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보스톤코리아  2009-06-01, 13:52:44 
■ 박선우 전 뉴햄프셔 한인회장
충격적이고 혼란스러웠다. 처음에는 사실이 아니길 바랬다. 법적인 문제는 잘 모르지만 정치 사회적으로 노 전 대통령 가족이 뇌물에 연루됐는데, 뇌물과 반칙이 없고 특권이 없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전직 대통령 한 분의 죽음을 계기로 삼아 사회가 성숙해졌으면 좋겠다. 좌우 등 서로 패를 지어 나누지 말고 좋은 일을 위해 뭉쳐야 한다. 이명박정부도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 모든 국민을 아울러 끌어야 한다.

조문은 일국의 대통령 개인적 호불호를 떠나서 한인사회의 리더그룹으로서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평통위원으로서의 도리도 있고, 교민대표로서 도리를 해야 된다고 생각된다.

■ 강승민 뉴잉글랜드 한인회 사무총장
개인적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정치 성향을 같이하지 않지만 '신선한'정치인이었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검찰조사를 받지 않는 대통령이 될 수 있었는데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처음에는 실망도 많았다. 법은 법이니 실망스러웠지만 (수사)내용을 봤을 땐 석연치 않는 부분도 있었다.

수장이 목숨을 끓는다는 것이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원칙을 갖고 사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마저 정치적 도구가 아니라고 한다면 참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민들이 이렇게 많이 조문하는 것은 그만큼 존경받는 삶을 살았다는 증거다. 조문은 그냥 하고 싶어졌다. 이명박 정부는 '잘살아 보자'는 국민이 뽑아준 것이기 때문에 뽑아준 국민의 목소리에 좀더 귀기울여야 한다.

민주주의의 후퇴라기 보다는 보복정치 문화에 한 획을 긋는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전직 대통령의 비리는 못밝히던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비리를 거의 밝혀낸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 남일 뉴잉글랜드 한국학교협의회장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멍"한 기분이었다. ‘최후의 방법을 선택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끝까지 잘 버텼더라면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보는 입장에서는 안타깝다.

창피하거나 하는 것을 떠나서 이런 정치적 풍토가 아쉽다. 이 일을 계기로 한국의 정치 풍토가 미국의 전정치인에 대한 예우 등을 본받아 개선되고 수준이 높아지길 바란다.

우리 한인 2세 아이들은 이런 한국의 정치 풍토나 상황 등을 이해하지 못한다.
사람들이 조문장소가 설치 된 것을 잘 모른다. 영사관에 조문장소가 설치 된 것이 많이 홍보되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조문을 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 이현윤 (Brandeise 대학원 졸업)
정권이 바뀔 때마다 행해오던 정치적 보복이라는 생각이 들어 며칠 동안 울었다. 그분의 정치적 이념이나 업적이나 과오 등은 역사가 판단해 줄 것이다.

개인적으로 서민과 소통하고 싶어했던 유일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 꼭꼿한 분한테 너무나 억울한 일을 오랫동안 시켰다는 생각이 든다. 큰 액수도 아닌 것을(물론 면죄부가 될 수는 없지만) 너무 사적인 부분까지 정보를 흘렸다. 이번 정권에 도덕적 자성을 바란다거나 하는 기대 안한다. 용서가 안된다.

■ 임현준(버클리대학생)
처음 소식을 접하고 많이 당황했다. 노대통령을 지지했다가 참여정권 시절에 많은 말들이 오고가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나는 노사모 회원이라 언론이나 여론에 좌우되지 않고 묵묵히 기다렸다.

그동안 많은 힘든 고비를 넘기셨는데 이번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으려고 그런 결단을 내리신 것 같다. 돌아가시고 나니까 그동안의 한국 국민들의 반응이 언론이나 대세를 타고 바뀌는 것 같아 또 언제 다시 뒤집힐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 한순용 민주평통 부회장
미국 정치 풍토와 많이 비교가 된다. 미국에서 자란 한인 2세인우리 아이들이 한국의 정치 풍토에 대해 이해를 못한다.

■ 홍진섭 전 로드아일랜드 회장:
처음에 믿기지 않았으나 나중에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서민 대통령이었는데...이런 것을 교훈 삼아 국민들이 힘을 합쳐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할 것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인데 일반 시민 대하듯이 다루어 왔던 미디어나 정부나 검찰 등이 모두 염려스러웠었다. 전세계 시선이 집중되어 있는데 우리의 추한 모습을 보인 것 같아 부끄럽다.국민들이 성숙되고 정치인을 잘 뽑아야 한다는 생각 든다.

■ 이정강 민주평통회장:
부회장님의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다. 11기 민주평통 회장을 할 때 청와대에 가서 만나본 적이 있는데 그때 그분 말씀이 생각났다.

자신이 말한 전부가 아닌 일부만을 갖고 보도하는 언론과 그것에 좌우되는 여론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그 분을 보고 대통령에 있다는 것이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들을 만나 속상한 얘기도 하던 모습을 보고 동네 아저씨 같은 분위기를 느꼈었다. 어쨌든 한 나라의 대통령이 그렇게 돌아가셨다는 역사적 사건은 아쉬움을 준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대열에 섰다는 소리를 듣는데....국민들이 자각하고 언론이나 정치 분야도 선진국답게 포용하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

■ 김지연 BU 교수
88년도에 미국에 왔다. 20년 고국을 떠나 있었지만 그 소식을 들으니 많이 안타깝다. 그동안 우리가 잘못된 정보를 접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매체의 힘이 얼마나 강한가를 알게 됐다.

앞으로 매체나 정보를 접할 때 좀더 선택을 잘하고 주의 깊게 살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자신도 공범이나 마찬가지다. 그 당시에는 왜 나서서 당당하게 그런 말을 하지 못했을까 싶다. 이번 일이 큰 계기가 되어 우리가 더 발전하게 된다면 그분의 죽음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 노인분 내외:
(울면서 말을 잘 잇지 못함). 죽음으로 끝나지 말고 민주화, 서민들을 위한 정치등 그 분의 뜻이 이루어 지길 바란다. 경솔하다는 등 비판이 많았지만 그분은 정말 참말만을 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 배소연 외 1명(올스톤 카톨릭 하이스쿨 학생 11학년, 12학년,미국 선생님한테 라이드 부탁해서 옴)
뉴스보고 알았는데 처음에는 그분이 바깥 출입을 안하셔서 그런 추측의 말이 도는 것인 줄 알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 60대 여성 노인(무명: 영사관에 일보러 왔던 분)
조문 안한다. 남의 모범이 되야 하는 일국의 대통령이었던 분이 나라를 생각하면 그런 일을 하면 안된다. 나라를 혼란에 몰아 넣는 그런 일은 자신의 체면을 먼저 생각한 것이기 때문에 실망스럽다.

김밥 장사도 자기가 일생 번돈을 도네이션하는 일도 있는데 대통령이 돈을 받아 자식을 위해 썼다는 것은 더 말이 안된다. 나라보다 자기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전직 대통령이 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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