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존 행콕' ~ 헬로우 '200 클라렌든'
보스톤코리아  2015-08-06, 22:05:18 
1973년 8월. 유리 패널들이 떨어진 자리에 합판을 대어놓은 존 핸콕 타워의 모습
1973년 8월. 유리 패널들이 떨어진 자리에 합판을 대어놓은 존 핸콕 타워의 모습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태정 기자 = 뉴잉글랜드 최고층 빌딩이자, 보스톤의 상징으로 사랑 받아온 존 핸콕 빌딩의 이름이 곧 바뀌게 된다. 보스톤 시민들에게는 “the hancock” 이라는 애칭으로 불려온 이 건물은 존 핸콕 보험회사가 사실상 리즈(lease) 연장을 하지 않으면서 실제 소유주인 보스톤 프로퍼티(Boston Properties)는 공식적으로 더 이상 ‘존 핸콕’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보스톤 프로퍼티는 지난 2010년, 9억 3000만 달러에 건물을 매입해 현재 실제 소유주이지만, 처음 건물이 매각될 당시 ‘존 핸콕 타워’의 이름 사용권은 ‘존 핸콕 보험사가 임차인으로 건물에 남아있을 때까지’로 명시되었기 때문이다. 

존 핸콕 타워는 1968년 존 핸콕 보험사의 의뢰로, 루브르 박물관의 피라미드형 별관을 설계하기도 한 세계적 건축가 이오 밍 페이(Ieoch Ming Pei)와 그의 파트너들이 설계를 맡아 1976년 완공 되었다. 기하학적으로 설계된 이 건물은 1만여개의 정방형 반사유리로 장식되어 있었는데, 압력의 편차와 안전 장치 소홀로 인해 거대한 유리 패널이 튕겨져 나와 62층 아래의 Clarendon 거리를 향해 수직으로 떨어지는 위험한 사고가 계속 되었다. 특히 보스톤의 강한 바람으로 인해 유리 패널들이 계속 흔들거렸고 건물의 무게 때문에 지반이 꺼지면서 유서 깊은 호텔과 교회 등 인근 건물들까지 피해가 잇달았다. 

결국 1973년, 1만여개의 유리 패널을 모두 떼어내고 다른 재료로 대체하기로 결정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 약 5백만 -7백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들었다고 한다. 대체하는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유리 패널이 떨어진 창문에는 임시로 합판을 대어 놓았는데, 이 과정에서 ‘합판 궁전(Plywood Palace)’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하였다.  

우여곡절이 많은 완공이었지만, 40년 넘게 보스턴 시민들에게 사랑 받아온 ‘존 핸콕 타워’. 앞으로는 어떤 이름으로 불리게 될까? 현재 보스톤 프로퍼티에서는 실제 주소를 따 ‘200 Clarendon’이라 이름 붙이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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