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해 임진년의 회고(懷古)
보스톤코리아  2012-01-09, 15:07:50 
신묘 년을 보내고 2012년의 임진년(壬辰)을 맞이했습니다. 임진년은 60 갑자 중 29번째의 용의 해입니다. 북방임자(任)의 임진년은 용중에서도 무서운 흑룡입니다. 용은 실재적인 동물이 아니고, 상상적인 동물입니다. 그러나 용은 오랜 역사를 통하여 민속신앙으로 추대되어 왔습니다. 황룡은 제왕을 상징하고, 청룡은 동해의 용왕이고, 흑룡은 구름을 안고 비바람을 몰아와 풍운조화를 일으키는 사나운 용으로 알고 있습니다.

임진년하면 우리는 먼저 임진왜란(1592~1598)과 6.25 란(1950~1953)을 상기하게 됩니다. 임진왜란과 6.25전란은 한국역사상 최대 최악의 전쟁이었습니다. 임진왜란은 다음해인 계사년(癸巳)을 칭하여 용사지란(龍蛇之亂)이라고도 합니다. 경성부사(京城府使)는 용사지란의 참상을 “ 한양백리에 계견이 무성(漢陽百里鷄犬無聲)이라 기록하고 있습니다. 선조대왕께서 “은어”를 “도로묵”이라하라고 하셨다는 말은 처참했던 당시의 상황을 말해주는 전설이기도 합니다. 임금님께서 굶다시피 하였으니 일반 백성이야 더 말할 수 없지 않았겠습니까? “임진록”에 사람이 사람의 고기를 먹었다는 말이 보이지 않으니 천만 다행입니다.

회고
왜적도래 현해탄(倭賊渡來 玄海灘)
왕가북천 용만관(王駕北遷龍灣館)
노량해전 멸왜적(露梁海戰 滅倭賊)
호국군신 충무공(護國軍神 忠武公)

역사는 말합니다. “임진년의 원수다” 일제시대에 일본 놈을 지칭한 은어(隱語)였습니다.
금년에 회갑을 맞은 1952년 생 용띠는 6.25 전란 중 피난지 부산 또는 대구에서 태어난 분이 많은 것으로 압니다. 아버지는 제2 국민병으로 끌려나가고, 어머니 혼자서 피난살이에 고생 고생하면서 제대로 먹지를 못해 말라붙은 젖을 달라고 배고파 우는 아기를 달래던 그때의 어머니의 심정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국군이 중부전선에서 중공군을 대항하여 피의 능선을 타고 혈전을 벌리고 있던, 1952년 경 수도 서울에 들어와 본 일이 있습니까? 임시수도 부산에서 대학이 개교 되어 도서관을 개관하라고 하기에 RTO 의 여행증명을 받아가지고 서울 본관에 책을 가지려 올라왔습니다. 당시의 서울의 참상은 너무나 슬퍼 성춘초목심(城春草木深)이나, 인리(隣里)는 간곳없네와 같은 언어로는 설명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중앙청, 서울역 등 건물은 다 폭격 맞고, 용산, 삼각지, 명동, 을지로, 왕십리 모두 불타 버리고 재만 남았습니다.

폐허의 서울장안은 말 그대로 불안과 절망의 25시였습니다. 서울이 불타버렸던 것은 임진왜란과 6.25 전란 때뿐이었습니다. 서울의 명소 종로네거리는 사람들이 다 떠나 버리고 텅 비어 바람소리만 요란하고, 음산한 날씨는 가슴마저 얼어붙게 하였습니다. 그래도 수표동의 청개천가에는 기아와 추위를 이겨 보려는 남루한 사람들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모여 서 있는 초라한 군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돈화문밖 권룡동에 아는 분이 살고 있다기에 종묘 뒷담 길 순례골로 가다가 강도가 뒤따라와 고함을 치면서 뛰어 달아났던 기억이 지금도 남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혹 강도가 나타날지 모르니 조심하라는 말은 들었습니다. 기아지경(飢餓之境)이라 왜 아니 그렇겠습니까? 모두 약탈당하고 다 불타버렸는데 “소유고 무소유” 그런 말이 있을 수가 있겠습니까? 가진 것이 있어야 주든, 나눔이 있든 할 것이 안겠습니까?

이 처참한 전쟁을 누가 일으켰습니까? 남북의 형제가 서로 죽이고 죽는 6.25 전란 말입니다. 모윤숙여사는 6.25전란의 죄상을 “카인의 후예”라는 글로 그 원죄를 말한 것으로 압니다. 통일을 구실로 하여 이 나라에 공산주의를 펴려고, 동족상잔의 전쟁을 도발하여 이민족을 토탄에 빠뜨린 그 엄청난 죄상은 한국역사상 기리 잊히지 못할 것입니다.

2011년의 신묘 년은 세상이 좀 시끄러웠습니다. 이집트의 “무바라크”가 감옥으로 보내지고 리비아의 “카다피”정권이 몰락했습니다. 악이 충만하면 천필주지(天必誅之)라고 하늘이 반드시 벌준다고 합니다. 정치를 욕되게 하여 뇌굉천복비(雷轟薦福碑)의 신세가 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임진년을 말하다보니 그만 임진왜란과 6.25전란을 말하는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새해에 회갑을 맞는 1952년 임진 생은 6.25 전쟁 중에 태어나셔서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그러나 그 후분이 참 좋습니다. 흑룡의 해라고 다 나쁠 수는 없습니다.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것입니다. 고생 끝에 낙이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하시는 역사는 언제나 공평하고 의롭습니다. 2012년의 임진년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정의가 서고, 화평하며 번영이 약속되는 영광의 해가 될 것을 기대합니다.


백린 ㅣ 역사문제 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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