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비 급상승, “렌트비 너마저”
보스톤코리아  2011-06-20, 16:02:07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침체된 미국의 주택시장 위기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보스톤 렌트 시장은 여름을 맞아 상대적으로 활황을 맞고 있다. 하지만 임대자 중심 마켓이 형성돼 세입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상당수의 임대자들이 렌트비를 올리고 에이전트에게 지불하던 수수료를 줄이거나 없애는 바람에 세입자들이 높은 임대료와 에이전트 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된 것이다.

특히 가족 단위의 한인들이 선호하는 좋은 입지의 고급아파트의 경우 30%선까지 임대료가 상승한 데다 에이전트에게 수수료를 지불해오던 프로모션을 없앤 곳도 있다.

올 6월 말 캠브리지 지역의 고급 아파트로 입주하는 이상현 씨는 얼마 전 부동산 에이전트로부터 수수료를 요구 받고 황당했다고 말했다. 지난 해 같은 아파트로 입주한 지인에게 들은 사실과 달랐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에이전트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난 후 마음을 고쳐 먹고 계약을 결정했다. 자칫 마음에 드는 아파트를 놓치고 외곽으로 가게 될 지도 모른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씨의 말이다.

스파크 리얼터 그룹의 박서진 대표는 “렌트 비는 일년에 한번, 5% 이내로 상승해 오고 있으나 올해는 상당수10%가량 상승했다”고 말했다. 더구나 “위치 좋은 곳의 고급 아파트는 20~30% 정도 오른 곳도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또한 “아파트 측에서 부담하던 에이전트 수수료가 많이 줄어 들었거나 거의 없어지는 추세”라며 “에이전트들은 어쩔 수 없이 세입자에게 부담을 지울 수밖에 없는 게 요즘 현실”이라고 밝혔다. 벡베이, 캠브리지, 펜웨이, 브루클라인 등 한인들이 선호하는 보스톤 중심가 지역의 고급 아파트나 임대 주택들은 예외 없이 큰 폭으로 렌트 비가 상승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가나안 부동산의 손득한 대표 역시 “일부 Centry21지점이 문을 닫을 정도로 주택 시장이 좋지 않다”고 말하며 “이런 시점에서 렌트 시장의 공실률은 3~4% 이하로 떨어졌다. 렌트 시장이 임대자 중심이 되었다.”고 했다.

또한 “아발론 등 큰 아파트를 관리하는 회사들은 에이전트들에게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기 시작했다”고 말하며 “렌트 시장은 뜨겁지만, 세입자나 에이전트들 부담은 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한 두달 렌트 비 면제 등 특별 할인혜택을 제공해 주던 렌트 주택이 태도를 바꿔 입주를 기대하던 세입자들의 실망을 사기도 했다.

스파크 리얼터 그룹의 박 대표에 의하면 체스넛 힐에 위치해 있는 행콕 빌리지의 경우, 세입자와 계약을 맺을 당시 제공하던 1~2개월 렌트 비 무료 서비스를 중단하고, 공실인 경우에만 소정의 액수를 할인해 주는 정도의 혜택만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렌트 비의 급상승은 기존 세입자들로 하여금 이주를 계획하게 하고 있기도 하다. 수 개월 전 롱 우드 지역 고급 아파트에 입주한 강진우 씨는 한 두달 전 렌트 비가 30% 가량 상승한 것을 알게 된 이후, 재계약 기간에 대비해 이주할 아파트를 미리 알아보고 있다. 이미 상당수 아파트의 렌트 비가 상승해 있는 보스톤 중심가는 너무 부담스러워 외곽으로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에이블 부동산의 채혜경 에이전트에 의하면 보스톤 지역은 특성상 해마다 유학생이나 연구원, 교환교수 등 렌탈 수요자들이 변함 없이 찾아오고 있는 곳이며, 특히 새학기 시작을 앞둔 여름철은 치열한 렌탈 경쟁이 치러지고 있다. 한편 보스톤 지역이지만, 중심가 입지이거나 고급 아파트가 아닌 경우에는 큰 폭으로 렌트 비가 상승하지 않은 곳도 있다.

올스톤 지역에 거주하는 유학생 정유진 씨는 몇 달 전 재계약 기간이 되어 2% 정도 올리기로 집 주인과 타협했으며 박민경 씨 또한 2% 정도의 금액만 올리기로 재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hckim@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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