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의 삼촌 온얀고 오바마. 1992년 추방 명령 후 20년간 이를 무시했지만 구제법에 의한 판결로 영주권을 받게 됐다.

샤피로 판사, 1972년 이후 거주자 영주권 발급 법안 인용

(보스톤=보스토코리아) 한새벽 기자 = 20여년 전 받은 추방명령을 무시하고 미국에 계속 거주해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삼촌이 4일 미국 잔류를 허락 받았다.

레오나드 샤피로 이민 판사는 올해 69세인 온얀고 오바마가 지난 50년간 미국에서 생활했고 열심히 일했으며 소득세를 납부했던 것 등을 바탕으로 이 같은 잔류 가능 판결을 내렸다.

오바마 대통령의 작고한 아버지의 이종 동생인 온얀고 오바마씨는 지난 1963년 학생비자로 입국한 이래 미국에 거주해왔다. 1980년대에 몇번의 이민법 위반 심리를 거친 끝에 1992년 추방명령을 받았다.

그는 판사에게 케임브리지에 있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보스톤 대학(BU)에 진학해 철학 학사학위를 받았으며 조용하고 단순한 삶을 살아왔다고 증언했다. 그는 보스톤 서쪽에 위치한 타운 프레밍햄 소재 리커스토어에서 매니저로서 일해왔고 수십년간 아프리카 이민자들의 주택을 알선하고 정착을 돕는 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판사님 미국은 기회의 나라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온얀고 오바마는 지난 2011년 프레밍햄에서 음주운전으로 체포되면서 이민신분이 노출됐다. 그는 체포당시 경찰에게 “백악관에 전화하겠다”고 밝혔었다고 경찰은 주장했다. 검사가 이 사실에 대해서 묻자 그는 그렇게 말했을 수도 있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의 음주운전혐의는 1년간의 보호관찰과 14주의 음주교육을 받은 후 기각됐다.

온얀고 오바마 씨는 미국내 가족관계에 대해 묻자 미국내에 누나와 두명의 여조카가 있다고 말하고 “한명의 조카도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름이 뭐냐는 질문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샤피로 판사는 1972년 이전에 미국에 입국한 경우 불법체류자들이 계속해 미국내에 거주하고 성실한 도덕적 품성을 갖춘 경우 영주권을 부여하는 법을 인용해 거주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판사는 그의 품성 판단의 근거로 주위 사람들이 “친절하고 착한 사람’이라고 적은 편지, 음주운전 기록, 그리고 20-30년 전 이민관계자들에게 말한 것과의 진술의 차이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판사는 “나에게는 젠틀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판결 후 오바마씨는 총총히 법정을 나섰으며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오바마의 변호를 담당한 클리블랜드 소재 로펌의 마가렛 웡 변호사는 결코 온얀고 오바마씨가 특별 대우를 받지 않았으며 판사의 결정에 기쁘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별다른 성명을 내놓지 않았으며 판결 전 이번 케이스도 다른 사람들과 똑 같은 방식으로 판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었다.

온얀고 오바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가족 중에 불법으로 미국에 거주하다 발견된 두번째 가족이다. 그의 누이동생 제이투니 온얀고씨는 2010년 난민 신청이 허락되었다. 그녀의 난민신청은 2002년 기각됐고 2004년 추방명령을 받았었다.