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베이너 하원 의장으로 취임
보스톤코리아  2011-01-07, 17:27:19 
이임 연설을 하고 있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사진 왼쪽)과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존 베이너 하원 의장
이임 연설을 하고 있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사진 왼쪽)과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존 베이너 하원 의장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지난 5일, 새 연방 하원 의장으로 선출된 존 베이너는 낸시 펠로시 전 의장으로부터 연방 하원의 의사봉을 넘겨받았다. 베이너 의장에게 이날은 자신의 손으로 민주당에 넘겨줬던 의사봉을 4년 만에 되찾은 날이기도 하다.

2007년 1월, 111대 의회 개원 때는 상황이 반대였다. 그 이전까지 하원 다수당을 차지해 왔던 공화당은 선거에서 참패했고, 111대 의회 개원 당일 공화당 원내 대표 자격으로 베이너 의장은 당시 펠로시 신임 의장에게 의사봉을 넘겨줬다.

이미 공개 석상에서 여러 차례 눈물을 보였던 베이너는 의장은 이날 하원 본회의에서도 의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의사를 확인하는 방식의 표결을 통해 하원 의장으로 확정된 뒤 다시금 눈물을 훔쳤다.

하원 의장 선출은 공화당에서는 베이너를, 민주당에서는 펠로시를 각각 의장 후보로 추천해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날 의장직에서 물러난 펠로시 원내 대표는 앞으로 2년간 하원의 소수당 원내 대표로서 다시 베이너와 맞붙는다.

두 사람은 이날 사실상의 이취임 연설을 통해 벌써부터 뼈있는 공방도 주고 받았다.

펠로시 원내 대표는 임기 중 성과를 자평하면서 건강보험 개혁법 처리에 대해 “1조3천억 달러의 지출을 줄여주는 것”이라고 자찬했고, 베이너 의장은 “오늘 우리에게 큰 도전들이 놓여 있으며, 건강보험 비용은 여전히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이 다수당의 지위를 차지한 새 하원의 출범은 의회와 행정부 모두를 민주당이 이끌던 지난 2년간의 체제가 행정부는 민주당이, 하원은 공화당이 지배하는 이원적인 체제로 전환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4년간 하원 의장직을 수행했던 펠로시 원내 대표는 미국 역사상 첫 여성 하원 의장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우아함과 격조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으나, 이제는 하원에서 공화당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경우에 따라선 공격적인 정치도 불사해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됐다.

펠로시 원내 대표는 지난 4일 하원 의장 자격으로 마지막 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민주당은 미국인들이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에 집중할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정책의 잣대를 일자리 창출, 중산층 강화, 재정 적자 감축에 맞춰 나가겠다”고 벌써부터 전의를 다졌다.

특히 펠로시 원내 대표는 공화당이 오는 12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자신이 지난해 천신만고 끝에 일궈낸 건강보험 개혁법을 철회하기 위해 표결을 추진키로 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펠로시 원내 대표는 공화당의 이런 시도를 “미국 국가 채무와 재정 적자에 대한 매우 심각한 폭력 행위”라고 규정하고, “개인 가계, 중소기업, 미국의 경제, 연방 정부의 예산 등을 두루 감안할 때 기존의 건강보험 비용은 계속 지탱할 수 없었기 때문에 종합적인 건강보험 개혁이 불가피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펠로시 원내 대표는 첫 여성 하원의장으로 보낸 4년을 회고해 달라는 CNN 기자의 질문에 대해 “나는 정말 뒤는 돌아보지 않는다, 앞만 본다”며 소수당 대표로서의 위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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