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111111. 보스톤 지역 유학생 및 일부 한인들 사이에서 오는 11월 11일 밀레니엄 데이를 특별하게 보내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냥 지나치기엔 아깝다는 것.

숫자 1이 나란히 6번 겹치는 이 날은 평생에 한번 맞기가 힘든 날. 앞으로 100년 후에나 7번이 겹친다. 6번이 겹치는 이 날은 사실 2211년 11월 11일로 2백 년 후에나 오는 날.

한국에서는 매해 11월 11일을 빼빼로 데이로 정하고 마음에 둔 이성에게 빼빼로로 마음을 전해 왔다. 올해는 이 날이 밀레니엄데이로 부상, 각종 온라인 쇼핑몰과 매장들이 11과 관계된 선물 아이템을 팔기 위해 분주하다. 11% 할인, 111개 선착 판매, 11명 선정 이벤트 초청 등.

반면 보스톤은 한국처럼 밀레니엄 붐이 일고 있지는 않다. 이에 보스톤코리아는 한인들이 이 특별한 날을 어떻게 보내는가 하는 궁금증과 한인들이 놓치지 않고 기억하길 바라는 뜻으로 이벤트 아이디어 공모전을 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특별한 이벤트를 만든 한인은 많지 않았다.

몇몇 유학생을 중심으로 거창한 선물이 아닌 ‘훈훈한 마음이 담긴 선물’을 준비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였고, 그 날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그에 맞는 뜻 깊은 날을 기념하겠다는 움직임도 있었다.

이들은 1달러와 함께 행운을 비는 덕담을 담은 메모지 1장을 11명의 불특정인에게 만나는대로 전해주겠다고 계획하기도 하고, 1달러 6개를 학으로 접어 친한 친구나 남자친구에게 주겠다고도 했다.

또한 수능을 본 동생에게 자기 인생에서 힘이 되고 깨달음을 주었던 11가지 지혜의 아이템(도서, 음반, 자신의 일기장 등)을 선물하려고도 한다.

한편 빼빼로 대신 가래떡 산적을 직접 만들어 평소 감사함을 표하고 싶었던 지인들에게 선물하겠다는 주부도 있었다.

한편, 11월 11일이 농업인의 날이자 지체 장애인의 날이며 해군창설 기념일이라는 사실을 알아낸 한인들도 있다. 이들은 밀레니엄 데이를 기념하기 위해 그 날의 의미에 걸맞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기부 사이트를 통해 특정 지체장애인을 위해 도네이션을 하기도 하고, U.S.S Constitution 해군 전함과 박물관에 가서 묵념을 하시거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볼 것이라고 했으며 농업인의 날을 기념해 가족들과 애플피킹가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MIT한인학생회(학부)는 학교 건물 안과 잔디밭 등에 5피트 높이의 빼빼로 모형 6개를 설치하고 대형 빼빼로 박스를 학교 정문과 바로 안쪽 로비에 설치한다고 밝혔다. 밀레니엄 데이를 알리는 배너 또한 내건다고.

MIT가 해마다 행해 오는 이벤트 해킹(Hacking)에 밀레니엄 데이를 접목시켜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특이한 기념일을 알리고자 하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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