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가 달라지고 있다?
보스톤코리아  2013-02-08, 17:49:48 
북부보스톤연합감리교회에서 한인회원 가입을 권하고 있는 한선우 한인회장(뒤)과 장수인 부회장(앞)
북부보스톤연합감리교회에서 한인회원 가입을 권하고 있는 한선우 한인회장(뒤)과 장수인 부회장(앞)
화합과 단결, 실질적인 도움 주는 한인회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칭찬을 많이 해 주신다. 뭔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주신다. 어깨는 무겁다.”

지난 3일 일요일 북부보스톤연합감리교회에서 1000명 한인회원 가입 캠페인을 마치고 한인회관으로 돌아온 한선우 38대 한인회장이 한 말이다.

하루 전인 토요일에도 회장단과 학생 임원진들을 대동하고 H 마트에서 캠페인을 벌이고 온 한 회장은 “한인들 대부분이 격려해 주고 응원해 주고 있다” 며 “1000명 회원 시대를 주축으로 한인사회의 화합과 단결, 그리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한인회를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인회가 1000명 캠페인을 벌인 지 2주, 직접 한인들이 많이 모이는 현장을 찾아나선 것은 불과 이틀. 한인회에 의하면 지난 5일까지 가입한 회원수는 228명으로 한명 당 20불을 곱하면 모아진 회비는 4천 불을 넘어섰다. 한인들의 뜨거운 마음이 모아진 것이다.

한인들이 뜨거워진 이유는 뭘까? 38대 한인회에 거는 기대치가 생겼기 때문이라는 것이 윤 모 씨의 말이다. 윤 씨는 “역대 한인회원 모집에 이처럼 적극적으로 직접 나선 한인회를 본 적이 없다. 이번 한인회 임원진은 뭔가 한인회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한인회 회장단은 3월까지만 발품을 팔고 이후에는 자발적으로 보내오는 회비만 받을 계획이다. 남은 한달 반 가량 얼만큼의 회원이 가입할 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일단은 한인회가 운영비 외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어느정도는 구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선우 한인회장은 이 자금을 “한인회 이름으로 미주류사회 행사에 기부하는 등 한인커뮤니티를 미 주류사회에 알려 나갈 것”이며 “직능단체나 학생단체 등을 후원하고 그들을 통해 한인커뮤티를 활성화 시키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한 해는 씨앗을 뿌리고 내년에 추수를 하라”는 김영곤 고문단장의 말처럼 한인사회의 위상을 미주류사회에 확고히 알려 나가는 것을 급선무로 한다는 것. 기초를 탄탄히 닦아 놓은 후 목소리를 내겠다는 심산이다.

또한 “개인의 불편한 점을 한인회가 직접 나서 도와주는 것보다는 학생단체나 직능단체나 전문기관을 통해 그들이 한인들을 도울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지역 한인은 “이민생활에 곤란함을 겪거나 의문나는 점을 딱히 물을 곳이 없는데, 그런 것을 한인회가 해주길 기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은 한인회가 일반 한인들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가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는 것이 한 회장의 말이다. 한인회 임원 모두 생업에 종사하는 데다 재정의 어려움으로 인해 한인회관에 상주인원을 둘 수 없는 것이 그 이유라고 밝혔다.

한편, 화합과 단결에 대해 “따로 노는 한인회가 아닌 모든 한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한인회”라고 밝힌 바 있는 한 회장은 세대를 잇는 교량 역할을 위해 유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비록 아직은 BU, BC 한인 학생들 일부만이 참여하고 있지만, 이들이 롤 모델이 되어 지역 많은 대학의 한인학생들이 참여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구상을 갖고 있다.

또한 지역 원로들을 적극 끌어내고도 있다. 김문소, 김은한 전시민협회장 등이 한인회보를 통해 1000명 회원 캠페인을 적극 지지하고 나선 한편, 남궁연, 김영곤, 안병학 전한인회장들이 적극 협조할 뜻을 전했다.

뭔가 변화의 주역이 될 것 같은 신임 한인회장단을 적극 후원하고 나선 이들의 바램은 한결같이 ‘한인회의 발전’이다.

하지만, 한인회는 아직 ‘한인들의 화합과 단결’을 어떤 식으로 이끌어 낼 지에 대해서는 피부에 와닿는 구체적인 구상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괄적이고 상징적인 것 같다며 “1,000명 회원을 모집하는 것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 최성인(레딩 거주) 씨는 “비록 20불이라는 적은 금액이긴 하지만 한인들의 성의를 모은 것이니만큼 한인회가 그들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렉싱턴에 거주하는 정한웅 씨는 “정말 한인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미주류 사회에 목소리를 내 줄 수 있는 힘 있는 단체로 한인회가 선다면, 회비 20불이 문제겠냐, 뭔들 돕지 않겠냐”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hckim@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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