽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그 분의 opinion에 일리는 있다고 생각 합니다
그러나 "뉴잉글랜드"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문제는 이 지역에서 가끔씩 불거지는 이슈로써, 수 년 전에는 한인회 내에서도 공식적으로 거론되어 신중한 토론을 거쳐 '뉴잉글랜드"라는 이름을 그대로 쓰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New England"라는 어휘는 애초에 보스톤을 중심으로 해서 그에 인접해 있는 6개 주를 말하나, 건국 초기 미국 역사와 자존심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이 지역 반 백년 한인 이민사가 얽혀 이미 고유명사화 된 "뉴잉글랜드"라는 이름을 고치고 안 고치고는 그 이름의 주인인 뉴잉글랜드 한인회의 권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공식 석상에서 어느 지도자급 인사께서는 이는 대화로 풀어야 할 문제 라고 하였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다른 신문에 내기 전에 당사자인 뉴잉글랜드 한인회와 직접 대화를 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이 지역의 두 신문과 뉴욕의 일간지에까지 같은 내용의 opinion기사 가 나왔다는데 한인회보만 소외된 것도 석연치 않은 일 입니다
Boston신문에 게재된 기사에는 뉴햄프셔 한인회는 제5대로, 뉴잉글랜드 한인회는 제35대로 지칭된 것으로 보아 그 글은 2년 전에 쓰여진 게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그때 당시에 기사화 하지 않고 이제 제36대에 들어서 발표 된 것은 아마 최근에 로드아일랜드 차기 한인 회장에게 보내진 3.1절 행사 안내에 동봉된 "회비 및 후원금 안내서"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발송한 사람의 부주의로 보여 집니다. 3.1절 기념 행사 안내장을 보내면서 다른 주의 차기 회장께는 뉴잉글랜드 회원 가입서는 동봉 하지 않았어야 합니다. (사실은 노인회에서도 인쇄물을 보낼 때 우표 부치기, 내용 챙기기, 봉투 준비 등 을 분담 하게 되므로 잘못 보내는 실수를 한 경험이 여러 번 있습니다.)
이번 안내서를 받으신 어느 어른께서는 이민생활 30여 년에 처음으로 이토록 자상하고 친절한 안내문을 받아서 감동 먹었다(?)고 뉴잉글랜드 한인회의 열정과 노고를 치하 하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저에게는 똑 같은 안내문이 두 장이나 배달 되었습니다. 그것을 받아본 저는 친지들의 회비와 후원금을 모아 한인회에 전달 해 주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말하는 "친한 이웃 되기"를 위한 한가지 좋은 방법인 셈 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 같이 저는 보스톤 노인회장으로서 보스톤 지역은 물론이고 뉴햄프셔나 로드아일랜드에서도 행사 기별이 오면 장거리 운전도 마다 않고 최선을 다해 참석하고 적은 후원금으로라도 인사를 해 왔습니다. 그러한 저의 처신이 혹자에게는 이해 타산에 영악하지 못한 노인세대의 약점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것 역시 나름대로 "좋은 이웃 되기"의 일환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뉴잉글랜드 한인회 주최 3.1절 행사 안내서와 회원가입서가 로드아일랜드로 전해졌다 해도 반감을 갖기 보다는 같은 한인 지도자로서 너그럽게 이해하고 당당하게 후원금이라도 보내 격려 해 주신다면 그것 역시 "좋은 이웃 되기"의 모범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뉴잉글랜드에 살고 있다 하면 웬지 우리 모두 같은 형제 자매 같은 친밀감을 같게 되지 않습니까? 부디 서로에게 "좋은 이웃'이 되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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